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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부속 의료원에서 수련했다. 12년간 1천여 명이 넘는 내담자를 만났고, 여성들이 지닌 다양한 상처에 사회 환경 및 젠더 이슈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깨달았다. 이 문제를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여성학을 공부했고,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여성학협동과정에서 석사를 수료했다.
현재 광화문에 있는 병원에서 정신분석적 정신치료 위주로 진료하면서, 내담자들이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자신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9’ 전시에서 개인의 감정을 주제로 진행한 〈토론극장: 우리_들〉에 설치미술가 박혜수 작가와 함께 참여하였으며, 작품 〈당신의 우리는 누구인가〉의 제작 및 분석에 협업하였다.
오랜 임상 경험의 정수를 담아낸 첫 책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에는 많은 여성이 일상에서 겪는 내적 갈등의 근본적 원인을 깨닫고, 불편함을 온전히 바라보면서도 자기 삶을 단단히 지켜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아침마다 눈 뜨는 게 괴롭고,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거나, 퇴근을 했는데도 일거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당신의 출근길은 아마도 고통스러운 시간이지 않을까? 여기 15년간 수많은 직장인을 만나 상담하며 그들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해 책까지 집필하게 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있다. 바로 『출근길 심리학』의 저자 반유화다. 저자를 만나 직장인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심리학을 통한 솔루션을 찾아보자.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5년째 내담자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반유화입니다. 지금은 광화문에서 진료하면서 내담자들이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자신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죠. 아무래도 회사가 많은 광화문에는 다양한 직장인 내담자분들이 찾아와 주시는데, 자신의 통제권을 벗어나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에게 어쩔 수 없는 일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제시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을 살펴보니 총 세 개의 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하는 부분들을 각각의 장으로 나눴어요. 그래서 1장에서는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들, 2장에서는 일하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3장에서는 업무 효율과 성과를 이야기하게 되었죠.
특히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들이라 하면 열등감, 불안, 허무, 분노 같은 것들이 있겠습니다. 일하면서 이런 감정들 한 번쯤 안 느껴본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주 일반적이지만 그만큼 고통스러운 감정들이죠. 그래서 책에서도 이런 감정들을 너무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말라고 적었어요. 나뿐만 아니라 모두 어느 정도씩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않아도 되고, 다만 이 감정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어떻게 다루는 게 가장 적절할까를 이야기하려고 노력했죠.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이 잘 담겼다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는 일하면서 인간관계가 가장 힘들던데, 심리학을 알면 정말 인간관계의 어려움 극복에도 도움이 될까요?
저를 찾아오시는 내담자 분들도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항상 말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인간관계는 저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일상에서의 인간관계랑 회사에서 맺는 인간관계는 약간 다른 것 같아요. 피할 수가 없잖아요. 평소에 마주치는 소위 이상한 사람들, 나를 힘들게 만드는 관계는 눈 딱 감고 제가 피하거나 안 보면 되는데 직장에서는 그럴 수가 없으니까 더 고통스러운 거죠. 저 사람과 어느 정도로 친밀하게 지내는 게 적당한지, 매일 마주해야 하는 꼰대 상사에게는 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협업 부서와의 갈등 상황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늘 고민스럽죠. 당연히 인간관계에 정답은 없겠지만 이 책이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정답을 찾는 데 첫걸음이 되어줬으면 했어요. ‘이런 관계에서는 이런 심리학 법칙이나 저런 심리학 이론을 활용해보면 좋겠다. 나한테는 이 법칙이 잘 맞을 것 같아!’ 하는 식으로 말이죠.

인간관계에 활용할 만한 심리학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일의 효율과 성과와 관련해서는 어떤 활용 팁이 있을까요?
아마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한 파트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제가 원했던 실용적 팁을 가장 많이 줄 수 있는 파트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중제목 서브도 심플하게 정했던 것 같아요. ‘설득의 심리학’, ‘발표의 심리학’, ‘칭찬의 심리학’, ‘미루기의 심리학’… 일하는 마음을 돌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일의 효율을 높이고 성과를 내는 것으로 힘을 얻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잖아요. 그 마음에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설득을 할 때 제1원칙은 나부터 설득하는 것, 발표를 할 때는 긴장보다는 설렘으로 감정을 재구성하기, 칭찬할 때는 상대가 소속된 집단과는 무관한 것으로, 미루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면 해야 할 일을 조각으로 분해하기. 이렇게 짧게 설명하자니 이해가 잘 안 될 것 같네요. 책에서 확인해 주세요!
조금 더 길게 소개해 줄 만한 내용이 있다면 부탁드릴게요!
‘분노’와 관련된 내용은 요약해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대 직장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출근길 지옥철을 떠올려 봅시다. 문이 열리자마자 내가 내리기도 전에 사람들이 어떻게든 타려고 꾸역꾸역 들어오는 상황인 거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김없이 분노가 치밀 텐데, 이때는 당신의 분노가 어떤 성격인지부터 알아보는 것이 중요해요. 그 상황에서 ‘지하철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내리기 전에 기다리던 사람들이 타는 일은 존재할 수 없다’라는 타인과 세상에 대한 세계관이 깨진 것인지, ‘지하철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내리고 난 후에 기다리던 사람들이 타면 좋겠다’라는 타인과 세상을 향한 소망이 깨진 것인지 알아보는 것이죠. 세계관이 깨진 것이라면 우리는 소망은 여전히 간직하되 세계관을 수정해가며 분노에 제동을 걸어볼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심리학을 알면 그냥 분노를 잠재우려고만 하는 게 아니라 분노의 원인을 찾아내서 좀 더 손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어요.
유튜브 채널 <놀심>을 운영 중이신 최설민님이 이 책을 ‘직장 생활 심리 바이블’이라고 소개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책 소개 간략히 해주세요.
모두 아실 테지만 이 책은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을 나열한 책이 아니라서 누군가를 입맛대로 조종하거나 스스로를 무조건 매력 있어 보이게 하는 데 도움을 주지는 못할 거예요. 그렇지만 일터에서 꼭 필요한 단단하고 유연한 멘탈, 냉철하지만 다정한 마음을 갈고 닦기에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일하는 우리에게는 탁월한 능력도,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 친화력도 물론 필요하지만, 흔들리지 않으며 중심을 잡고 건강한 직장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비로소 내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고 내 마음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책의 ‘마치는 글’에도 적어두었지만 모든 이들의 출근길을 응원하고 싶어요. 두려운 마음에 내 안의 감정을 외면하는 건 오히려 그 감정이 나를 잡아먹게 두는 것과 같습니다. 내 마음을 제대로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이미 게임의 절반은 공략한 셈이죠. 무너져 내리려는 내 마음을 알아보고 마주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제대로 맞설 수 있고, 잘 견뎌낼 수 있고, 힘든 마음을 달래며 함께 걸어갈 수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순간에도 저마다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여러분에게 진심이 담긴 응원의 말을 건네고 싶습니다.
출처: 채널예스(https://ch.yes24.com/Article/View/55187)
들어가기 전에
*배작가
문장 하나로 억대 매출을 만드는 팔리는 글쓰기 전문가.
국내 1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상세 페이지 하나로 하루 만에 매출 1억 원을 달성하며 업계에서 장기간 회자되었던 신화의 주인공이다. 영어 학습법, 화장품, 탈모 방지 제품, 사물인터넷(IoT) 제품 등 여러 분야를 필력 하나로 섭렵하며 최대 56,624%, 평균 45,000% 펀딩률로 역대 1위 매출의 역사를 썼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활약한 결과 7년 동안 연봉이 8배로 뛰어올랐다. 억대 연봉을 받으며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와중에 시간을 쪼개가며 글쓰기 부업을 병행했다. 그 일환으로 직장 동료의 강의를 글로 홍보해 줬더니 동료는 이내 퇴사하여 강의를 본업으로 삼았다. 강의 중개 성공 경험을 전자책으로 엮어 쓰자 글쓰기 부업만으로 0원에서 6억 원을 만들어냈다. 부업에 투자한 시간으로 따지면 주급 5000만 원 수준이다. 저자는 이 모든 폭발적 성장의 근간이 글쓰기라 말한다. 아이비리그 글쓰기 교육을 토대로 글을 돈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부산 초읍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고등학생 나이에 홀로 미국으로 향해 아이비리그 명문대 중 하나인 브라운대학교에 진학했다. 철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하며 글에 상업성을 입히는 감각을 배웠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스타트업에서 굴렀다. 한국말도 어눌했고 맞춤법도 엉망이었다. 그런 저자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언어를 막론하고 먹히는 글쓰기 공식을 마침내 완성하였다. 억대 연봉 서른에 퇴사를 선언하여 현재 작가이자 요가 지도자, 그리고 1인 사업가로 살고 있다. 자신의 글쓰기 성공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며,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
우리는 직장 안팎에서 결국 ‘파는 인간’이다. 제품의 마케팅, 비즈니스 현장에서 성과를 내는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자신의 세계관을 파는 일에는 항상 글이 개입한다. 『무기가 되는 글쓰기』의 저자 배작가는 각 상황별로 ‘터졌던’ 자신의 콘텐츠들을 분석하여 팔릴 수 있는 글의 구조가 있음을 밝혔다. 이러한 ‘팔리는 글’의 구조를 이 책으로 이해하고 실용적인 각종 스킬까지 따라 하면 필력이 없는 사람도 수익으로 전환되는 글쓰기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에서 56,624% 펀딩률, 역대 1위의 신화를 쓰고 부업에서 글쓰기만으로 0원에서 6억 원 매출을 내기까지 화려한 이력을 갖고 계시는데요. 서른에 억대 연봉을 달성하고는 퇴사하여 첫 책 『무기가 되는 글쓰기』을 출간하셨어요. 이 책으로 작가님을 처음 뵙게 된 독자분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글쓰기로 억대 매출을 만드는 작가, 배작가입니다. 저는 글쓰기에 진 빚이 참 많은 사람이기도 한데요. 지난 7년간 연봉이 8배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의 핵심은 바로 글쓰기고요. 회사를 풀타임으로 다니면서 짬짬이 했던 부업도 글쓰기만으로 0원에서 6억 원까지 매출을 올렸습니다. 제가 글쓰기로 이루었던 배수의 성장을 관통하는 원리와 구조를 엮은 책이 바로 『무기가 되는 글쓰기』입니다.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을 보고 글쓰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현재는 제가 꿈에 그리던 전업 작가이면서 동시에 요가 지도자, 그리고 1인 사업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파는 인간’에게 글쓰기가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까요?
“내 제품은 너무 좋은데, 고객들이 이걸 몰라줘!” 하고 답답하거나 “내 재능이나 제안이 정말 훌륭한데 상사가 못 알아봐 줘!” 하고 속상하신 분들이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이에요. 우리는 결국 제품이나 재능 등 유형과 무형을 가리지 않고 어떤 것을 파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판매할 때 ‘글’은 항상 필요하거든요. 보통 사람들은 ‘글’을 단순히 도구로만 사용합니다. “도구가 아닌 ‘무기’로서 팔리는 글을 쓰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를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시중에 여러 가지 글쓰기 책이 있는데, 즉시 판매로 연결되는 ‘팔리는 글쓰기’라는 점에서 다른 책들에선 보지 못했던 작가님만의 방법을 소개해 주셨어요. 이것만 지키면 누구나 결제 버튼을 누르게 되는 글쓰기 방법이 있다고 하셨는데,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팔리는 글을 쓰려면 ‘온라인상에서 고객이 어떻게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가?’에 대한 이해가 선행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ABCD 구조’를 알고 써야 해요. 그래야 내가 어떤 글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구를 위해서 꽂아야 하는지가 명확해집니다. 이런 선명한 청사진 없이 그냥 글을 쓴다는 건요. 마치 도박하듯 ‘한번 얻어걸려라!’ 하고 어둠 속에서 쓰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ABCD 구조를 알고 쓰는 것이 무엇인지 간단히 소개해 드리자면, 팔리는 글쓰기는 기획자와 크리에이터, 마케터, 그리고 운영자의 관점에서 글을 쓰는 겁니다. 단순히 글을 예쁘게 쓰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거죠. “어떻게 하면 팔리는 글을 쓸 수 있나? 나 글 좀 쓴다. 그런데 팔리질 않는다.” 제가 이런 질문을 많이 듣거든요. 그러면 좀 답답해요. 글을 잘 쓰는 것과 팔리는 글을 쓰는 건 접근하는 방법부터가 다릅니다. “글을 아무리 써도 안 팔려요”라는 질문에 대답하고자 이 책 한 권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강력한 한 줄을 쓰는 것인데요. 마케터뿐만 아니라 자기 사업을 하거나 퍼스널브랜딩을 하는 사람들도 카피를 쓰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낍니다. 잘 먹히는 카피를 쓰는 작가님의 노하우는 무엇일까요?
잘 먹히는 카피 한 줄을 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저는 한 줄 카피는 ‘쓰는 게’ 아니라 추후에 ‘뽑아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당장 한 줄로 정의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판매할 대상을 러프하게 한 문장으로 정의해 두고, 상세 페이지를 먼저 쓸 때가 더 많아요. 상세 페이지를 쓰고, 그 상세 페이지를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고 말로 설명해요. 그 과정에서 정말 직관적이면서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한 줄 카피가 나중에 뽑히기도 합니다. 시기적으로는 역순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죠. 즉, 카피는 쓰는 게 아니라 뽑히는 거라는 개념으로 생각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이 방법 외에도 어떻게 카피를 만들고, 이후 어떻게 다듬어야 하는지에 대한 꿀팁은 거의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에 충분히 녹여두었어요.

글을 쓰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부담을 내려놓고 첫 문장부터 쉽게 써 내려갈 수 있을까요?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 알지요. 잘 알아요. 그럼, 그 부담감이 일단 왜 있는지부터 봐야 하지 않을까요? 부담감은 글쓰기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 옵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부담감을 내려놓으세요”라고 이야기한다고 해결되지 않아요. 이번 책에서는 왜 글쓰기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체할 필요가 있는지 논리적인 설득부터 시작합니다. 스스로가 이 내용을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러고 나면 글을 쓰는 원리로서 ‘전두엽’을 자극해 글을 뱉어내는 방법을 실천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전두엽 글쓰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사실은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자기가 왜 잘 쓰는지, 그 원리를 설명하기 힘들어합니다. 그런데 저는 글을 잘 쓰는 원리를 전두엽 글쓰기로 설명할 수 있어요. 지금껏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았던 “글 잘 쓰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어떻게 글을 쓰는지”를 꼭 이 책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직장에서도 ‘팔리는 글쓰기’의 구조를 지켜 글을 쓰고 연봉이 8배로 오른 경험을 말씀해 주셨어요. 직장에서 소통할 때 꼭 신경 써야 하는 한 가지를 알려주신다면요?
“이것 딱 하나만 지키면 연봉이 오른다!”라고 말하면 자극적이면서도 명확하니 좋을 텐데요. 사실 연봉이라는 건 종합적인 평가 끝에 결정되는 결괏값이에요. 단순히 이거 하나, 저거 하나 잘한 걸로 정해지는 게 아니지요. 그렇지만 제가 꼭 신경 썼던 한 가지를 뽑아본다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소통했느냐에 차이를 두는 것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회사는 연속되는 문제를 푸는 장입니다. 아무런 문제 없이 제품이 출시되거나 서비스가 론칭되면 좋지요. 그런데 문제는 항상 일어나요. 이걸 잘못된 일이 아니라 기본이라고 봐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제품 촬영 일정이 잡혔는데 그때까지 제품이 도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볼게요. 보통 제품 제작 업체에 제품을 퀵으로 빨리 보내달라고 요청할 거예요. 그런데 상대 업체는 그 일정은 아예 불가하다고 딱 잡아떼요. 그러면 보통 상사에게 달려가 안 된다고 울상을 짓습니다. “사정사정했는데 안 된대요.” 통보하듯이 소통하는 거죠.
저는 문제에는 한 가지 해결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의 관점을 ‘될까, 안 될까?’ ‘왜 안 될까?’ ‘누구의 책임인가?’에 두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 그 자체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업체에게 우리가 함께 당면한 과제를 상기시키고, 다양한 해결 방법을 직접 제시하면서 소통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촬영용이니까 실제 사용할 제품이 아니어도 되잖아요. 촬영용으로 당장 만들 수 있는 샘플로 대체해 일단 촬영을 진행할 수 있게 합니다. A라는 문제는 꼭 A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B로, C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소통의 본질로 보는 거죠. 단순히 내가 글을 잘 써서 소통을 잘하기 때문에 연봉 상승으로 직결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소통의 본질을 가장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글쓰기’라고 생각합니다. 상사에게 보고하는 메시지, 서류 모두 ‘글쓰기’에서 출발하니까요. 어떻게 하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목적을 둔 보고를 습관화하면 어느새 ‘일잘러’가 되어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이 책을 200%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책 안에 독자분들에게만 드리는 숨겨진 선물이 있어요. 바로 이번 책을 위해 자체 제작한 몰입 음원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이 음원은 엔터테인먼트 작가이자 카이스트에서 입체 음향을 연구하시는 감독님과 직접 만든,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음원이에요. 평소에 일에 집중해야 할 때나 글을 쓸 때, 무엇보다 이 책을 잠깐 시간 내어 집중해서 읽을 때 활용해 보세요. 무언가에 몰입하는 순간의 황홀함을 즉시 겪어볼 수 있을 겁니다.
책이 마음에 든 분들은 어김없이 영상 형태의 강의도 좋아하실 것 같아 제 ‘글쓰기 클래스’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새해 목표가 글쓰기인 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이런 분들에게는 책만으로는 아쉬울 것 같아, 제가 클래스101에서 글쓰기 클래스를 오픈했습니다. 영상이라서 또 글과는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이 클래스는 특별히 평생 소장할 수 있는 패키지로 꾸려졌어요. 론칭하자마자 4시간 만에 모든 얼리버드 수량이 완판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있었으니까요. 유튜브에 “억대 매출을 만들었던 N잡을 최초 공개할게요”를 검색해 무료 맛보기 강의부터 체크해 보세요!
출처: 채널예스(https://ch.yes24.com/Article/View/55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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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곤
사장들 사이에서 ‘CEO 가정교사’로 통한다. 경영자 교육, 창업자 훈련, 마케팅 전략전술 플래닝 등을 주로 한다. ‘CEO 가정교사’라는 호칭은 새벽에 사장의 집무실에서 일대일 컨설팅을 하는 모습에 붙여진 별명이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마케팅과 경영, 비즈니스의 핵심을 평범한 단어와 문장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주는 게 그의 특기다. 이 때문에 많은 사장이 그를 집무실로 초대해 사장의 일과 사업의 진행에 대해 고충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한다. 실제로 자신의 사업에 대해 고민하는 지인에게 조용히 건네는 명함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비즈니스 자체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돕는 ‘비즈니스 패러다임’, 경험 없는 사업에서 실패를 줄이도록 도와주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경영자의 자기계발 프로세스를 다룬 ‘성-현-재-지-평-용-우-열 모델’ 등을 주제로 강연과 다양한 경영 자문 활동을 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 주제로는 회사와 윈-윈 관계를 만들어 성과에 접근하는 ‘몸세올(몸값 세 배로 올리기)’이 있다.
저서로는 『CEO 가정교사』 『초보 사장 빨리 벗어나라』 『첫 사업 기필코 성공하라』가 있다.

많은 사람이 사업에 뛰어들지만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사장’이라는 직함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실패한다. 사장으로 산다는 것, 사업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회사를 성장시키고 인생에서도 성공한다. 이런 사장들은 무엇을 묻고 답하며 치열하게 고민했을까?
『사장학 수업』은 ‘CEO 가정교사’ 김형곤의 기초사장학 지식을 집대성한 3권의 시리즈로, 사장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한 새벽녘 일대일 비밀 수업의 내용을 토대로 구성되었다. 첫 책에는 사장이 되는 경로와 사업을 시작하면 마주하게 되는 다섯 개의 산을 넘는 법, 사장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학습 도구를 담았다. 앞서 성공한 사장들이 어떻게 배우고 성장하며 사업과 인생을 이끌어갔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CEO 가정교사’라는 별명이 눈에 띕니다. 어떤 연유로 붙여진 별명일까요?
39세에 본격적으로 컨설팅 일을 시작했을 때 처음 2년은 주로 마케팅 중심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기업에서 6개월 만에 기존의 3배의 성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그 사장님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어떤 상황에 들어가면 자신의 어떤 공식을 가지고 응대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는데, 선생님의 그 소스(source)를 공유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 질문이 좋게 들렸습니다. 그래서 그 사장님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가 나쁘지 않았고 짧은 기간에 성과와 그 사장님의 자신감이 드러나면서 주변의 다른 사장님들과도 일대일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CEO 가정교사’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금융 분야에서 이미 높은 성과를 내고 계신 한 분을 소개로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전혀 뜻밖의 고민을 얘기했습니다. “제가 성과를 많이 내고 있는데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그분과 6개월 기한을 정하고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숨겨진 동력이 무엇인지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 후 4개월 만에 그분의 성과 이유를 함께 정리할 수 있었고, 향후 지속적으로 성과를 반복할 수 있는 행동양식을 정리 정돈함으로 경영자로서 한 단계 점핑하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과는 5년 이상 함께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어서 참 좋았고, ‘CEO 가정교사’로서의 행동의 틀을 갖추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제이자 2부의 내용인 ‘사장이 넘어야 할 다섯 개의 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사장이 사업을 시작하면(비즈니스 게임에서 자기 기업의 리더로 나서면) 피할 수 없는 다섯 개의 산을 거치게 됩니다. 처음이 ‘생존의 산’입니다. 사장이 스스로의 힘과 역량으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생존의 산을 넘는 과정을 통해 자기 기업의 원형이 만들어집니다. 두 번째 ‘고객의 산’, 세 번째 ‘경쟁의 산’, 네 번째 ‘기업 내부의 산’이 기존의 경영학 교과서에서 주로 다루고 배우는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 산인 ‘자기 자신의 산’을 넘으면서 비즈니스와 인생의 관계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은 일반에게는 생소한 단어인 ‘사장학’은 이 다섯 개의 산에서 사장이 직면하는 문제들에 초점을 맞춰 설명합니다. 그중에서도 다섯 번째 산을 성공적으로 넘을 수 있는 열쇠가 첫 번째 산을 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관계의 핵심을 설명하는 최초의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케팅이나 조직관리, 리더십을 다루는 ‘고객의 산’ ‘경쟁의 산’ ‘기업 내부의 산’과 달리 ‘생존의 산’과 ‘자기 자신의 산’은 기존 도서들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개념인 것 같습니다. 이 두 개의 산을 처음과 마지막에 설명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기존의 경영학에서는 ‘생존의 산’에 대해서 배울 수 없습니다. 그것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존의 산을 성공적으로 넘는 방식은 그 산을 넘은 사장의 숫자만큼 다양합니다.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계량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사장은 생존의 절실함과 되게 하는 방식을 찾는 본능적 집중을 통해 체화된 역량을 키우면서 생존의 산을 넘을 수 있습니다. 또한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기업 원형이 만들어지고 마지막 다섯 번째 산을 넘을 수 있는 씨앗이 자연스럽게 뿌려집니다. 똑같이 기업 활동을 해도 창업자가 누구이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기업을 경영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색깔이 달라지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최근 ‘사장학’이라는 말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특히 다섯 번째 산의 중요성이 조금씩 언급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사업에서는 성공했는데 인생이 망가지는 사장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통해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 명성을 얻는 것을 넘어, 자신에게 적합한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으로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어야 비로소 다섯 번째 산을 성공적으로 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 사업의 원형과 다섯 번째 산을 성공적으로 넘을 수 있는 씨앗이 첫 번째 산인 ‘생존의 산’을 넘으면서 뿌려진다는, 수면 아래 숨겨진 관계성의 본질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학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생님을 찾는 사장님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자주 조언을 구하는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너무 다양해서 여기서 언급하기 적절하지 못합니다. 다만 그 질문의 종류나 내용과 관계없이 제가 동일한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장님이 말하는 ‘필요’가 ‘진짜 필요’인지 깊이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필요’와 ‘진짜 필요’는 비슷한 말 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다른 말입니다. 사장은 현상 속에 숨겨진 본질을 바라보는 태도와 자세가 습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보통의 경우 사장님들이 고민하는 대부분의 문제에 대한 답은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문제 속에 답이 숨겨져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나에게만 생기는 특별한 문제라는 건 실제로는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생각과 다른 사람들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특별한 답이 아니라 내가 접근할 수 있는 답을 생각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사장의 내공이 쌓여갑니다.
책에서 “사장은 능동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왜 사장에게는 공부가, 그것도 ‘능동적인’ 공부가 필요할까요?
기업의 규모가 작을 때는 사장의 태생적 강점만으로도 성과를 내고 유지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직원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다루는 돈의 크기가 커지면 그때는 반드시 ‘사장의 능동적인 학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태생적인 강점으로 반응하고 행동하는 것으로는 기업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서 사장의 위치에서 ‘조직격’을 학습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조직격을 함양하기 위한 핵심 질문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서 사장으로서 ‘공헌’할 것은 무엇인가입니다. 그 부분에 사장의 시간과 조직의 노력을 집중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사장학 수업 II: 사장의 리더십과 직원의 팔로워십]에서 자세히 소개할 예정입니다.
『사장학 수업』은 총 3권의 시리즈라고 들었습니다. 다음 2권과 3권에는 각각 어떤 내용이 담길지 미리 귀띔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1권이 사장의 시작과 진행 그리고 사업의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다섯 개의 산을 넘으면서 지속적인 자기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에 대한 소개라면, 2권은 기업 활동의 핵심 주체인 ‘사장의 리더십’과 ‘직원의 팔로워십’의 유기적 관계에 관해 설명합니다. 특히 사장과 직원의 관계가 상호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성과’를 초점으로 상호의존적(interdependent) 관계일 때 더욱 성과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에 관한 구체적인 방식들을 많이 소개하고 설명할 예정입니다. 3권은 ‘비즈니스 게임의 법칙’이라는 주제 아래 비즈니스 세계가 구동되는 원리로서 다수의 ‘비즈니스 패러다임’과 ‘비즈니스 프로세스 10단계’에 관한 자세한 내용, 그리고 이 두 가지 체계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설명합니다.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들을 다수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업을 꿈꾸고 있거나 막 시작한 예비 사장, 초보 사장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세상에는 몰라서 못하는 일이 있고 또한 알아도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보통의 세상살이에서는 알아도 못하는 일이 훨씬 더 많지만, 대부분의 초보 사장들은 몰라서 못하는 것이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초보 사장의 경우 배우고 알게 된 것을 바로 실행으로 옮기는 ‘실행력’을 키우는 데 부지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실행력도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몸이 아프고 체력이 떨어지면 자신의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이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자신의 기본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 루틴과 아울러 새롭게 배우는 것들을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실천하려는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길 바랍니다.
제가 사장님들께 늘 강조하는 두 가지 단어가 있습니다. 하나는 ‘객관적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주관적 신념’입니다. 비즈니스에 대한 객관적 관점 정립은 자신의 사업을 준비하는 사장에게는 선행학습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비즈니스의 작동 메커니즘을 모르는 사장은 아무리 좋은 상품을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해도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듭니다. 실제로 사장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과는 달리 비즈니스 세계가 어떻게 구동되는가에 대한 객관적 관점의 부족이 초보 사장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사장에게는 또한 자기 사업에 대한 주관적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사업을 하는 이유나 방향과 방식 등은 상당 부분 주관적 신념의 영향을 받습니다. 객관적 관점이 차가운 머리라면 주관적 신념은 뜨거운 가슴으로 작동합니다. 객관적 관점 ┼ 주관적 신념 = ‘객관적 신념’이라는 공식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함으로써, 사장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역할자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출처: 채널예스(https://ch.yes24.com/Article/View/55104)
들어가기 전에
열일곱 살 빅토리아는 달콤하기로 이름난 내시 복숭아 과수원집에 산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폭력적인 남동생, 비뚤어진 상이군인 이모부 사이에서 의지할 곳 없이 자란 빅토리아는 이방인 윌과 사랑에 빠지고, 있는 그대로 관심받는 게 어떤 건지,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용감하게 만들 수 있는지 배워간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윌은 낯선 피부색 때문에 마을에서 배척당하다가 피부가 벗겨진 시신으로 협곡에 버려진 채 발견된다. 빅토리아는 평소 윌을 위협하던 남동생이 한 짓임을 직감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끝없이 좌절한다. 한편 배 속에서는 아기가 자라고 있었기에, 빅토리아는 아기를 살리기 위해 사람이 살지 않는 척박한 고지대 산꼭대기로 도망친다.
혼자 아기를 낳고 얼마 안 되는 식량과 라즈베리를 먹으며 견디던 빅토리아는 숲으로 소풍 온 신혼부부를 목격한다. 영양실조인 자신과 달리 젖이 도는 산모를 본 빅토리아는 아기의 뒤통수를 마지막으로 쓰다듬을 틈도 없이 그 차에 아기를 태워 보낸다. 거의 정신이 나간 채 고향으로 돌아오니 남동생과 이모부는 집안일을 돌볼 여자가 없는 집을 떠나버렸고, 아버지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킨 빅토리아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무도 지키지 못했지만 아버지가 남긴 복숭아만큼은 끝까지 지켜내리라 다짐한다. 그러던 중 강을 댐으로 막고 마을을 저수지로 메울 거라는 소문이 도는데……. 새 땅에 도착한 내시 복숭아와 빅토리아는 다디단 열매를 머금을 수 있을까?
『흐르는 강물처럼』 줄거리
Q1. 첫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국 출판에 대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1. 《흐르는 강물처럼》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독자들에게 소개된다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영광스럽고 기대됩니다. 꿈이 이루어졌어요. 북미와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출판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 이야기가 한국 독자들의 마음과 정신에 울림을 준다면 좋겠습니다.
Q2. 그동안 교육자로 사시다가 소설가가 되신 여정이 궁금합니다.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신 건 언제인가요? 또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의 집필 기간과 과정이 궁금합니다.
A2.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습니다. 아홉 살 때 학교에서 두 페이지 분량으로 글을 써오라는 숙제를 받고서 66페이지 분량의 책 한 권을 써 갈 정도였어요. 박사 과정까지 글쓰기와 문학을 전공한 덕에 거의 30년 동안 대학 교수로 일하게 되었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워킹맘으로 살다 보니 글을 쓸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죠. 그래서 소설 속 주인공인 빅토리아 내시에게 고마워요.빅토리아 덕분에 제가 글 쓰는 삶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물론 가르치는 일, 양육하는 일에도 여전히 집중했지만요. 조금씩조금씩 쓰느라 《흐르는 강물처럼》을 마무리하기까지 약 12년이란 세월이 걸렸어요. 마침내 소설을 완성하고, 문학 에이전시를 찾고, 이후 출판사를 찾아서 제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Q3. 작가의 말에서 《흐르는 강물처럼》의 시작을 캠핑 중 본 어미 사슴과 새끼 사슴을 보고 일기장에 쓴 글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글이었나요? 혹시 당시 쓰셨던 글의 첫 문장 또는 기억에 남는 구절을 말씀해 주실 수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A3. 캠핑 중이었던 그날 제가 목격하고 일기장에 기록했던 내용은 《흐르는 강물처럼》 12장에서 묘사한 내용과 거의 일치해요. 수풀 사이로 걸어 나와 풀숲을 가로지르는 암사슴 한 마리. 어미를 따라오는 첫 번째 새끼 사슴, 뒤이어 나타난 더 작고 가냘픈 새끼 사슴. 그걸 보는데 ‘두 마리 새끼를 어떻게 다 살릴 수 있으려나’ 하는 걱정이 됐어요. 어미 사슴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고요. 저도 그 암사슴처럼 두 아이의 엄마였으니까요.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는데, 그때의 경험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의미와 상처투성이 모성에 관한 내용이 소설에 담기리란 걸 일찍이 알고 있었죠.

Q4. 주인공 빅토리아 내시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순종적인 딸이었던 그녀가 아이를 낳고, 복숭아나무를 옮겨 심으면서 강인하게 바뀌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빅토리아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드러내고자 하셨을까요?
A4. 빅토리아 캐릭터에는 제 가족을 비롯해 지역 목장과 산악 공동체에서 제가 알고 지낸 많은 여성의 다양한 자질이 묻어 있습니다. 하루하루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 하는 여성들. 강인하고, 충실하고, 상냥하고, 겸손한 여성들이죠. 이야기가 시작될 때 빅토리아는 겨우 열일곱 살이고,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도 전혀 모릅니다. 타인의 기대에 순응하던 순진함이 윌슨 문을 만난 순간부터 한 꺼풀씩 벗겨지죠. 마음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고 내면의 힘을 믿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빅토리아는 자신의 깊이와 능력을 발견해 나가요. 우리 주변에도 자기 선택이 지닌 힘을 알아차리기 전까지 한계에 부딪혀 위축된 여성이 너무나 많습니다. 빅토리아가 살던 그 시대뿐만 아니라 모든 시대에 적용되는 사실이에요. 쉽지 않겠지만, 참된 모습으로 성장해 나가려면 반드시 그런 선택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빅토리아가 우리에게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Q5. 지금 살고 계신 엘크 산맥이 어떤 곳인지, 또 그리고 이전에 사셨던 곳은 어디인지가 궁금합니다. 그곳의 자연환경이 소설의 탄생에 어느 정도,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요?
A5. 몇 세대에 걸쳐 콜로라도 야생지에서 살아오면서 제 안에는 이 지역을 향한 깊은 유대가 형성되었고, 그러한 유대는 자연스레 삶 전반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제가 사는 집은 해발 3,000미터 높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산, 숲, 초원, 강으로 둘러싸여 있죠. 저는 평생 이런 야생의 풍경을 탐험해 왔고, 자연은 늘 가장 큰 스승이었습니다. 소설을 집필하는 동안 제 글이 콜로라도를 향한 사랑의 노래가 되기를, 이곳 풍경의 아름다움과 가혹함을 독자와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이 삶에 자연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길 희망했습니다.
Q6. 윌슨 문이 빅토리아와 사랑에 빠지게 된 순간이 몹시 운명적이라고 느껴지는데요. 한편으론 등장이 너무 짧은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독자들이 윌슨에 대한 이미지를 갖기 전에 비극적 죽음을 맞았으니까요. 이 캐릭터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6. 맞아요. 윌슨 문의 이야기는 비극적입니다. 원주민 처우의 역사가 비극적이기 때문이죠. 1948년 시골에서 타지 출신의 어린 원주민이 마주쳤을 법한 인종차별의 공포를 외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또 윌슨 문의 캐릭터를 통해 중요한 생각을 탐구하고 싶었어요. 첫째로, 윌이라는 청년을 고향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떠돌이’로 만든, 세대에 걸친 비극적 원주민 이주 정책을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둘째로, 윌처럼 사랑스러운 청년에게 가해진 격렬한 인종차별이 어디서 비롯되었고 어떻게 유지되었는지에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빠른 속도로 서로를 깊게 이해하는 윌과 빅토리아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것만으로 편견을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윌은 남들과 매우 달라 보이고 여러모로 알 수 없는 존재지만, 이러한 이유가 윌을 향한 빅토리아의 사랑을 가로막지 못하며, 이는 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수용적인 마음을 가졌더라면 윌슨 문도 받아 마땅한 충만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었겠지요.
Q7. 소설 속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가 있다면 누구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A7. 제 전심을 다해 빅토리아 내시를 사랑합니다. 소설을 쓰는 동안 최대한의 진정성과 공감을 담아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빅토리아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지만 회복력을 지녔고, 부드러우면서 강인하며, 흔들리고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성장합니다. 독자들이 빅토리아를 보면서 자기 내면에 존재하는 연약함과 강인함을, 고난을 마주하더라도 흐르는 강물처럼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발견한다면 좋겠어요. 비슷한 이유로 잉가, 젤다, 루비앨리스, 루카스도 무척 좋아합니다. 다들 결함이 있지만 성실하며 결단력 있는 캐릭터예요. 그리고 하나같이 슬픔 앞에서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Q8. 소설 속 핵심 줄기가 되는 과일로 사과나 배, 체리가 아닌 복숭아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A8. 콜로라도 복숭아는 극상의 달콤함으로 유명합니다. 복숭아를 재배하는 곳은 대부분 밤공기가 서늘하되 낮 기온은 따뜻하며 미네랄이 풍부한 눈석임물이 흐르는 지역이에요. 이런 요소가 복숭아의 맛을 좋게 하거든요. 복숭아꽃이 얼마나 섬세하고 서리에 취약한지, 콜로라도 복숭아 한 알 한 알이 기적처럼 보일 정도인데, 실제로는 몇 세대에 걸친 농업 전문 지식과 세심한 관리의 결과물입니다. 역경에 맞는 능력, 그리고 이식했을 때 새로운 토양에서 회복력을 발휘하는 능력 때문에 복숭아를 중심 모티프로 선택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빅토리아의 여정과 평행을 이루는 상징성이 있으니까요. 또 자기 삶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아름다운 공간’인 복숭아 과수원을 지킴으로써 빅토리아가 목적의식과 소속감을 잃지 않길 바랐고, 다른 모든 걸 잃었을 때 복숭아가 그녀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어주길 바랐습니다.
Q9. 수몰 지구로 인해 고향을 잃어버린 소설 속 인물들처럼, 한국에도 개발로 인해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향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또 빅토리아는 흔한 실향민 소설에서처럼 고향을 지키려 하지 않고 오히려 가장 먼저 떠나는데, 이렇게 설정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9. 지난봄 유타주에서 열린 출간기념회에서 한국 청년을 만났는데, 그의 조부모님도 마을에 들어서는 댐 때문에 살던 곳을 떠나야 했다고 하더군요. 소설 속에서, 그리고 실제로 콜로라도 주 아이올라 주민들이 겪었던 상황과 똑같았죠. 고향을 잃는 건 인간사에서 보편적인데, 실향민들은 특수한 종류의 슬픔을 안고 산다고 생각해요. 아이올라 주민 대부분은 마을이 저수지 아래에 잠기지 않게 마을을 지키려고 싸우지만, 빅토리아만큼은 이를 마을을 탈출할 기회로 여깁니다. 빅토리아에게 고향은 슬픔과 상실, 비극의 장소가 되어버렸으니까요. 빅토리아는 마을을 떠나기 전에 가족의 소중한 유산인 복숭아 과수원을 구할 수만 있다면 마을이야 얼마든지 사라져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과수원을 구해내기로 마음먹습니다.
Q10. 대학교에서 이주 1세대 및 위기 학생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어떤 지원 프로그램인지, 이를 통해 학생들이 어떤 영향을 받길 원하시는지요?
A10. 2018년까지 힘든 상황에 처한 이주민 학생들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창립하고 이끌었습니다. 수혜자들은 보통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에요. 저소득층 출신이면서 고등학교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해 성적이 저조한 학생이 대부분이죠. 제가 이끌었던 프로그램은 이 학생들이 대학 교육이라는 꿈을 끝까지 이룰 수 있도록 추가 지도와 격려, 학교 차원에서의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Q11. 차기작을 집필하고 계시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11. 다음 소설도 콜로라도를 배경으로 하는데요, 선조들이 농사지으며 살았던 남동부 평야와 상그레 데 크리스토 산맥이 배경이에요. 다음 소설도 캐릭터와 장소가 중점이 될 거예요. 또 20세기 초기의 콜로라도 주의 인구 유입과 탄광업, 최초의 여성 산악인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Q12. 소설을 감상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12. 무엇보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랑과 상실, 비극, 회복력, 모험으로 가득한 이 여정에 저와 함께해 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합니다. 이 여정을 통해 여러분도 흐르는 강물처럼 살아간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길, 어떤 어려움이 길을 막을지라도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발견하길 희망합니다.
들어가기 전에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서 혼자 웃었다. 내 인생에서 '똥'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많이 써 본 적이 없어서 말이다. 하지만 똥은 똥이고, 똥은 매일 싸야 하고, 똥꼬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는데 똥이란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유튜브에서 '급똥 참는 법' 영상으로 알려지고 tvN 『유 퀴즈 온더 블록』에도 출연한 항문외과의사 임익강은 '똥꼬의사'라는 애칭을 좋아한다. 가볍고 친근하게 느껴져서 다들 입에 올리기 어려워하는 대장 항문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꺼내게 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어렵고, 병원을 찾아가기엔 용기가 필요한 항문 질환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 『당신의 하루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를 펴낸 임익강 저자와의 인터뷰.

Q. 대장 항문 건강 관련한 지식들을 쉽게 찾기가 어려웠는데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서 읽으니까 이해도 잘 되고 좋았어요.
대장 항문 질환 관련한 책들이 있긴 하지만 의사들을 위한 전문서적 중심이지 일반인들을 위한 책은 없었어요.
저희 병원에 오시는 분들 중에 병원 입구에서 서성이다 그냥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고, 들어와서 접수를 하면서도 혹시 병원 대기실에서 아는 사람 만날까봐 안절부절 못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진료를 하는 중에도 불편한 부분을 얘기하기 부끄러워하시고요. 항문외과에 대한 마음의 문턱이 있는 거죠.
또 인터넷이나 여기저기에서 잘못된 정보를 듣고 병을 키워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항문에 농양이 생겼을 때 열을 가하면 농양이 더 악화되는데, 항문이 아플 때는 좌욕이 최고다, 온수 온도를 몇 도로 좌욕을 해라, 이런 정보 따라하다 농양이 심해지고 고름이 터져서 구급차 타고 병원에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정확한 정보를 알아서 초기에 치료를 했으면 항생제 치료로 막을 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또 변비약을 너무 자주 먹어서 변비가 악화되는 사례도 있고요. 이 모든 것들이 잘못된 정보 때문에 병을 키우는 경우죠.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쉽게 물어보기 어려운 내용들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또 항문외과에 대한 마음의 문턱을 낮춰주기 위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Q. 책은 입에서 음식을 씹어서 넘기는 것부터 시작해 대장 항문으로 이어지는 소화과정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입으로 들어와 위와 장을 거쳐 항문으로 빠져나가요. 이 과정을 이해해야 문제에 대처할 수 있어요.
입으로 들어간 음식은 최대한 잘게 부숴야 해요. 그래야 음식물의 표면적이 넓어져서 소화 효소가 많이 달라붙을 수 있어요. 소화 효소가 많으면 음식물이 더 잘 분해되고, 우리 몸으로 흡수되는 양도 많아지겠죠. 위로 이동한 음식물은 위액과 고루 섞여서 더 작은 알갱이로 쪼개지고 암죽 같은 상태로 소장으로 이동해요. 소장에서는 잘게 쪼개진 음식물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해서 혈관으로 보내요. 그러면 혈관을 통해서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영양분이 공급되게 되죠.
소장에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고 남겨진 내용물은 대장으로 갑니다. 대장에서는 남은 수분을 흡수하고, 수분이 줄어서 단단해진 물질, ‘똥’이 항문으로 배출되는 거죠. 외부에서 우리 몸으로 음식물이 들어오고, 그 음식물에서 필요한 것들을 추출하고 흡수하고, 나머지는 분리수거 해서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라 보면 돼요.
아파트에서도 분리 수거 한 달만 안 하면 금방 쓰레기 천지에 엉망진창이 되잖아요. 우리 몸의 대장에서 똥을 제대로 분리수거 하지 못한다, 똥을 밖으로 못 내보낸다, 그러면 우리 몸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음식물이 소화가 덜 되어서 영양분이 남아있는 상태로 대장으로 넘어가면, 대장에 있는 박테리아 같은 세균들이 음식물 찌꺼기를 에너지원으로 해서 번식하게 돼요. 그러면 뱃속에서 독성균이 늘어나게 되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하지만 꼭꼭 씹어 먹고 소화가 잘 되어 소장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싹 흡수하고 나머지 찌꺼기만 대장으로 내려가면, 그야말로 분리수거가 잘 된 것이라 아주 예쁜 똥이 되어 밖으로 나갈 수 있죠.
Q. 대장 항문 건강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똥을 못 싸면 일단 먹지를 못하죠. 또 똥이 장에 오래 머물면 가스가 늘어나고, 대장 점막이 똥의 독성에 자극받아 손상이 올 수 있어요. 손상된 점막을 통해 노폐물이나 독소가 흡수되어 혈관을 타고 온 몸을 돌아다니면서 신체 다른 장기에도 악영향을 끼치고요. 이로 인해서 두통, 면역기능 이상, 기미 등 피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대장 점막이 손상되는 과정이 반복되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요.
우리 몸은 신체 일부가 자극으로 손상을 입으며 세포 분열을 하면서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면서 회복을 해요. 세포 분열을 할 때 유전자 변종이 생겨서 일반 세포가 암세포로 바뀌는 것이 암이고요.
장점막은 물리적 자극뿐만 아니라 화학적 자극에도 손상을 입는데요.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으면 이걸 분해하기 위해서 담즙이 많이 분비돼요. 과다 분비된 담즙을 소장이 다 흡수시키지 못하고 대장으로 넘기면, 대장은 담즙이 분해되면서 생성된 독성 부산물 때문에 화학적 자극을 받고 손상을 입는 거죠. 또 똥이 된 음식물 찌꺼기는 대장에서 12~18시간을 머물면서 마지막 분리 수거를 하는데, 변과 장점막의 접촉 시간이 길다보니 거기서 암이 많이 발생하게 되죠.
결국 똥이 뱃속에서 오래 머물면 좋지 않아요. 입으로 먹은 음식은 3일 이내에는 배출하는 것이 좋은 거죠. 우리가 오늘 먹은 음식이 바로 똥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고, 소화 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식사 후 1일에서 3일이 지나면 똥으로 나오게 되거든요. 만약 배출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싶으면 식사량을 늘리고 운동을 해서 장운동을 도와서 해결을 해야 해요.
Q. 소화 과정에서 각자 자기 역할을 하는 여러 신체 기관 중에서 장간막은 처음 들어보는데요. 장간막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장간막은 척추뼈와 장을 연결하는 얇은 막이에요. 장이 척추뼈에 달라붙도록 잡아주죠. 장간막 안으로 혈관, 림프관, 신경 등이 통과하기 때문에 장각막은 장운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음식을 많이 먹어서 장이 무거워지면 축축 늘어지게 되겠죠. 그러면 장과 연결된 장간막의 혈관이 길게 늘어나면서 좁아지게 되요.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순환이 안 좋아지고 그러면 소화도 잘 안되겠죠. 장의 연동운동이 약해지면서 변비도 생기기 쉬워지고요.
장간막을 튼튼히 하려면 조깅과 같은 장출렁 운동이 좋아요. 몸의 움직임에 따라서 장 속의 음식물도 움직이고, 혈액 순환도 가만히 있을 때보다 좋아지겠죠. 운동을 하면 섬유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튼튼해지고, 장간막이 늘어나는 것도 덜해집니다.

Q. 주변에서 변비인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진짜 변비와 가짜 변비가 있다고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똥을 싼다는 건 직장에 저장된 똥을 비운다는 개념이지 똥 마려운 느낌을 없애는 것이 아니에요. 진짜 변비는 직장에 똥이 있는데도 배변을 못하는 것이고, 직장에 변이 없는데 똥 마려운 느낌, 그러니까 변의감만 느끼는 것이 가짜 변비에요.
손에 지우개을 쥐고 있다가 손을 펴면 지우개가 바닥으로 떨어지죠? 똥을 쌀 때도 보통은 변기에 앉자마자 15초 내지는 30초 안에 똥이 나오게 되어 있어요. 직장에 진짜로 똥이 있으면 똥은 15초 안에 배변이 시작되어 1~2분 안에 끝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변기에 앉았는데 15초, 3분이 지나도 똥이 안 나온다? 이건 똥이 있어서 똥이 마려운게 아니라 가짜 변의감이에요. 직장과 항문이 연결되는 지점에는 변의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이 분포되어 있어요. 이 신경은 자극을 받으면 무조건 화장실에 가고 싶은 느낌을 만들죠. 통상적으로 200cc 정도의 똥이 신경을 누르면 그 압력으로 자극을 받아 똥 마렵다고 느끼게 돼요. 그런데 똥이 없을 때도 이 신경이 자극을 받을 수 있어요. 이 부분에 큰 치핵이 있다거나 암 덩어리가 있거나 괄약근의 힘이 약해져서 장점막이 밀려내려와 신경을 자극하거나 하는 경우죠.
3분 이내에 똥이 안 나온다면 그건 직장에 충분한 양의 똥이 없다는 겁니다. 똥이 없는데 계속 똥을 누려고 애쓰지 말고 일단 일어나서 3분 동안 좌욕을 하세요. 그리고 30분 동안 엎드려 휴식을 취하세요. 저는 이걸 333요법이라고 하는데, 333요법을 실행했을 때 변의감이 사라지고 배가 안 아프다, 그러면 이건 가짜 변비에요. 333요법을 했는데도 계속 변의감이 지속된다면 그때는 다른 문제일 수 있으니 꼭 병원에 가보시고요.
Q. 변비나 과민성대장증후군, 치질 등은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증상인데도 병원에 안 가고 대신에 속설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요. 대장 항문 건강 관련해서 몇 가지 잘못 알고 있는 속설들에 대해서 정확한 내용을 알려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1) 밥 먹고 나서 물을 마시면 소화에 안 좋다?
음식을 먹을 때는 음식과 함께 공기도 같이 몸에 들어가게 되는데, 음식물 사이사이의 빈공간에 공기가 있으면 소화효소가 그 사이로 들어가기가 힘들어요. 이때 물을 한 컵 마시면 음식물 사이의 공간에 물이 채워지고 공기는 위의 윗부분에 모이게 돼요. 소화액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물을 통해서 음식물 사이사이로 들어가서 음식물에 잘 달라붙게 되는 거죠. 옷감에 물을 들일 때 옷감을 물에 적셔 놓으면 물이 더 잘 드는 것처럼 말이에요. 위의 상단에 모인 공기들은 횡격막이 수축되면 밖으로 배출되는데, 그게 트림이에요.
그러니 식사 후에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은 소화에 도움이 됩니다.
2) 장을 비우면 독소를 없앨 수 있다?
디톡스, 장 리셋 이런 용어들에 솔깃하지만 독소를 배출한다는 건 결국 똥을 내보내는 거거든요. 자연스럽게 정상적인 장운동을 통해 똥을 배출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장을 인위적으로 비우기 위해 자극성 하제로 장점막을 자주 자극하면 손상을 입거나, 아니면 감각이 무뎌져서 왠만한 자극에 반응을 안 하게 돼요. 그보다는 장이 스스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운동이나 식이섬유 섭취 등으로 돕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대장 점막에 똥 찌꺼기들이 오래 붙어 있으면 좋지 않으니까 장청소를 해야한다는 얘기도 하는데, 대장 점막들도 피부 세포처럼 주기적으로 세포가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세포가 생기는 거라 오래된 점막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거기 붙어있는 찌꺼기들도 함께 벗겨지거든요. 대장 내시경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장 점막에는 똥 찌꺼기가 붙어 있지 않아요.
3) 장 마사지는 변비에 효과가 있다?
복부 마사지를 해서 손의 압력으로 장운동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 사실 손의 압력이 장 깊은 곳까지 전달되기는 어려워요. 대장은 점막, 점막하조직, 근육층, 장막이라는 4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 위에는 쿠션 구조의 지방성 그물막이 또 덮여 있고요. 사실 외부에서 가해지는 대부분의 충격은 이 쿠션이 대부분 다 흡수해요. 그런데 밖에서 힘을 줘서 장까지 압력을 주고 그 안의 똥에까지 자극을 준다? 이건 이불 밑에다 쌀 한 톨을 놓고 이불 위에서 쌀알을 눌러서 깨겠다는 거죠. 거의 불가능한 일이에요.
하지만 어릴 때 부모님이 엄마 손은 약손, 하면서 배를 살짝 누르면서 살살 움직여주는 건 소화에 도움이 돼요, 이건 배에 체온을 전달해주는 거라서 장간막까지 체온이 전달되면서 따뜻해지니까 혈관이 이완되고 혈액 순환이 잘 되게 하거든요. 이런 목적이라면 장 마사지 말고 핫팩을 대고 있어도 좋아요. 다만 핫팩을 맨살에 대면 화상을 입으니까 꼭 옷 위에 올리도록 하고요.
4) 변비가 심하면 변비약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
한달에 한 두 번 정도 급할 때 응급약으로 쓰는 건 괜찮은데, 습관성으로 매일 먹으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특히 의사 처방 없이 임의로 변비약을 복용하는 건 안 좋고요. 변비약을 복용하면 장에 자극이 가해지는데,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다보면 장이 무감각해져서 음식이 들어와도 스스로 운동할 생각을 하지 않아요. 변비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식이섬유를 많이 먹고 장출렁 운동을 하면서 장운동에 도움을 주는 것이 좋겠죠.
5) 다이어트를 하면 변비는 피할 수 없다?
굶는 다이어트를 하면 대변의 양이 줄고 장운동이 더뎌져서 변비가 발생하기 쉬워요. 다이어트를 한다면 식사의 총량을 줄이는 대신 칼로리와 섬유질의 구성 비율을 바꾸세요.
어떤 사람이 100을 먹는데, 그 중에 50%은 칼로리고 50%은 섬유질이라고 해보세요. 이 사람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먹는 양을 20 줄여서 80만 먹었어요. 그런데 80 중에 칼로리는 70%고 식이섬유를 30% 먹으면 칼로리 섭취는 56이 되는 거거든요. 식사량을 줄였는데 살이 찐다면 이런 경우죠. 그런데 똑같이 100을 먹는데 칼로리는 40%, 섬유질을 60%를 먹으면 칼로리 섭취는 줄고 몸 밖으로 내보내는 양은 많아질 거에요. 밥 한 숟가락에 반찬을 세 번 먹었다면 밥 반 숟가락에 반찬을 6번 먹는 거죠. 햄버거를 먹을 때 빵 두 쪽 중에 한 쪽만 먹고 다른 야채를 추가로 먹고요. 그러면 섭취하는 칼로리는 줄고 섬유질 때문에 똥도 잘 배출되고, 비타민, 미네랄 섭취는 많아지니까 몸도 건강해지고 살도 빠지는 거죠.

Q. 대장 항문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의 식습관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대장 항문 건강을 위해서 피해야 할 음식, 그리고 대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알려주세요.
떡 종류는 우리 몸 안에 들어온 음식물을 뭉치게 할 수 있어서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소화에 지장을 줘요. 감 종류도 변을 뭉치게 하는 성분이 있으니 역시 한 두개는 괜찮지만 여러 개를 많이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요. 배춧잎이나 콩나물, 샐러리 같은 채소의 질긴 부분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식이섬유 속의 셀룰로오스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변비 예방에 좋지만 셀룰로오스의 긴 줄기에 똥이 달라붙어서 단단하고 딱딱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김치나 콩나물 등을 먹을 때는 되도록 5cm 미만으로 잘게 잘라서 먹는게 좋습니다.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는 우선 현미가 있는데요. 현미에는 식이섬유가 굉장히 많지만 소화가 잘 안되기 때문에 현미밥을 먹을 때는 꼭꼭 씹어 먹어야 해요. 꼭꼭 씹지 않으면 현미 겉을 싸고 있는 셀룰로오스 안으로 소화효소가 들어갈 수 없어 그 안에 있는 탄수화물을 흡수를 못하거든요.
키위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줄여주는 큐틴이 많아서 장내 환경 개선에 좋아요. 식이섬유인 펙틴이 많은 사과도 장에 좋은 식재료에요. 아침 공복에 사과를 껍질째 먹으면 배변하는데 좋아요. 바나나는 변비 환자에게 꼭 추천해요. 배도 부르고 칼로리도 있고 식이섬유도 많고요. 변을 부드럽게 하는 마그네슘도 있어요. 그 외에도 당근, 고구마, 연근, 무 같은 뿌리 식물들과 버섯, 된장과 낫토 등 발효된 콩 종류도 장 건강과 변비 예방에 좋습니다.
Q. 그 외에도 현대인들이 장건강을 지키기 위해 좋은 생활 습관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장건강을 위해서는 조깅, 줄넘기, 점핑 같은 장출렁 운동이 좋아요. 장이 출렁이면서 장점막을 자극해 연동운동이 촉진되고, 복압을 변화시켜서 내괄약근과 외괄약근을 동시에 자극해주죠. 장간막이 튼튼해져서 장의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소화가 잘 되고요
괄약근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한다면, 외괄약근은 나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지만 내괄약근은 내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불수의근이에요. 이 근육을 움직이고 단련시키는 방법이 조깅인데요. 조깅을 하면서 가볍게 뛸 때마다 장이 출렁이고, 자연스럽게 복벽이 움직이면서 복압이 변해요. 그러면서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내괄약근도 함께 움직이면서 운동을 하게 되죠.
장출렁 움동은 이틀에 한 번 정도, 한 번 할 때 최소 20분 이상 하세요. 20분 내내 하는 것이 힘들면 5분 하고 좀 쉬었다 다시 5분 하고 이런 식으로 나눠서 해도 되고요.
장건강에 안 좋은 몇 가지 생활습관들도 있는데요. 일단 화장실에서 변기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세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3분 안에 똥이 나오지 않으면 가짜 변비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과감히 일어서세요. 화장실 들어갈 때는 휴대폰이나 책은 밖에 두고 들어가시고, 화장실 안에 모래시계를 하나 두고 모래가 다 떨어질 때까지만 변기에 앉아있는 걸로 정하는 것도 좋아요.
똥을 참는 것은 몸에 안 좋아요. 직장에서 똥이 200cc정도 되면 변의를 느끼는데, 이때 똥을 참으면 대장이 똥에서 수분을 흡수하면서 똥의 양이 줄겠죠. 그러면 똥이 안 마려워져요. 하지만 그 사이 똥은 더 단단해지겠죠. 그러면 변비가 되기 쉽고, 나중에 딱딱한 똥을 내보내려다 항문이 찢어질 수 있어요. 또 참다보면 감각이 둔해져서 악순환이 반복되요. 변의감이 느껴지면 바로 화장실에 가세요. 그래야 감각이 둔해지는 것을 막고 변비도 예방할 수 있어요.
비데를 사용할 때 수압을 세게 하면 물이 직장 안까지 들어가는데, 직장 안에 인공 똥물을 만드는 셈이에요. 항문을 깨끗하게 하려다가 오히려 오염된 물 때문에 염증이나 농양을 만들 수 있어요. 또 강한 수압으로 괄약근을 자주 자극하면 괄약근이 약해져서 변이 샐 수 있고요. 비데를 사용할 때는 수압을 약하게 해서 헹궈내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아끼면 뭐가 되죠? 똥이 됩니다(웃음).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333요법이나 장출렁 운동, 장건강에 좋은 음식들에 대해서 직접 실천해보시고, 뭔가 해결이 안되고 이상하다 생각하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으로 오세요. 이 책이 항문 질환과 항문 외과에 대한 마음의 문턱을 낮춰주기를 바랍니다.
출처 : 교보문고(https://casting.kyobobook.co.kr/post/detail/30982)
들어가기 전에
*홍신자
세계적인 아방가르드 무용가이자 대한민국 최초 전위예술가, 명상가이자 작가. 1940년 충남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만 28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무용계에 데뷔해 <뉴욕타임스>의 이례적 호평을 받으며 성공의 반열에 올랐고, 이후 인도로 떠나 오쇼 라즈니쉬의 제자로서 수행의 길을 걸었다. 3년 만에 다시 무용계로 복귀한 뒤에는 래핑스톤(웃는 돌) 무용단을 설립해 존 케이지, 마가렛 렝 탄, 백남준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했다. 그리고 71세에 독일인 베르너 사세 한국학 교수와 결혼했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로 꼽히는 그녀는 자유로운 영혼의 몸짓을 춤으로 형상화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국내 최초 아방가르드 무용가, 인도에서 구도의 길을 걸은 명상가로서 70만 베스트셀러 『자유를 위한 변명』를 펴냈던 홍신자가 데뷔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에세이를 출간했다. 살아온 날에 비해 살아갈 날이 현저히 적은 지금, 그녀는 충만했던 지난 시간을 반추하며 후세대인 우리에게 자유로움의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 불안과 외로움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간결하고도 명확한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생의 마지막 날까지』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올해가 데뷔 50주년인 만큼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이번 책을 통해 선생님을 새롭게 뵙게 될 독자들에게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전에 『자유를 위한 변명』을 출간하고 수많은 독자들과 만났지만, 그로부터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뜸했지요. 이 책을 통해, 나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삶이 지속하는 한 이야기는 계속되는 것이니까요.
『생의 마지막 날까지』는 83세를 맞은 바로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쏟아낸 책입니다. 제목과 표지에 나와 있듯 마음껏 춤추고 사랑하자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놀이하듯 삶을 즐기는 것. 그것이 자유를 누리는 길임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말씀대로 70만 베스트셀러 『자유를 위한 변명』 이후 무척 오랜만에 새 책을 펴내셨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궁금합니다.
삶을 하나의 놀이터(playground)처럼 여기고, 한바탕 신나게 놀다가 가볍게 떠나자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목적도 없이, 의식하는 것도 없이 순간순간을 즐기자는 것이지요.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두려움에 물러서는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그런 것 없이 가볍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죽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려워하기보다는, 삶을 정리하고 돌아보는 기회로 삼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비로소 나를 붙잡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20대 중반에 가족의 만류를 무릅쓰고 미국으로 향하셨다고요. 1960년대에는 결코 흔한 일이 아니었을 텐데, 어떤 마음으로 그런 결심을 하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내가 무용가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 건, 한마디로 ‘실컷 살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어요. 한국의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때 미국은 꿈과 자유의 상징이었습니다. 그곳에서라면 무엇이든 도전 해보고, 이룰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이라는 구속의 울타리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말이지요. 워낙 흔치 않은 일이니 모든 식구가 만류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으로 떠났지요.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렇게 찾은 뉴욕에서 운명처럼 ‘춤’을 만나셨어요. 이후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줄곧 춤을 춰오고 계시는데요. 선생님께 춤이란 한마디로 무엇일까요?
춤은 내가 진정으로 영혼을 바쳐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몸과 영혼이 하나가 되는 자유로움 그 자체이기도 하고요. 미국에서 처음 춤을 접하고, 이후 인도로 떠나고 나서도 나는 내가 어떤 순간에도 결코 춤을 멀리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춤은 나의 일상 속 순간순간에 깃들어 있습니다. 언제든지 음악이 흘러나오면 자유롭게 춤출 수 있어요. Let it be. 몸이 움직이도록 그대로 두는 것이지요.

최근 선생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I have nothing. 나는 두려울 게 없다. ready to go. 언제 가도 좋다.’
두려움 없이, 순간을 즐기면서 사는 것이지요. 준비만 하다가 끝나는 인생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미래를 위해서만 나아가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마땅한 때가 오면 이루어질 일은 이루어지는 법이니 애써 두려워하지 말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원을 붙잡고 싶겠지만, 영원이란 것은 없습니다.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이 제일 중요하지요. 내일을 기대하는 것에 하루를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내일은 내일 나름대로, 또 새로운 내일일 테니까요.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청춘들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선생님의 삶에, 이야기에 매료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열정을 잃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내가 춤을 처음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스물일곱, 모두가 늦은 나이라며 야유했습니다. 춤을 배워서 나중에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을진 몰라도 공연에 오르지는 못할 거라고 단언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때 나는 생각했습니다. 공연,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나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고. 하고 싶은 것을 해낼 수 있는 열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꿈과 자유는 누구나 누릴 수 있습니다. 스스로 진정으로 원한다면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선생님의 모습이 그 누구보다 아름답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또 다른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 살짝 귀띔해 주세요.
지난 6일에는 대학로에서 열린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 <이불 위에서>라는 무대를 올렸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계속 춤출 생각입니다. 더불어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살아가려 합니다. 무의미하게 삶을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고 죽을지를 주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과 함께 말이지요.
인터뷰 출처 – 채널예스(https://ch.yes24.com/Article/View/54824)
들어가기 전에
*정보라
대학에서 러시아와 SF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여 한국에선 아무도 모르는 작가들의 괴상하기 짝이 없는 소설들과 사랑에 빠졌다. 2022년 『저주토끼』로 부커상 최종후보에 선정되었다.

『고통에 관하여』는 부작용과 중독 증상 없이 고통만을 없애주는 신약이 개발된 세상이 배경이다. 이제 고통은 굳이 겪어낼 필요 없이 약 한 알이면 잠재울 수 있는 감각이 되었다. 그러나 세상에서 고통이 사라지자, 인간들은 다시 고통을 갈망하기 시작했다. 고통이 인간을 구원한다고 믿는 종교집단이 나타나 테러를 저지르고 사람들을 고문했다.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희망은 있을까? 소설 속에서 마음껏 나쁜 사람들을 죽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는 정보라는 이번 소설에서 고통스러운 과거를 복기하면서 자신을 파괴하는 대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함께 살아가”자고, 나를 파괴하는 사람에게 “내 인생에 마음대로 들어와서 마음대로 부술 권리가 없”다고 말한다. ‘더 많은 선택지’를 이야기하는 이번 소설은 서늘한 만큼 온기가 담겨 있다.

굶주림과 고통이란 무엇인가
일전 팟캐스트 ‘책읽아웃’에 나와 한창 마감을 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고통에 관하여』 원고가 그 마감의 일환이었나요?
초안은 2019년에 썼어요. 그때는 짧은 중편 정도 분량이었고요. 불분명한 구성 정도만 잡은 상태였다가 팬데믹이 닥치고 진지하게 이 이야기를 다시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질병과 약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미 전문가들이 쓴 대중적인 의학 서적과 다큐멘터리가 많아요. 의학 쪽으로는 제가 이야기할 자격도 안 되고 딱히 할 이유도 없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이야기 쪽으로 몰고 가다 보니까 의학, 귀신, 사이비 종교, 다 섞어놓은 이야기가 됐어요.
진통제가 개발되고 고통이 사라진 세상이 배경입니다. 세계 SF 컨벤션 행사에서 들은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야기라고요.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세션이었어요. 넷플릭스에 <헤로인 vs. 히로인>이라는 짧은 다큐가 있는데, 미국에서 가장 가난하면서 마약 문제가 심한 지역 중 하나인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마약 중독 문제와 싸우는 판사, 상담 치료사, 경찰의 이야기예요. 그걸 본 상태에서 다른 지역을 포함해 조금 더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세션에 참여했어요. 그리고 관심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유학할 때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마약이 오래된 문제였어요. 처방 약을 오락용으로 사용하는 문제가 심각했었고요. 그래서 중독과 마약 문제가 먼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마약 외에도 고통에 관한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박사 논문 쓰면서 많이 공부해야 했어요.
논문 주제가 무엇이었나요?
유토피아요. 정확히는 ‘빨갱이 유토피아의 멸망’인데… 1920년대에 동유럽 유토피아 소설들이 굉장히 부흥했었거든요. 혁명 직후 러시아 문학에서 유토피아는 사회 전체를 이끄는 절박한 주제였어요. 제국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었는데 이후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가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가장 초미의 관심사였어요. 그래서 1920년대 러시아 유토피아 소설들은 정말 생생해요. 혁명을 보고, 거기에 참여하고, 살아남아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눈앞에 본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에서는 이들이 다 죽어요. 그 작가의 결론은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 어쩔 수 없다’였어요. 인간은 모두 다 죽고 유토피아에 적합하지 않은 생물이라는 거죠. 그렇다고 다 포기하자는 얘기는 아니고, 유토피아에 적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을 어떻게든 뛰어넘어서 더 나은 세상을 지향하자는 이야기였어요.
폴란드 출신 작가 브루노 야셴스키를 주제로 논문을 썼다고 들었어요.
야센스키는 유토피아가 도달한 곳이 아니고 과정이라고 얘기해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아가는 과정이 유토피아고, 그 과정 중 순간순간의 유토피아를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는 있지만, 어떤 결론에 도달해 이 상태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끝. 이렇게 되는 건 불가능해요. 하지만 앞서 말한 작가와 야센스키의 출발점은 같아요.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어요. 사람들이 고통받기 때문에. 굶어 죽고 병들어 죽고 사고를 당했는데 치료받지 못하고 죽는 게 흔한 일이었으니까요. 작가 본인이 겪은 문제이기도 하고요. 박사 논문을 쓰면서 굶주림과 고통이란 무엇인가가 제 주제 중 하나였어요. 고통을 대하는 태도도 논문에 있던 내용을 많이 차용했어요.
많은 주제 중에서도 고통에 집중한 이유가 있을까요?
여자들은 일단 생리통을 겪잖아요. 제가 생리통이 굉장히 심하거든요. 주기적으로 겪으면서 통증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게 됐어요. 이전 서양의학에서는 고통을 굉장히 기계적이고 남성 중심주의적인 관점에서 봤다면, 현대에 오면서 의학의 관점이 조금 불교적으로 변하더라고요. 사는 건 고통이고 고통이 없는 완벽한 신체 상태는 허상이라는. 60년대나 70년대까지는 만성 통증을 가지고, 혹은 불치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수술해서 통증의 원인 부위를 제거하는 식이었다면, 80년대, 90년대 이후부터는 얼마 남지 않은 귀중한 삶의 순간을 수술로 낭비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질문하기 시작했죠. 통증을 관리하면서 원하는 종류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의료 윤리적이라는 논의가 나오고요. 굉장히 다정한 관점이었어요. 환자가 죽게 도와주겠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석 달 남았다면 남은 기간 칼질하는 것보다 자기 집에서 자기 가족과 고양이와 행복하게 통증을 관리하면서 살다가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도록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묘하게 감동적이더라고요. 유토피아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서 그 내용을 박사 논문에는 쓸 수 없었는데요. 고통과 괴로움을 보는 제 관점은 많은 변화를 겪었어요.
책 말미에는 외계 존재가 등장합니다.
외계 존재를 그린 이유는, 외계인을 숭배하는 종교가 많아요. 서울국제도서전에 그런 종교 책을 파는 단체가 온 적이 있어요. 외계인이 지구에 오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SF로 분류가 돼서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부스와 가까운 곳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은 상상 속에서 외계인이 지구에 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재밌게 이야기로 만든 게 아니고 그 외계인이 지구인을 창조해서 우리가 외계인을 신으로 모셔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리고 몇 년 후에 대구 퀴어퍼레이드에 갔는데 그분들이 외계인 인형을 끌고 오시더라고요.
맞아요. 그분들 퀴퍼에 많이 보여요.
외계인이 지구인을 평등하게 창조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평등에 관심이 많아요. 전 세계적으로 성소수자 인권 운동도 되게 열심히 활동하고 여성 평등 관련해서 목소리도 많이 내요. 거기까지만 보면 좋은 것 같은데 성평등을 외치면서 섹스를 많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 안에서 성범죄가 되게 많이 일어난대요. 그래서 이 소설에서는 외계인을 신이 아닌 걸로 일부러 강조해서 만들었어요. 외계인의 뜻에 따라서 살아야 한다? 그런 게 어디 있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사이비 종교 관련 다큐멘터리도 많이 봤을 것 같아요.
예전부터 사이비 종교에 관심이 많았어요. 다미선교회 휴거 사건이 고등학교 때 있었는데, 제 동창의 어머니가 거기에 빠졌던 것 같아요. 집에 놀러 갔을 때 『휴거』라는 책을 주셨거든요. 지금 관점으로 봤을 때는 굉장한 판타지 SF 소설인데, 미래 세계에서는 사람들이 다 666 낙인을 이마에 찍어야 하고 몸에 칩을 심어서 생각할 때마다 생각한 내용이 정부로 전송되는 내용이었어요. 나중에 예수가 재림하면서 칩을 받지 않고 숨어 사는 사람들만 휴거해요. 지상은 불바다가 되고요. 저는 되게 재밌게 읽었는데, 나중에 다미선교회 소식을 듣자 그분이 거기 있었구나, 동창이 괜찮을지 걱정했던 기억이 나요.

데모하러 나가는 것도 선택지다
외계 존재는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와요.
괴로움과 고통과 유토피아에 대해 가장 열심히 공부하던 시기에 신체 구조가 다르면 고통을 느끼는 방식이 다른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논의를 봤어요. 어린아이는 고통을 느끼는가, 그 고통을 의식적으로 인지하는가? 당연히 고통을 인식하겠지만, 그게 불편과 고통을 다 합쳐서 느끼는 것이냐 아니면 성인이 하듯이 뜨겁다, 덴 것 같다, 찔렸다 이렇게 명확하게 의식하는 것일까? 옛날에는 극단적으로 갓난아기는 고통을 느끼지 않고 그냥 모든 게 다 불편하니까 악을 쓸 뿐이라고 생각한 시기가 있었대요. 그래서 아기를 수술할 때 마취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무서운데요. 굉장한 시대였네요.
신생아를 마취했을 때 안전하게 다시 깨어나게 할 만한 기술이 없었으니 그랬을 거예요. 그렇게라도 주장하는 편이 더 생존율이 높으니까, 아이에게 어른한테 쓰는 에테르나 클로로폼 같은, 성인도 많이 쓰면 죽는 종류의 마취약을 사용해서 깨어나는지 안 깨어나는지 보자고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마취 안 하고 빨리 수술하는 편이 그 당시로서는 아이를 살리는 방법이었으니 그랬을 것 같아요. ‘물고기는 통증을 느끼는가?’ 같은 논의도 있는데, 사실 되게 무의미하거든요. 우리가 어류가 아니기 때문에 그게 고통인지 아닌지 어류의 입장에서 느낄 수 없어요. 회 뜨면 아프겠죠. 너무 당연해요. 하지만 그렇게 상상해서 짐작할 수 있을 뿐이지 어류가 느끼는 고통이 어떤 종류의 고통인지는 인간 언어로 표현할 수는 없죠. 외계인 입장에서 봤을 때도 비슷한 것 같아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다면, 물리적인 신체를 가지고 3차원의 세계에 물건처럼 존재하면서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게 어떤 건지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람의 삶은 모두 다르고 고통의 경험도, 고통에 대한 대응도 각각 달랐다. 자신의 고통은 자신만의 것이었다.'(301쪽)는 문장이 있어요.
『고통받는 몸』이라는 책에서 차용한 개념이에요. 실존주의적인 관점에서 타인의 생각이나 감각을 공유할 수 없는 단절을 가진 채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 고통을 겪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논의하는 책인데요. 전쟁의 트라우마 등도 그런 실존적인 관점에서 다루고 있어요. 남에게 의도적으로 고통을 가해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려고 하는 것이 실존적으로 가장 단절을 심화하는 행위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태는 이런 말을 하는데요. ‘너무 많은 것이 이미 결정되어 있었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었다.’ (190쪽) 사회에 대한 말로도 읽히게 되잖아요. ‘다른 선택지를 고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주요 주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뭐가 됐든 선택지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2019년도에 제가 성폭력 전문상담원 교육을 받았을 때 처음 들은 말이 선택지가 많아져야 한다는 거였거든요. 얼마 전 교육 플랫폼 이탈에서 김대현 선생님 강의를 들었는데, 그분 박사 논문 주제가 한국 현대사에 기록된 퀴어의 모습이에요. 소외된 사람들의 역사를 모아서 없는 분야를 만들어 나가는 건데, 굉장히 중요한 운동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경멸받거나 숨겨야 하는 사회의 어두운 부분이 아니고 삶의 지향성 중의 하나이고, 이것도 선택지 중 하나인데 이런 취급을 받았다는 걸 기록해서 남기는 것.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술 언어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게 선택지를 넓혀가는 방안을 할 수 있겠지만, 개개인의 영역에서 선택지를 만들어 내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돈이 없어도 대학원에 갈 수 있고, 돈이 없어도 학술의 언어를 내가 익혀서 내가 학술의 언어로 이걸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결정할 수 있는, 그런 선택지도 있어야 하고요. 데모하러 나가는 것도 선택지가 될 수 있어야 해요.

삶은 원래 온몸으로 사는 거죠
태는 타인과의 접촉을 경험하고, 이후 접촉의 부재로 인해 고통을 받아요.
팬데믹 상황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이에요. 저는 크게 접촉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못 했었는데, 서양 사람들은 만나서 껴안지 못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애통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소목장에 가서 소를 껴안는 서비스도 생겼다고 들었어요. 목장이 야외에 있으니까 비교적 안전하고, 소가 굉장히 크고 따뜻한 초식 동물이라 껴안으면 소의 정서에도 좋고 인간의 정서에도 좋아서 관광 상품으로 코로나 시기에 유행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참고했어요.
서로에게 안정을 주는 현과 경우의 파트너십, 윤과 배우자의 파트너십이 인상적이었어요. 최근 생활동반자법 제정 운동과 동성혼 법제화 운동이 작가님에게 미친 영향일까요?
그것도 그렇지만, 차별금지법이 더 커요. 차별금지법 제정하자고 2017년부터 계속 데모에 나갔고요. 행진하러 나가서 졸업한 학생을 마주쳤는데, 강의 당시에는 몰랐지만 퀴어였어요. 학생들이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어떻게든 차별금지법 제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수업에서는 학과 특성상 고려인이라든가 외국인 학생이 많아요. 한때 고려인 4세대부터는 동포 비자를 주지 않은 제도가 있었어요. 4세대가 아니라 5세대, 6세대 고려인이라도 한국이 싫어서 나간 게 아니라 스탈린에게 강제로 이주당한 사람들이잖아요. 그런데 한국이 버렸거든요, 쟤네들은 빨갱이라면서. 16세대, 20세대라도 다 고국에 돌아오고 싶다고 하면 돌아오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꼭 동성애자를 위한 법이 아니고 나의 학생들이 미래에 한국에 돌아오고 싶거나, 혹은 외국인 학생이 한국에서 살고 싶을 때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었어요.
파트너십에 대해 조금 더 질문을 드리자면, 서로를 통해 위안받고 고통을 잠재우고, 관계로 인해 안정을 찾는 모습이 많이 보여요. 사람과 사람 간의 접촉, 대화, 어떻게 보면 연대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런 것에 대한 힘을 믿으시나요?
사실 이 소설을 쓰면서는 안 믿었는데요. 결혼하고 나서는 믿고 있어요. 되게 귀찮은데요. 되게 귀여워요. 안정감이라는 게 그거라면 안정감이겠죠. 고통은 별로 줄어들지 않는데, 행복감이나 안정감이 굉장히 커진 측면이 있어요.
다음 작품은 무엇이 될까요?
단편 하나가 남아 있고, 연말까지 ‘아무튼, 데모’라는 에세이를 쓰고, 내년 말까지 장편을 써야 해요. 아이들의 유토피아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이야기예요. 번역도 첩첩이 쌓여 있어요. 스타니스와프 렘 작품을 번역하고 있는데요. 60, 70년대에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문학을 창작하는 이야기가 벌써 나왔어요. 작품 중에 인공지능이 창작한 문학에 대해 분석하고 비평하는 학문 분야가 나와요. ‘인간은 우주가 무한하다는 사실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 차분하게 받아들이는데 자신이 무한한 무언가를 창조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똑같이 차분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문장이 있는데, 그게 ChatGPT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인간에게 굉장히 우아하면서 큰 위안이 돼요.
경이 ‘던져야 될 질문들을 모두 던지고 나면 같은 질문에 더 이상 머무르지 말아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라고 했는데, 작가님도 이제 머무르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갈 타이밍일까요?
세상에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세상에는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분명 뭔가 이상한 일이 또 일어날 거예요. 저는 이렇게 소설 소재가 풍부한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죠.
장 제목마다 해마체, 변연계, 시상하부 등의 신체 부위 명칭이 나오다 마지막 장은 ‘삶 : 온몸으로’로 끝나요. 온몸으로 삶을 살겠다는 의지가 마지막에 나온다는 게 좋았어요.
삶은 원래 온몸으로 사는 거죠.
인터뷰 출처 – 채널예스(https://ch.yes24.com/Article/View/54837)
들어가기 전에
*임익강
20년간 항문 질환 연구와 치료에 집중해 온 대장 항문외과 세부 전문의. 잡하기만 한 전문 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쉽고 유쾌한, 속이 뻥 뚫리는 친절한 설명으로 항문외과의 문턱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

대장과 항문 건강은 면역력을 비롯한 우리 신체의 건강은 물론, 일상의 쾌적함과도 직결된다. 망가진 식습관과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잘못된 배변 활동은 장과 항문 건강에 치명타를 입히며 과민성 대장 증후군, 설사, 변비, 치질, 암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 노화와 비만은 당연하고, 장과 항문 건강이 좋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결국 온갖 질병에 걸리기 쉬운 몸으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당신의 하루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는 임익강 원장이 23년간 현장에서 쌓아온 대장 항문 건강 지식과 노하우를 빠짐없이 소개한다. 쾌변하지 못하는 원인부터 일상을 괴롭히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뚫릴 기미도 없는 변비, 숨기고 고민하다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되는 치질, 생명을 위협하는 대장암까지 그 정체를 면밀하게 살피며 이러한 증상과 질병을 해소하기 위한 운동법부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안내한다.

아직까지 대중에게 낯선 대장 항문 건강에 대한 지식을 한 권에 담아주셨어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항문을 이루는 창자의 끝부분을 말하는 똥꼬는 사실 우리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부위 중 하나이지만 여전히 입 밖으로 내뱉기 부끄럽고 마치 치부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대장과 항문 건강은 우리 몸의 면역력은 물론 뇌 건강, 또 일상의 쾌적함과도 연결되는 무척 중요한 요소이지요. 그러나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지식을 명쾌하게 담은 대중서가 전무한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저희 병원에도 항문 건강과 관련한 약간의 지식만 있었더라도 쉽게 나아질 수 있는 수많은 환자들이 제때, 올바르게 대처하지 못해 증세가 심각져서야 방문한 경우가 매우 많아요. 『당신의 하루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를 통해 가볍게는 아침마다 변비로 괴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부터, 낯설고 숨기고 싶은 부위로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물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수많은 사람들까지 모두가 지침서처럼 편하게 꺼내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대장 항문 건강을 이야기하시며 쾌변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하셨어요. 그렇다면 올바른 배변 습관이 왜 이토록 중요한 것일까요?
사실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죠. 전 세계 인구 중 5~20%가 변비 증상을 호소할 정도라고 하니 그 수가 정말 어마어마하죠. 이처럼 변비는 무척 흔한 증상이기에 많은 이들이 심각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가벼이 지나치기 쉬워요. 하지만 변비는 ‘그까짓 거’로 치부하며 하찮게 볼 일이 결코 아닙니다. 변비로 인해 장 속에 오랫동안 머무는 변은 딱딱하게 굳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대장암 같은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고, 배설되지 못한 변 때문에 장에 노폐물이 축적되어 장점막을 손상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손상된 점막을 통해 독소가 흡수되면 이들이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며 가까이는 장, 신장, 폐는 물론이고 멀게는 뇌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결국, 변비란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는 위험한 폭탄과도 같지요. 쾌변하지 못하는 생활습관은 곧 몸 안에 독을 쌓는 행위와 다름없음을 항상 유의해야 합니다.
대장 항문 건강과 관련해 가장 흔한 오해는 무엇일까요?
변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이른바 가짜 변비 환자가 많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직장과 항문 경계 부위에 있는 ‘똥 마려 신경’은 주변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곧바로 변의감을 느끼곤 하는데, 문제는 그 자극 대상이 변이 아님에도 무조건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해석하는 데 있어요. 때로는 부어오른 내치핵 덩어리나 암이 신경을 자극하기도 하고, 괄약근의 힘이 약해져 장점막이 밀려 나온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이죠. 이 경우 ‘똥 마려 신경’의 오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나오지도 않을 배변 활동을 위해 오랫동안 변기 위에 앉아 힘을 주면 치질 같은 항문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질환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뿐입니다.
그렇다면 진짜 변비와 가짜 변비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333요법을 추천합니다. 3분 이내에 똥 싸기, 3분간 좌욕하기, 30분 동안 엎드리기를 실행하세요. 3분 이내에 배변하지 못한다면 곧바로 일어나고, 3분 동안 좌욕을 시행해 혈액 순환을 도운 뒤 30분 동안 엎드려 항문위 부기를 빼는 방식이지요. 333요법을 실행한 뒤 변의감이 사라진다면 이는 가짜 변비입니다. 반대로 진짜 화장실에 가야 할 타이밍이었다면 변의감이 지속되어 다시 화장실로 달려가게 됩니다. 다만, 333요법을 실시하고 난 다음에도 변의감이 지속되고 배가 아프면 이는 다른 건강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항문외과를 찾아 진료를 받기를 추천합니다.
쾌변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있을까요? 대장 항문 건강을 위한 올바른 식사 습관과 식재료가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식이 섬유 섭취가 중요합니다. 식이 섬유는 대장이 참 좋아하는 먹거리이지만, 대장 속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가 좋아하는 식재료이기도 해요. 식이 섬유는 위나 소장에서 소화되거나 분해되지 않고 수분만 가득 포함한 셀룰로오스 등 쪼갤 거리가 많은 먹이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식이 섬유를 많이 함유한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면, 그 속의 섬유를 좋아하는 박테리아가 이를 먹이로 삼아요.
그리고 대장 점막 세포들의 에너지원이 되는 단쇄 지방산 탄수화물 등을 제조하는 값진 노동으로 보답합니다. 처리하기 어려운 음식물 찌꺼기는 직접 알아서 소화시키고 영양소를 제공하는 고마운 존재예요. 또, 비타민과 건강한 지방산을 생산하고 장의 면역 체계를 바로잡기도 합니다. 이처럼 장 건강에 중요한 식이 섬유를 많이 포함한 대표적인 식재료 8가지를 책에 소개하기도 했어요. 현미와 키위, 바나나, 사과, 당근, 버섯, 고구마, 된장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모두 장 속을 깨끗하게 대청소하며 장이 힘을 발휘하도록 돕고 면역력까지 높이는 음식이니 유념해 보다 건강한 장을 만들 수 있도록 합니다.
쾌변을 위해 원장님이 가장 추천하는 운동법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대장과 항문을 건강하게 만드는 대표 운동으로 제가 가장 추천하는 것은 단연 ‘조깅’입니다. 조깅이야말로 장운동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에요. 조깅을 하면 장이 출렁이며 장점막을 자극해 장의 연동운동이 촉진되며, 복압을 변화시켜 내괄약근과 외괄약근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어요. 게다가 장간막을 튼튼하게 만들어 장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고 소화도 돕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조깅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얼마나 해야 할까요? 일주일에 3회 정도, 한 번 달릴 때 20분 이상 쉬지 않고 꾸준히 뛰어야 합니다. 다만, 흔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베드민턴이나 농구, 수영, 등산 등과 같은 운동은 의외로 장 건강에 잘 도움이 되지 않아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많은 운동량에 비해 지속해서 뛰는 시간이 짧기 때문입니다. 장의 출렁거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달리기를 유지해야 합니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특별한 장비도 필요하지 않고, 편안한 운동화 한 켤레라면 어디서든 가능한 조깅.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있을까요?
변비가 심하거나 배탈이 났을 때 흔히 변비약이나 설사약을 먹곤 하는데요. 이는 정말 도움이 되는 걸까요?
사실 변비가 심할 때 배변 활동을 돕고자 설사약을 먹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우리가 목욕탕에서 때를 밀 경우,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 세포층까지 모두 벗겨지지요. 그런데 설사약을 먹고 과도한 변을 볼 때도 심한 경우 장점막까지 모두 벗겨져 나갈 수 있어요. 이는 마치 옷을 입고 가다가 벽에 대고 맨 팔을 비비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지요. 변은 장점막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장을 지나치는 존재입니다. 단지 장을 지나치는 속도가 빠르냐 느리냐의 차이일 뿐이에요.
다시 말해 정체 중인 변은 있을 수 있지만 잠자는 변은 없어요. 그러니 억지로 설사약을 먹어 변을 내보내는 행동은 애꿎은 장점막만 손상시킬 뿐 변비를 해소하는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변비약도 마찬가지예요. 변비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약을 먹을 필요가 없는 상황에도 변비약을 남용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킵니다. 변비약을 똑똑하게 활용하려면 변비약 하제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용해야 해요. 변비약은 팽창성 하제, 삼투압성 하제, 자극성 하제로 나뉘는데 각각의 특성을 파악해 사용해야 더욱 유용하니 올바른 지식을 갖추고 상황에 맞추어 사용하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대장 항문 관련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항문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저의 별명은 ‘똥꼬의사’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똥꼬’라는 단어를 내뱉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만 저를 만나는 많은 분이 저의 별명인 ‘똥꼬의사’를 친근하게 부르며 치부라 여겼던 부위에 대한 다양한 증상을 조금 더 쉽게 묻고 답하며 부담을 내려놓으시곤 해요. 그렇기에 저는 ‘똥꼬 선생님’이라는 저의 애칭이 정말 듣기 좋습니다. 23년간 해온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여전히 항문외과의 문턱을 넘는 것을 어려워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용기만 내어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제때 병원을 찾으면, 약물 치료로 충분히 나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망설이고 고민하다 악화되면 결국 수술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그 전에 꼭 항문외과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인터뷰 출처 – 채널예스(https://ch.yes24.com/Article/View/54734)
들어가기 전에
*아이사카 토마 (逢坂冬馬)
1985년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 태어났다. 요코하마 시에서 성장했고, 고등학생 때 벌어진 9·11 테러에 영향을 받아 메이지가쿠인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다.
작가로 데뷔하기 전에는 풀타임으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노무관리 등의 업무를 보았고, 그러면서도 매일 귀가 후의 두세 시간을 이 책의 집필에 쏟았다. 주변의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묵묵히 소설을 써왔다 보니 데뷔작이 출간된 후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각종 매체에 사진이 게재된 다음에야 서서히 사내에서 화제가 되었다. 동료들에게 소설가가 됐음을 스스로 밝힌 것은 나오키상 후보에 오른 뒤였다.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는 ‘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국가 중 소련만이 그 많은 여군을 전투병으로 동원하였는가?’라는, 저자가 대학 시절부터 품은 오랜 의문에서 출발하였다. 아이디어 상태로만 머금던 질문이었으나,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쓴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속의 백 명이 넘는 전직 여군들의 증언을 만나면서,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전쟁을 소설로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상 최초로 심사위원 전원에게 만점을 받아 화려하게 데뷔한 이 책으로 2022년 일본 서점대상을 수상하였다. 책의 성공에는 공교롭게도 출간 이후에 벌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이 영향을 미쳤는데, 저자는 이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하는 동시에 이 소설은 반전소설임을 분명히 밝히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인간이 패배했다는 뜻이다.”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쓴 日서점대상 아이사카 토마

일본 소설가 아이사카 토마는 “독소 전쟁은 희생자가 많은 전쟁이면서, 여성이 저격수로 참여한 거의 유일한 전쟁이다. 이런 전쟁을 일본에서 소설로 다룬 적이 없다는 것에 의문을 갖고 책을 썼다”고 했다. /ⓒhayakawashobo
싸울 것인가, 죽을 것인가. 아이사카 토마(38)의 소설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다산북스)는 전쟁에서 피할 수 없는 이 오래된 질문을 독소(獨蘇)전쟁을 통해 풀어낸다. 정확히는 이분법처럼 보이는 질문 뒤에 보통의 ‘사람’이 숨어 있음을 보여준다. 1942년 독일군에 의해 어머니와 고향을 잃은 소련 소녀 ‘세라피마’가 저격수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중심에 자리하고, 그 뒤에는 수많은 여성 군인들의 삶과 죽음이 교차된다. “여성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고 말하던 세라피마조차 누군가에겐 살인자일 뿐. 그는 100명을 죽이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 깨닫는다. “잃은 생명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우리가 흘려보냈을 시간 속엔 “반드시 사람이 있다”고.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는 아이사카의 첫 소설. 2021년 일본 애거사 크리스티 상을 받으며 출간됐다. 작년 일본서점대상 1위를 차지하고, 현지에서 50만부 이상 팔리며 큰 열풍을 몰고 왔다. 최근 책의 국내 출간을 맞아, 작가를 줌으로 만났다. 그는 “일본과 관련이 적은 독소전쟁을 다뤘기 때문에 책의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는 감사한 일이지만, 책이 출간된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일어나 마음이 굉장히 무거웠다”며 “전쟁이 악화된 것과 책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간 것 사이에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마음의 빚을 털어놨다.
작가는 이 책이 ‘반전(反戰)소설’임을 명확히 한다. 과거 전쟁을 통해 ‘전쟁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보편적 질문을 성찰하고, 패권주의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지켜보자고 말한다. 그는 집필 과정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책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독소전쟁에 참전한 소녀 병사들의 이야기를 구술로 기록한 책. 소설 역시 각 인물이 지닌 고유의 서사에 집중한다.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선 이름도 배경도 모르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러나 제 책에 나온 것처럼, 수많은 사람의 죽음 뒤엔 각자의 배경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좋겠다.”

작가는 10년에 걸쳐 책을 썼다. 회사 인사과에서 직원들의 출퇴근과 월급을 관리하던 그는 퇴근 후 목욕을 하고 우동을 먹으면서 작가 지망생으로 변신했다. 매일 밤 집에서 2~3시간씩 펜을 잡았다. “프로가 되겠다고 생각했더라면 소설가가 되지 못했을 거다. 쓰는 것이 재미있었다. 10년 동안 다른 작품이 낙선된 적도 있지만, 그 경험도 즐겼다.”
전쟁은 작가의 오랜 고민이었다. “10대가 되기 전부터 전쟁과 무기를 싫어했다. 특히 자위대 해군으로 복무했던 제 할아버지를 2005년쯤부터 인터뷰하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전쟁 전과 후로 사람의 내면이 바뀌는 걸 경험했던 할아버지는, 전쟁이 절대 반복되면 안 된다고 자주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을 반대하고, 반전주의를 주장하셨던 분이다.” 그는 곧 다가올 ‘일본의 전후 80년’에 대해선 이렇게 책에 썼다. “한일 양국의 현대사를 말할 때 ‘일본의 패전’이라는 원점은 종종 대조적인 개념으로 여겨지지만, 일본 제국주의의 종언이라는 의미에서는 같을 것이다. 제국주의의 종언에 시작점을 둔 ‘전후 일본’이 계속 이어지고 한국과의 문화 교류가 끊이지 않고 지속되기를, 또한 제 작품이 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 마지 않는다.” 올해 하반기 일본에서 출간 예정인 차기작 역시 전쟁이 소재. 2차 세계대전 말기의 독일에서 군국주의에 반발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작가는 “한국 독자들이 왜 독일이나 러시아 사람도 아닌 일본 작가가 자신과 상관없는 전쟁을 쓰냐고 물어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 독자와 일본 작가가 서로 관계가 없는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편견 없이 서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비롯해 한국 문화의 열렬한 팬이면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한다. 작가 역시 ‘쉬리’를 비롯한 영화와 드라마 ‘DP’ 등 한국 영상에 빠져 있다. “어머니가 한국어로 번역된 책을 사서 읽어 보실 것 같다. 제 책이 한국과 일본이 문화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는 데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들어가기 전에
*설재인
대학에서 수학 교육을 전공하고, 한때는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쳤다. 2019년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로 한국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설재인 작가가 파격적인 작품으로 돌아왔다. 『딜리트』는 외고 교사 출신인 작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으로, 어른들의 강요와 압박에 시달리며 힘겹게 살아가는 두 소녀의 이야기다. 나란히 붙어 있는 두 학교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한 진로를 견디다 못해 살기 위해 조금씩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진솔과 해수의 모습에서 오늘날의 십 대들이 겪는 아픔과 분투를 선명하게 엿볼 수 있다.

『딜리트』는 학교에 속해 있거나 속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픈 마음으로 공감하게 되는 작품 같아요. 학교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거침없이 그려내셨는데, 쉽지 않은 이야기를 선보이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사실 제가 이른바 평생직장이라는 학교를 그만두는 과정에 혼자만의 고민이 작용한 것은 아닙니다. 아주 큰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났고, 특히 유독 힘들고 아무것도 이해를 하지 못하겠던 해에 저는 매일같이 자살을 생각했어요. 죽기 싫어 나왔지만 모든 일들을 한곳에 응축해 쓰기엔 저의 역량이 부족했고, 결국 소설에 조각내어 심었습니다. 『딜리트』는 그 조각 중 하나인데, 크기가 좀 큰 편입니다. 그래도 그간 꽤 소설을 발표했으니 이 정도의 무게는 감당할 수 있어야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붙어 있는 두 학교’라는 배경이 묘하게 현실적인 것 같아요. 실제로 어딘가에 있을 법한 학교의 모습 같기도 하고요. 어떻게 이런 장소를 생각하시게 되었나요?
사학 재단의 경우, 비슷한 이름 아래 여러 유형의 학교를 운영하곤 합니다. 그리고 일반 공립 학교와는 다르게 상상을 초월하는 장소적 특성을 가지는 경우도 많지요. 예컨대 학교의 부지가 점점 줄어든다거나, 2010년대에 에어컨 없이 수업을 듣는 일도 있었고요. 그러니 만약 사립 학교에 대해 쓰고 싶으신 작가님들이 있다면 혹 비현실적인 건 아닐까 주저하지 마세요.
학교생활을 힘겹게 버티는 진솔과 해수가 다른 공간도 아닌, 학교 안에 있는 지하 통로를 아지트로 삼는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둘만의 공간을 ‘지하 통로’로 설정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학교’라는 용도를 가진 건물에서 지하는 보통 가시화되지 않는 공간입니다. 옥상은 이런저런 작품들을 통해 로맨틱하게 묘사되고는 했지만 사실 일선 학교에는 옥상보다 지하의 공간이 훨씬 많아요. 다만 학생도 선생도 갈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이 작품을 쓰면서 아무리 음습하고 아무리 어둡다 하더라도 그 어떤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는 공간을 생각해야 했기에 자연히 지하를 떠올리게 되었어요.
진솔과 해수의 부모님이 갑자기 사라지고 난 뒤에 유령으로 다시 등장하는데요. ‘유령’에 담긴 특별한 의미나 숨겨진 뜻이 있을까요?
최근에 SNS에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보다 자식이 부모를 훨씬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읽었는데요, 완벽히 동의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식에게 사람 대 사람의 차원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요구를 아무런 죄의식 없이 하곤 하죠. 합리하지 않은 부모만의 사고방식을 절대 거역하지 않을 것, 이루지 못한 욕구를 채워줄 것 등 말이죠. 그 과정에서 제3자에게는 절대 주지 않는 상처들을 자식에게는 당연한 것처럼 주고요. 그런데 자식들은 부모에 대해 자주 자책감에 시달려요. 내가 저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게 서럽고. 진솔과 해수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유령은 ‘자신들이 나쁜 자식이 아니었을까’ 하는 진솔과 해수의 자책감을 반영한 장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야기 내내 쌓여온 갈등이 결말에 이르러 어느 정도 해소되긴 하지만 완전히 해결되진 않는데요. 그래서 오히려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말을 이렇게 꾸리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청소년 독자였을 때, 일부 청소년 소설의 해피 엔딩이 정말 싫었어요. 잔뜩 몰입해서는 같이 화내고 슬퍼했는데, 갑자기 화해 모드로 바뀌어서는 지금껏 주인공을 죽도록 괴롭혀왔던 모두가 별안간 착해지고 뉘우치는 거예요. 맥이 탁 풀려버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소설에서든 이른바 해피 엔딩 혹은 완전무결한 엔딩을 기피하려 노력하곤 합니다.
작가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딜리트』를 대표하는 문장이나 장면은 무엇인가요? 이를 손꼽으신 이유도 들려주세요.
후반부, 텅 빈 교장실에서 어항 물이 넘쳐 바닥에 떨어져 몸부림치는 열대어들을 아이들이 다시 어항에 넣어주고, 선배가 ‘진수건설’이라는 이름이 적힌 유니폼 재킷으로 어항을 살짝 덮어줍니다. 그 장면 뒤에 이런 구절을 썼어요.
이 방의 주인에게 열대어는 아주 쉽게 교체될 수 있는, 별로 소중하지 않은 생명일 테니까. 죽어 버린 학생들처럼. 열대어의 삶은 하나도 중요치 않은 것이다. 관상용. 이 공간이 있어 보이게 만드는. 결국 이 재단에게 학생 역시 관상용이 아닐까. 좋은 모습이 아니면 교체해 버리는 게 나은. 죽으면 흉하니까 얼른 치워 버려야 하는.
그 에피소드와 이 문장들에 제가 하고 싶던 모든 말이 응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고 견디고 있는 십 대들에게 응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오늘 눈물이 나는 이유는 참을 수 없어 고장 나기 직전인 까닭이니, 걷어차 보세요.
인터뷰 출처 – 채널예스(https://ch.yes24.com/Article/View/54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