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로나 시대, 성공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

2020. 05. 20

<시그니처> 저자 건국대 이항심 교수 인터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7가지 성공 법칙에 대해 심리학자가 답하다

건국대 이항심 교수

 

코로나19로 인하여 유례없는 변화가 우리의 삶을 바꿔놓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 스마트워크가 시행되는 등 본격적인 언택트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보다 ‘나’에게 집중할 기회가 많아졌다. 가치 판단과 성공의 기준 역시 외적∙물리적 성공에서 개인적∙내적 성취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코로나 시대 이전의 질서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어떻게 위기 속에서도 중심 잡고 성공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까?

위기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된다. ‘펜데믹 선언’이라는 극단적으로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세계적으로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심리학회에서 논문상을 수상하고 국제긍정심리학회에서 긍정조직개입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심리학자 이항심 교수(건국대)는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해 성공을 만드는 사람들의 비밀’에 주목했다. 

그렇게 시작된 시그니처 프로젝트를 통해 그녀는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찾아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압도적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토스 이승건 대표, 스타일쉐어 윤자영 대표, 팜스킨 곽태일 대표 등 미래 혁신 리더 12명과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그들의 성공 비결은 돈이나 스펙 같은 외부의 물리적 조건이 아닌 탄탄한 ‘심리 자산’에 있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심리 자산과 최신 심리학 이론,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기반으로 위기에도 폭발적 성과를 내는 7가지 성공 법칙을 뽑아냈다. 

저자는 이 공통된 심리 자산은 이미 성공을 이룬 사람들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시그니처』를 출간하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외부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다움’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진로심리학자의 전문적이고 명확한 대안을 들어보자.

1. 책의 제목이 시그니처입니다. 시그니처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요?

시그니처는 흔히 ‘자신의 이름을 적는 서명’ 혹은 ‘한 사람이나 사물의 대표적인 것’을 뜻하는 말로 쓰이는데요. 이 책에서는 나만의 대표적인 강점, 즉 누구도 대체하지 못하는 나의 독특한 고유성을 말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사례가 시그니처의 개념을 잘 설명해줍니다.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빌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자신의 영화에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이 담겨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지극히 ‘봉준호다운’ 영화가 오히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품이 된 것처럼 앞으로는 외부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누군가의 성공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경쟁을 넘어 압도적인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그니처가 필수적인 요소가 된 것이지요.

2. 코로나 시대에 ‘시그니처’를 찾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코로나 시대에는 재택근무나 원격 근무가 증가하면서 이전까지 일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 되었던 ‘외부의 인정’ 또는 ‘일하는 환경’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방향으로 시스템으로 바뀔 거예요. 즉, 오롯이 자신과 일만이 남는 거죠. 그런데 만약 그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거나 나답지 않은 일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예전엔 분위기상 눈치껏 참으며 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언택트 시대에는 나의 목소리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참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겁니다. 일을 하면서,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지?’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을 거니까요.

주변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나에 대해,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 졌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금 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면서, 내가 하는 일이 정말 나랑 잘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다운 일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요. 앞으로 일을 하며 마주하는 불안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나만의 시그니처를 찾는 일이 핵심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3.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시그니처를 찾고 싶어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시그니처를 찾을수 있는 첫걸음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각자의 시그니처가 다르고, 시그니처를 찾는 과정도 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또한 제가 수많은 사람들을 관찰하고 연구한 바에 따르면 시그니처는 온전한 ‘나의 수용’에서 시작된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다른 사람의 기준, 사회가 주는 기준점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히스토리에서 시그니처의 씨앗이 자라는 모습을 많이 보았어요. 그것이 결핍일지라도 말이죠. 

아무리 돈이 많고 행복해 보이는 부자라도 남모르는 결핍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결핍된 부분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잘 들여다보고 긍정적으로 수용해 줄 때 자신만의 시그니처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내부적 혹은 외부적 결핍, 즉 경험하는 불편감을 피하지 말고 잘 들여다 보세요. 그 결핍으로 세상과 공감되는 연결점을 찾을 때, 자신만의 시그니처로 폭발적 성장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4. 이 책에서는 시그니처를 키우는 ‘심리 자산 7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심리 자산이라는 용어가 낯선데요. 어떤 의미이고 앞으로 중요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산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개인이나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유형, 무형의 재산’을 뜻하는데요. 자산의 유형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흐름과 중요도가 조금씩 변해오고 있습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공장을 지으려면 우선 대지가 필요하고, 이외에도 재정적∙물질적 자본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적∙경제적 자산에 가치를 두는 시대였죠. 그러다가 점점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에 대한 지적 자산이 중요해지고, 더 나아가 ‘나에게 도움을 줄 누군가를 아는가’를 말하는 사회적 자산이 중요해집니다. 

현재는 디지털 혁명으로 개인이 원하면 전세계 누구와도 손쉽게 연결 될 수 있고, 땅이나 공장 등 큰 자본 없이도 컴퓨터와 휴대폰 하나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 디지털 시대에는 내가 가진 심리 자산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무에서 엄청난 경제적 성장을 이룬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심리적 자산이 풍부하다는 점이 공통적이었어요. 

우리에게 좋은 소식은 심리 자산이 전통적인 물질적 자산과 달리, 누구나 원한다면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시그니처』에서는 그 부분에 착안하여 누구든지 심리 자산을 키운다면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모습의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밝히고, 그 ‘구체적인 how to’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5. 코로나 이후 기업은 어떻게 조직원들과 함께 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요? 

코로나가 안정되더라도 우리의 일터는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완벽하게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디지털 원격 근무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가 경험한 한편 장점이었던 부분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기업도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코로나가 안정된 이후에도 원격 근무제를 시행하겠다는 회사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직원들의 자율성과 주체성이 그 조직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됩니다. 직원들의 자율성과 주체성을 바탕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복지나 평가 지표에서 벗어나 직원들 사이의 심리적 안전감에 기반한 활발한 의사소통, 심리적 소속감, 나의 존재감, 내가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공유 오피스 확대, 자유로운 출근 복장 허용 등 눈에 보이는 제도만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바꾸면서, 정작 구성원의 일하는 마인드나 조직원을 바라보는 태도가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다면, 그 조직은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울 것이고 얼마 못 가서 도태될 것입니다. 조직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복지는 연봉 상승이나, 근무 시간 단축 등의 물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이 일을 하는 동안에 충분히 행복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도와주는 심리적인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시그니처』에서는 리더가 위기와 불황에도 기업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구성원들의 심리자산을 최대로 키워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6.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12년 동안 연구한 결과물을 <시그니처> 한 권에 담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이 책이 다른 자기계발 도서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자기계발서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사실 『시그니처』에서는 디지털∙언택트 시대적 경제 흐름의 변화가 우리의 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명확히 짚어주고, 자신만의 시그니처, 즉 고유성을 살려 자신이 원하는 기준의 성공을 만드는 구체적인 접근법을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기다움’으로 승부를 걸어 성공한 리더 12인의 생생한 실제 인터뷰 사례를 심리학자가 다양한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그들이 공통적으로 활용했던 7가지 심리 자산을 밝혀낸 것도 큰 차별점이고요. 과학적으로 검증된 실제 연구 사례들과 함께 말이지요. 

그렇다고 읽기 어려운 책은 전혀 아닙니다(웃음). 내가 일하면서 경험하고 있고, 주변 친구가 이야기 했을 법한 직장인의 사례와 고민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한편 3부 ‘시그니처를 키우는 일터와 환경’ 에서는 자기다움을 발현하면서 성공하기 위해 개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의 리더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소개하고 있는데요. 개인 레벨에서 또 조직 레벨에서 무엇이 미래의 핵심 성장 동력의 메커니즘인가를 알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특징입니다. 개인과 리더는 모두 일터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진정한 변화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갈 때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시그니처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이 필수적이겠지만, 조직의 리더나 사회 시스템이 할 수 있는 영역도 분명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구성원이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나갈 때 그 성장의 힘은 폭발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시그니처』를 개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리더십 포지션에 계신 분들도 읽어보시고, 조직의 경쟁력을 넘어 디지털 시대, 미래 한국 사회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7.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심리학자로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기계나 다른 사람이 내 일을 대체하게 되면 어떡하지?’와 같은 고민을 합니다. 이런 변화무쌍한 시대에서는 불안을 느끼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불안함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누구에게도 대체되지 않고 내가 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잘해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보입니다. 우선 그 마음을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의 기준으로 ‘내 일’을 보지 말고, 여러분이 정말 하고자 하는 일, 지금 하는 업무에서도 자신의 강점,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면 그 불안감은 당신을 성장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출처 : YES24 채널예스

인터뷰

주식 투자하면서 지수 공부해야 하는 이유

“이렇게 솔직한 투자자는 처음 봐요!” 김종봉 대표는 최근 <김작가TV>, <체인지 그라운드>, <신사임당> 등 여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다른 전문가나 투자자가 숨기고 부끄러워하는 모든 실수와 실패담을 진솔하게 고백하는 것은 물론, 매일 돈을 벌고 잃는 자신의 실제 계좌를 보여주고, 본인이 실전 투자에서 적용하는 투자기법까지 공개하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아낌없이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출간한 『돈의 시나리오』에서 투자자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 돈의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반드시 공부해야 할 필수 지식, 그리고 자신만의 돈의 시나리오를 쓰는 법을 소개한다. 게다가 저자가 15년 동안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완성한 돈의 시나리오를 통해 자신만의 투자 노하우까지 공개한다.  Q. 2019년에 『돈 공부는 처음이라』를 출간하고, 2년 만에 신작 『돈의 시나리오』로 돌아오셨는데요. 전작에서는 ‘돈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하셨는데, 신작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담으셨나요? 전작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전작인 『돈 공부는 처음이라』는 돈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어요. 독자에게 ‘돈 공부’를 할 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였죠. 특히, 책의 마지막 ‘ETC’에서는 곧 위기가 온다고 말하며, 그 위기를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였습니다. 다행히 2020년에 제가 예측한 대로 위기는 찾아왔고, 책을 읽은 많은 분이 그 위기를 활용하셨어요. 하지만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돈의 시나리오』에서는 돈 공부를 하기로 했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제가 직접 사용하고 있는 나름의 기준과 그 기준을 만든 방법을 소개하면서요. 지수가 –50퍼센트가 되면 위기인 이유, 평소에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시나리오를 만드는 방법 등. 더 이상 남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았습니다. Q. 『돈의 시나리오』는 출간되자마자 Top10 베스트셀러가 되고, 작가님께서 출연한 유튜브 영상도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사랑해주시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살고 있지만 대부분 정보를 접하는 순간에만 솔깃하고, 정작 실제로는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주식을 오래 해본 사람이라면 SNS나 유튜브에서 말하는 ‘가치 투자해라.’, ‘우량기업을 찾아라.’, ‘이 기업과 업종이 실적이 좋다.’ 혹은 ‘좋지 않다.’와 같은 이야기가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겠지요. 많은 분들이 저를 사랑해주시는 이유도 제가 책과 유튜브에서 이런 이야기가 의미 없다고 콕 짚어 말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 중 대부분은 10~20년 전의 증권사 찌라시와 다를 바 없어요. 좀 더 그럴듯하게 이미지로, 영상으로 제작되는 것뿐이지요. 하지만 처음 투자해보는 사람들은 이런 정보를 대단한 것인 줄 알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위험한 발상이죠. 투자자가 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분들은 이를 반드시 아셔야 합니다. 그런 찌라시 리포트를 믿었다가 지수가 무너지면 큰 손실을 입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Q. 『돈 공부는 처음이라』의 공동 저자이신 제갈현열 작가님과 이번에도 함께 작업하셨습니다. 항상 함께 작업하시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제가 혼자 쓴 칼럼을 토대로 책을 냈는데, 왜 제갈현열 작가와 공동 저자인지 궁금해합니다. 저는 전업 투자자입니다. 자기소개를 할 때마다 늘 저를 전업 투자자로 소개해왔습니다. 투자를 통해 지금의 부를 이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와 『돈의 시나리오』도 저에게는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하는 투자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업 투자자로서 버는 돈보다 저작권료로 버는 돈이 훨씬 적은데, 책을 완성하기 위해 써야하는 에너지, 즉 시간과 정성이 너무 컸습니다. 그래서 제갈현열 작가와 이를 나누기로 했죠. 제 생각을 정리하고 요약하며 함께 책을 완성할 파트너로 현열 작가가 꼭 필요했습니다. 책 작업에 있어서는 누구와 견줘도 괜찮은 파트너이기에 앞으로도 함께 책을 쓸 예정입니다. (사실 함께 낸 책 두 권 다 잘 돼서, 현열 작가가 이제 절 놓아주지 않을 것 같아요. 하하) Q. 투자는 시작했지만, 매일매일의 등락에 따라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을까요? 우선 투자를 시작한 이유를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로또 당첨을 바라는 마음으로 투자를 시작했으면 지금 지수가 좋아 돈을 벌고 있더라도, 투자를 접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반대로 스스로 노력하고 공부하며 차근차근 부자가 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돈이 벌리지 않더라도 10년 이상 투자 공부를 하며 돈을 알아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지금의 부를 얻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당장 1~2년간 버는 돈에 휘둘리지 않고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마인드를 잡아야 합니다. 투자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최소한의 자금으로만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돈에 대한 욕심이 투자자로서의 성장을 가로막지 않거든요. 적은 돈으로 여러 번 투자해보면, 경험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Q. 시나리오 작성에 있어 지수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하셨는데요.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어요? 지수는 대한민국 전체 기업의 평균을 나타냅니다. 그렇기에 지수를 통해 공부할 수 있는 내용은 무궁무진하죠. 그 중 하나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우리는 가진 돈이 정해져 있으니 더 많이 오르고 덜 빠지는 종목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런 종목을 우리는 주도주 혹은 대장주라고 부릅니다. 그럼 전문가가 알려주는 대장주와 주도주만 산다면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요? 전문가 또는 경제 채널에서 이야기하는 종목은 이미 많이 오른 종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종목들을 언급해야 이슈가 되고, 조회수가 늘고, 그래야 사람들이 전문가가 속한 증권사에 계좌 가입을 하고, 그러면 그들이 받는 수수료가 늘어나니까요. 그래서 이슈가 되는 종목은 대부분 최소 허리, 많게는 어깨나 머리 부분인 고점에서 추천합니다. 저는 그런 종목들을 스스로 찾고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 시나리오를 스스로 만들어야 진정한 부를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하면 투자 시나리오를 직접 만들 수 있을까요? 지수를 꾸준히 지켜보면서 지수보다 강한 종목을 최대한 빠르게 알아보면 됩니다. 지수보다 강한 종목은 지수는 하락세인데 상승세인 종목입니다. 이런 종목은 빠르면 수일 늦어도 수개월 안에 대장주로 바뀌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100%는 없습니다. 어떤 투자 방법도 100%는 없습니다. 그러니 70~80% 확률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면 좀 더 부와 가까워 지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지수는 참 좋은 지표입니다. Q. 지수보다 강한 종목을 찾는 작가님만의 방법을 알려주세요. 저는 매일 지수차트와 종목차트를 함께 봅니다. 하루도 안 쉬고 15년을 했습니다. 여러분이 3개월만이라도 매일 지수를 살펴본 뒤, 지수가 하락할 때 상승하는 이름 있는 종목 10개를 유심히 지켜보세요. 결과를 확인하면 놀라실 겁니다. 이 얘기는 제가 예전부터 항상 해왔는데, 막상 실천하시는 분은 별로 없더라고요.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서도 몇 명이나 실천할까요?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방법을 알려줘도 결국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답니다. Q. 지난 2년간 1000여 명에게 무료 재무 상담을 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한 가지를 말씀해주세요.  소액으로 시작해서 단기간에 부자가 되는 방법을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500만 원으로 수백억 원을 벌었다는 사람이 시장에 너무 많다보니 환상을 품고 저에게 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원금은 500만 원도 안 되는데, 나이가 있는 어르신이 상담을 하러 왔을 때는 조언을 드리기 참 난감했습니다. 어려운 사정 때문에 원금을 늘릴 수는 없고, 소액으로 그 분들이 원하는 만큼 수익을 올리려면 20년 후를 내다봐야 합니다. 하지만, 20년 후에는 너무 나이 들어버리는 거죠. 그래서 그런 분들이 오시면, 정중하게 상담이 어렵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최근에 저의 편견을 깨준 분이 있는데, 이렇게 말씀하셨죠. “나는 부자가 되지 않아도 좋아요. 내가 공부해서 자식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가난은 물려주기 싫거든요.” 그 상담을 마치고 그간 제가 갖고 있었던 편견에 대해서 많이 반성했습니다. 돈에 대해 공부하는 건 누구에게나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죠. 출처 : YES24 채널예스

인터뷰

코로나 시대, 성공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7가지 성공 법칙에 대해 심리학자가 답하다 건국대 이항심 교수 코로나19로 인하여 유례없는 변화가 우리의 삶을 바꿔놓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 스마트워크가 시행되는 등 본격적인 언택트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보다 ‘나’에게 집중할 기회가 많아졌다. 가치 판단과 성공의 기준 역시 외적∙물리적 성공에서 개인적∙내적 성취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코로나 시대 이전의 질서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어떻게 위기 속에서도 중심 잡고 성공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까?위기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된다. ‘펜데믹 선언’이라는 극단적으로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세계적으로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심리학회에서 논문상을 수상하고 국제긍정심리학회에서 긍정조직개입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심리학자 이항심 교수(건국대)는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해 성공을 만드는 사람들의 비밀’에 주목했다. 그렇게 시작된 시그니처 프로젝트를 통해 그녀는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찾아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압도적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토스 이승건 대표, 스타일쉐어 윤자영 대표, 팜스킨 곽태일 대표 등 미래 혁신 리더 12명과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그들의 성공 비결은 돈이나 스펙 같은 외부의 물리적 조건이 아닌 탄탄한 ‘심리 자산’에 있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심리 자산과 최신 심리학 이론,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기반으로 위기에도 폭발적 성과를 내는 7가지 성공 법칙을 뽑아냈다. 저자는 이 공통된 심리 자산은 이미 성공을 이룬 사람들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시그니처』를 출간하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외부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다움’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진로심리학자의 전문적이고 명확한 대안을 들어보자. 1. 책의 제목이 시그니처입니다. 시그니처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요? 시그니처는 흔히 ‘자신의 이름을 적는 서명’ 혹은 ‘한 사람이나 사물의 대표적인 것’을 뜻하는 말로 쓰이는데요. 이 책에서는 나만의 대표적인 강점, 즉 누구도 대체하지 못하는 나의 독특한 고유성을 말합니다.봉준호 감독의 사례가 시그니처의 개념을 잘 설명해줍니다.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빌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자신의 영화에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이 담겨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지극히 ‘봉준호다운’ 영화가 오히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품이 된 것처럼 앞으로는 외부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누군가의 성공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경쟁을 넘어 압도적인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그니처가 필수적인 요소가 된 것이지요. 2. 코로나 시대에 ‘시그니처’를 찾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코로나 시대에는 재택근무나 원격 근무가 증가하면서 이전까지 일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 되었던 ‘외부의 인정’ 또는 ‘일하는 환경’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방향으로 시스템으로 바뀔 거예요. 즉, 오롯이 자신과 일만이 남는 거죠. 그런데 만약 그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거나 나답지 않은 일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예전엔 분위기상 눈치껏 참으며 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언택트 시대에는 나의 목소리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참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겁니다. 일을 하면서,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지?’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을 거니까요.주변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나에 대해,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 졌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금 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면서, 내가 하는 일이 정말 나랑 잘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다운 일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요. 앞으로 일을 하며 마주하는 불안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나만의 시그니처를 찾는 일이 핵심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3.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시그니처를 찾고 싶어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시그니처를 찾을수 있는 첫걸음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각자의 시그니처가 다르고, 시그니처를 찾는 과정도 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또한 제가 수많은 사람들을 관찰하고 연구한 바에 따르면 시그니처는 온전한 ‘나의 수용’에서 시작된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다른 사람의 기준, 사회가 주는 기준점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히스토리에서 시그니처의 씨앗이 자라는 모습을 많이 보았어요. 그것이 결핍일지라도 말이죠. 아무리 돈이 많고 행복해 보이는 부자라도 남모르는 결핍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결핍된 부분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잘 들여다보고 긍정적으로 수용해 줄 때 자신만의 시그니처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내부적 혹은 외부적 결핍, 즉 경험하는 불편감을 피하지 말고 잘 들여다 보세요. 그 결핍으로 세상과 공감되는 연결점을 찾을 때, 자신만의 시그니처로 폭발적 성장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4. 이 책에서는 시그니처를 키우는 ‘심리 자산 7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심리 자산이라는 용어가 낯선데요. 어떤 의미이고 앞으로 중요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산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개인이나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유형, 무형의 재산’을 뜻하는데요. 자산의 유형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흐름과 중요도가 조금씩 변해오고 있습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공장을 지으려면 우선 대지가 필요하고, 이외에도 재정적∙물질적 자본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적∙경제적 자산에 가치를 두는 시대였죠. 그러다가 점점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에 대한 지적 자산이 중요해지고, 더 나아가 ‘나에게 도움을 줄 누군가를 아는가’를 말하는 사회적 자산이 중요해집니다. 현재는 디지털 혁명으로 개인이 원하면 전세계 누구와도 손쉽게 연결 될 수 있고, 땅이나 공장 등 큰 자본 없이도 컴퓨터와 휴대폰 하나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 디지털 시대에는 내가 가진 심리 자산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무에서 엄청난 경제적 성장을 이룬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심리적 자산이 풍부하다는 점이 공통적이었어요. 우리에게 좋은 소식은 심리 자산이 전통적인 물질적 자산과 달리, 누구나 원한다면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시그니처』에서는 그 부분에 착안하여 누구든지 심리 자산을 키운다면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모습의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밝히고, 그 ‘구체적인 how to’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5. 코로나 이후 기업은 어떻게 조직원들과 함께 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요?  코로나가 안정되더라도 우리의 일터는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완벽하게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디지털 원격 근무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가 경험한 한편 장점이었던 부분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기업도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코로나가 안정된 이후에도 원격 근무제를 시행하겠다는 회사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이렇게 되면 직원들의 자율성과 주체성이 그 조직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됩니다. 직원들의 자율성과 주체성을 바탕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복지나 평가 지표에서 벗어나 직원들 사이의 심리적 안전감에 기반한 활발한 의사소통, 심리적 소속감, 나의 존재감, 내가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공유 오피스 확대, 자유로운 출근 복장 허용 등 눈에 보이는 제도만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바꾸면서, 정작 구성원의 일하는 마인드나 조직원을 바라보는 태도가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다면, 그 조직은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울 것이고 얼마 못 가서 도태될 것입니다. 조직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복지는 연봉 상승이나, 근무 시간 단축 등의 물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이 일을 하는 동안에 충분히 행복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도와주는 심리적인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시그니처』에서는 리더가 위기와 불황에도 기업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구성원들의 심리자산을 최대로 키워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6.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12년 동안 연구한 결과물을 <시그니처> 한 권에 담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이 책이 다른 자기계발 도서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자기계발서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사실 『시그니처』에서는 디지털∙언택트 시대적 경제 흐름의 변화가 우리의 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명확히 짚어주고, 자신만의 시그니처, 즉 고유성을 살려 자신이 원하는 기준의 성공을 만드는 구체적인 접근법을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기다움’으로 승부를 걸어 성공한 리더 12인의 생생한 실제 인터뷰 사례를 심리학자가 다양한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그들이 공통적으로 활용했던 7가지 심리 자산을 밝혀낸 것도 큰 차별점이고요. 과학적으로 검증된 실제 연구 사례들과 함께 말이지요. 그렇다고 읽기 어려운 책은 전혀 아닙니다(웃음). 내가 일하면서 경험하고 있고, 주변 친구가 이야기 했을 법한 직장인의 사례와 고민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습니다.한편 3부 ‘시그니처를 키우는 일터와 환경’ 에서는 자기다움을 발현하면서 성공하기 위해 개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의 리더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소개하고 있는데요. 개인 레벨에서 또 조직 레벨에서 무엇이 미래의 핵심 성장 동력의 메커니즘인가를 알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특징입니다. 개인과 리더는 모두 일터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진정한 변화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갈 때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우리의 시그니처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이 필수적이겠지만, 조직의 리더나 사회 시스템이 할 수 있는 영역도 분명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구성원이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나갈 때 그 성장의 힘은 폭발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시그니처』를 개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리더십 포지션에 계신 분들도 읽어보시고, 조직의 경쟁력을 넘어 디지털 시대, 미래 한국 사회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7.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심리학자로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기계나 다른 사람이 내 일을 대체하게 되면 어떡하지?’와 같은 고민을 합니다. 이런 변화무쌍한 시대에서는 불안을 느끼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불안함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누구에게도 대체되지 않고 내가 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잘해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보입니다. 우선 그 마음을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의 기준으로 ‘내 일’을 보지 말고, 여러분이 정말 하고자 하는 일, 지금 하는 업무에서도 자신의 강점,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면 그 불안감은 당신을 성장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출처 : YES24 채널예스

인터뷰

유튜버 ‘인생멘토’ 임작가 “공부정서가 중요한 이유”

『완전학습 바이블』 임작가 유튜브 누적 조회 수 1000만 뷰 이상, 빠르게 11만 구독자를 달성하며 자녀교육 분야에서 독창적인 행보와 교육 철학을 보여주는 <인생멘토 임작가> 임작가의 첫 책 『완전학습 바이블』은 국내 최초로 공부정서의 비밀에 대해 낱낱이 파헤친다. 그 어디에서도 공개하지 않았던 공부정서의 정체부터 공부정서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선행학습을 하는 데도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게 되는 이유, 공부정서를 살리는 원칙, 학습 결손의 해결 방안 등 대한민국 부모에게 꼭 필요한 자녀교육의 지침을 빠짐없이 담았다. 임작가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이론을 베이스로 한 자녀 및 부모 교육에 대해 연구하는 학습 전문가. 책에서는 저자가 그간 수백 명의 부모의 아이들을 지도한 경험을 토대로 생생한 사례를 곁들여 아이의 학습을 100% 완성해 가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작가님의 첫 책인 만큼 남다를 것 같습니다. 책을 내게 된 계기와 책을 통해 부모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신가요? 이 책은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공부 때문에 서로 고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게 되었어요. 저와 소통하는 많은 부모님들께서 말씀하시길 제 유튜브 채널 강의들도 좋지만, 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책을 내달라고 많이 요청하시기도 했고요. 아이 공부를 도와주려면 이론에 맞게 제대로 지도해주셔야 하거든요. 바로 지금이 공부정서와 완전학습 이론에 대한 지식이 부모님들에게 필요했던 시점이었습니다. 이 책을 항시 옆에 끼고 반복적으로 읽어 보며 아이의 공부보단 ‘공부정서’에 초점을 맞춰 아이를 도와주세요. 적어도 공부로 인해 부모님과 아이가 불행해지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책에서 놓쳐서는 안 될 키워드를 꼽는다면?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공부정서’입니다. 책 제목이 『완전학습 바이블』이지만 ‘완전학습’이란 건 학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방법적인 지식일 뿐 완전학습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가 긍정적인 공부정서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공부정서가 앞으로의 학업을 완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공부정서가 아이의 성적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기에 훗날 아이를 입시에서 유리하게 만들어주는 걸까요? 공부정서는 당연한 상식과도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입시를 거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하는 일을 싫어하게 되는 경험을 가능한 적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공부하는 걸 싫어하게 되면 단순히 학교 성적이 떨어진다는 그런 표면적인 것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니에요. 진짜 문제는 그런 평가 결과를 통해 아이가 갖게 되는 ‘열등감’입니다. 아이가 자신이 열등하다고 느끼기 시작하게 되면 그때부터 오만가지 안 좋은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학업이 실패 경험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망가뜨려 버립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쌓는 경험을 통해 유리한 위치를 굳이 선점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불리해서는 안 되겠죠. 이 책을 집필한 이유는 그런 불리함을 막아보고자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면 이미 망가져버린 공부정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부모님께서는 아이의 공부정서 회복을 위해 당장 또 앞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지금 질문한 내용이 대부분의 부모님들에겐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일 겁니다. 한 번 망가져버린 공부정서는 회복이 쉽게 안 되기 때문입니다. 건강하던 사람이 한 번 건강을 잃었을 때 회복이 잘 안 되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다행인 것은 아이들은 성인들과 달리 회복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부모님께서 잘못된 자신의 양육 방식을 올바르게, 정석적인 방식으로 바꾼다면 아이의 공부정서는 회복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공부정서가 망가진 이유는 부모님께서 아이의 공부를 잘 못 지도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껏 고수하던 방식을 멈추고 새롭게 양육과 학습에 대한 지식을 배우셔야 합니다. 이를 통해 본인이 과거에 사용했던 방식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한 장단기 계획을 세우셔야 합니다. 양육과 학습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습득하시고, 깨달음이 왔다면 공부정서를 망친 것에 대해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세요. 그런 다음에는 아이와 다시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공부로 인해 나빠졌던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공부정서도 좋아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도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를 옆에 앉혀 놓고 공부를 가르칩니다. 엄마표 학습이라고 하죠. 책에선 ‘엄마표 학습’을 새롭게 정의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렇게 정의내린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실 ‘엄마표 학습’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엄마표’는 엄마에게는 부담을 주고, 아이에겐 강압적이라는 느낌을 주며, 아빠에겐 책임이 없다는 느낌을 주는 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표 학습이란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 이유는 학업적 성취를 해내는 아이들은 이론적으로나 실제로 대부분 ‘엄마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엄마들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아이를 가르치거나 공부 지도를 해주시는데, 문제는 그것이 올바른 방법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로 인해 아이의 공부정서가 망가지고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망가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어요. 따라서 지금 시점에 누군가 엄마표 학습에 대해 새롭게 정의를 내려주는 일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 ‘엄마표 학습’을 명확하게 이해시켜 드리기 위해 이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엄마표 과외’라는 용어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완전학습’이라는 거, 아이가 머리가 좋든 나쁘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공부법일까요? 너무 오래 걸리지는 않을지, 혹시 지금의 판단으로 인해 아이가 반에서 뒤처지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완전학습’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학습을 완전하게 하는 것, 숙달되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완전학습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완전학습을 배울 수도, 연습할 수도 있어요. 그러면 반드시 과거보다는 좋은 성과를 얻게 될 거예요. 예를 들어, 문제 풀이 위주의 공부에서 교과서 기반의 개념원리 공부로만 방향을 바꿔도 아이의 실력이 정말 많이 좋아집니다. 공부정서가 나빠지지도 않고, 학습 역량도 실제로 높아집니다. 완전학습이 100% 수행되지 않아도 일단 시도해본다면 과거의 공부 방식을 고수했을 때보다는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완전학습을 연습하는 일은 뒤처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앞서가는 전략입니다. 전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선행을 통해 진도를 앞서 있을 수는 있어도 뒤처진다, 앞선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실제적인 기준은 시험 점수니까요. 완전학습을 연습하는 일은 과정을 올바르게 만들어 주며, 과정이 올바르다면 결과도 올바르게 나옵니다. 이 부분은 수능 만점 받은 아이를 키워낸 엄마 한 분이 경험으로 이미 확인해주시기도 했어요. 수능 만점이면 일단 가장 앞서 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독자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그리고 작가님의 다음 책의 주제는 무엇이 될지 살짝 예고해주실 수 있을까요? 『완전학습 바이블』을 통해 공부 때문에 부모님과 아이 사이가 틀어지는 일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물론이고 제 유튜브 채널 <인생멘토 임작가>에서 제공하는 강의들을 계속 보시면서 양육과 학습에 대한 지식을 꾸준히 학습해보세요. 어쩌면 굉장히 놀랄만한 결과를 얻게 될 수 있을 겁니다. 부모님과 아이의 마음이 편해지면 우리 사회가 편해집니다. 또 완전학습 바이블을 집필하느라 제 영혼을 갈아 넣어 다음 책 집필 동기가 당장은 느껴지진 않습니다만, 아마 다음 책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양육서가 될 것 같습니다. 출처 : YES24 채널예스

인터뷰

여성 소설가 6인이 기억하는 ‘여자 어른’ 이야기 – 『나의 할머니에게』

윤성희, 백수린, 강화길, 손보미, 최은미, 손원평 단편소설 엔솔로지 『나의 할머니에게』 (왼쪽부터) 윤성희, 최은미, 손보미, 강화길, 백수린 작가와 북 토크를 진행한 임현주 아나운서 “이 소설들을 읽노라면 스스로도 해석이 잘 안 되는, 늙어가고 있는 나의 모습과 복잡한 내면의 지형도가 보이고 또한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가파르게 살고 있는 딸이, 내가 향해 가고 있는 시간들을 어쨌거나 살아냈던 어머니가 확연히 보인다.” _ 오정희(소설가) 윤성희, 백수린, 강화길, 손보미, 최은미, 손원평 작가가 쓴 『나의 할머니에게』는 사회 곳곳에서 여전히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하지만, 어려운 시절을 충실히 살아낸 우리 시대의 소중한 어른으로서 ‘할머니’들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현재 한국 문단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여성 작가 6명(윤성희, 백수린, 강화길, 손보미, 최은미, 손원평)이 유해한 시대를 무해한 사랑으로 헤쳐 나온 이들의 믿지 못할 삶의 드라마를 각자의 고유한 감각과 개성으로 그려낸 작품집이다.  이중으로 소외된 ‘할머니’란 존재에 대해 앤솔러지 제안이 왔을 때, ‘할머니’라는 주제라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흔쾌히 수락하셨는지 조금 고민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윤성희 청탁을 받을 즈음 할머니를 화자로 소설을 쓰는 일이 조금 즐거우던 참이었습니다. 앤솔러지에 참여하는 일이 부담되긴 했지만, 하고 싶은 할머니 이야기가 있어서, 약간 고민하다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백수린 ‘할머니’는 제가 좋아하는 인물 유형이지만, 할머니가 등장하는 소설을 이미 두 편 썼던 터라,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또 쓰는 게 좋을지 살짝 고민이 되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제안을 수락하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았는데요. 여성 작가들이, 지금껏 소외받았던 ‘할머니’라는 존재를 전면에 내세워 한 권의 소설집을 묶는다는 콘셉트 자체가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강화길 처음에는 고민을 했어요. 잘 알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쩌면 내가 한번 써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손보미 제안을 수락한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한 가지는 작가 노트에도 썼지만 최근에 할머니 집에 맡겨진 손녀에 대한 이야기를 몇 편 썼습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전면으로 드러나는 소설은 써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쯤 그런 소설을 써보는 게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청탁 전화를 받았을 때 편집자님에게도 말씀드렸는데, 할머니가 이중으로 소외된 인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여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노인이기 때문에. 그러한 이중으로 소외된 인물을 소설로 드러내는 게 어쨌든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느꼈습니다.  최은미 주제가 할머니라면 꼭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흔쾌히 참여 의사를 전했습니다. 우리 곁에서 오래 살아온 여성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손원평 제안받았을 당시 바쁜 상황이었는데요, 듣는 순간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정을 확인한 뒤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다른 작가님들의 작품도 궁금했고요. 다른 갈래의 이야기도 생각해보다가 현재의 이야기에 이르게 됐습니다.  다른 작가들의 소설을 읽으셨을 텐데요. 독자로서 어떤 느낌으로 읽으셨나요?  윤성희 한국문학은 이렇게 풍성하구나. 뭐 그런 생각이요. (우리끼리 칭찬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동료들의 좋은 소설을 읽는 일은 늘 행복합니다. 백수린 똑같이 ‘할머니’라는 소재를 받았는데도 모든 작가들이 완전히 다른 작품들을 써냈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각 소설을 쓴 작가들의 이름을 가리더라도 누가 쓴 것인지 쉽게 유추해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요. 소설가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개성을 살려 소설을 쓰다 보니 주제적 측면에서는 물론 서사적 재미 측면에서도 앤솔러지가 무척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강화길 당연히! 모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른 작가분들의 개성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면서, 동시에 할머니들이 똑같이 등장하니까요. 그걸 읽어나가는 과정 자체가, 그러니까 독서 자체가 정말 너무너무 즐거웠어요.  손보미 일단 한 번도 서로 나는 이런 주제나 이런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쓸 거야, 이런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았는데, 다양한 할머니의 모습이 드러나 있는 게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그냥 늙은 여자, 정도로 뭉뚱그려진 개념이 아니라, 우리 안에 생생하고 구체적인 모습으로 할머니라는 존재가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손원평 기대한 것 이상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할머니’라는 테마 안에 담길 수 있음에 놀랐고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히 정겹고 그립고 따뜻한 우리의 할머니들을 넘어서, 이야기 안에서 그려진 서늘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이 다채로워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최은미 각 작가들의 고유한 색깔이 잘 담긴 단편들이어서 그 작가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기쁜 독서였습니다. 이런 문장들을 만날 때 특히 즐거웠습니다.  “유치원이 없어진 게 속상해서 어떤 일이 있어도 갈치조림집은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윤성희, 「어제 꾼 꿈」)  “할머니가 탄성을 질렀다. 마치 경이로운 일을 난생처음 목격한 사람처럼.”  (백수린, 「흑설탕 캔디」)  “할머니는 자신과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다른 것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건 무엇일까.”  (강화길, 「선베드」)  “불길하지만 동시에 여전히 보호받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정적.”  (손보미, 「위대한 유산」) “늙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도 몰라. 변한다는 걸 빼곤 확실한 게 없으니까.” (손원평, 「아리아드네 정원」) (왼쪽부터) 손보미, 강화길, 백수린 작가 (왼쪽부터) 윤성희, 최은미 작가 7명 소설가 각자의 작품 이야기 윤성희 작가님은 「어제 꾼 꿈」을  쓰면서 할머니가 된 작가님을 상상해보았을 것 같아요. 화투점을 보는 할머니와 들꽃 이름을 외우는 할머니. 이건 작가님이 되고 싶은 할머니의 모습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무엇이 될까요? 윤성희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은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막연하게 잘 늙고 싶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만 말한다면 자기 전에 달을 한 번씩 바라보며 오늘 하루도 잘 지나갔다, 라고 중얼거릴 수 있는 노인이 되고 싶습니다. 백수린 작가님은 「흑설탕 캔디」를 발표하셨습니다. 노년의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마음을 오래도록 품으셨다고요. 이번 작품을 쓰면서 어떤 해소, 즐거움을 느끼셨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백수린 말씀하신 것처럼 오래전부터 노년의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구상했습니다. 물론 한국 여자와 프랑스 남자 사이의 사랑 이야기가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지만요. 할머니를 1인칭 화자로 내세워 사랑에 빠진 여성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그리고 싶었는데, 이번 소설에서 그러지 못했다는 점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렇지만 비록 손녀딸을 경유하는 방식으로라도 화창한 봄날, 소녀처럼 두근거려 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이번 소설을 쓰는 동안에는 괴로운 날들보다 행복한 날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강화길 작가님은 「선베드」를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강화길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에서 시작했습니다. 요양원에 볕을 쬐는 시간이 있다는 말이었어요. 그 순간 그 풍경을 상상했고, 그 장면을 소설로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와 할머니의 관계는 어떤 느낌일까요? 선을 지키지 않는 관계였을까요?  강화길 글쎄요. 저에게 할머니는 늘 모르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 같아요. 다 아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모르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늘 고민하는 거겠죠. 손보미 작가님은 「위대한 유산」을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손보미 처음에는 돌아가신 할머니네 집에 왔다가 동네에 있는 (이제는 폐업한) 피아노 가게에 갇힌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했었습니다. 아마도 할머니와 주인공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싶었던 것 같은데, 쓰다 보니까 할머니네 집에서 일을 했던, 손주를 가지고 싶었지만 가지지 못했던 아주머니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게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공포스럽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어쩐지 읽은 친구들이 다 무섭다고 해줘서…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작가 노트에서 “모든 사람은 결국 할머니가 된다”는 말을 쓰시려다 “모든 사람이 할머니가 되진 않는다”고 하셨어요. 이것이 소설을 쓴 이유라고 하셨고요. 작가님은 할머니가 되실까요?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나요?  손보미 내 바깥의 것,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좋아하는 행위만으로 가치가 있는 그런 대상에게 계속 애정을 품을 수 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습니다.  최은미 작가님은 이번 작품 「11월행」을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템플스테이를 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최은미 네, 절에 묵는 걸 좋아해서 언젠가 한 번쯤은 템플스테이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해왔어요.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로 이어진 세 명의 여자들에게 이들이 일상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습니다. 타인들과 섞인 공간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면서, 셋만 있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얘기들도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언젠가 작가님도 할머니가 되실 텐데요. 어떻게 늙고 싶나요?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나요? 최은미 나이가 들어도 궁금한 게 계속 생기는 할머니였으면 좋겠어요. 약을 별로 안 먹어도 되는 할머니, 탁구를 잘 치는 할머니, 무엇보다 체념하지 않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손원평 작가님이 쓰신 「아리아드네 정원」을 읽고 요즘 젊은 세대, 노년 세대를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현실적이면서 또 비현실적인 느낌도 들고요. 이런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나 동기가 있을까요? 손원평 ‘할머니’ 테마를 익숙한 듯 생경하게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할머니가 아닌, 내가 할머니가 됐을 때의 시대상을 상상해보게 되더군요. 상상의 과정은 재미있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근미래 SF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어떤 의미로는 현재의 할머니들이 지난한 세월을 거쳐 21세기 초반 현재에 느낄 법한 감정과 상황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쓰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동시에 그려보고 싶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렇게 늙고 싶다' 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손원평 젊은이들은 기성세대, 나아가 나이 든 어른에 대해 실망감이나 답답함을 느끼곤 하죠. 하지만 그들도 언젠가 나이가 들어 기성세대가 되고 노년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늙는다’보다는 ‘성숙한 어른이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나이 들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스로를 성찰하고 세계를 살피는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고 싶습니다. 말은 쉽지만 정말로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 출처 : YES24 채널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