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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의 근사치

오늘의 젊은 문학 006

년 월 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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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젊은 문학 006

“인간은 인간을 위해
또 다른 인간을 창조했다”
2022년 하반기 SF부문 최고 기대작
김나현의 첫 장편소설

근미래, 이상기후로 생명체가 살아가기 어려워진 지구에서 인간과 AI가 조건 없는 우정으로 서로를 지켜내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질문을 던지는 『휴먼의 근사치』는 떠오르는 신예 김나현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영화를 분류하고 적합한 태그를 다는 주인공 한이소는 자신의 태그에만 오류를 일으키는 AI 로봇 ‘이드’로 인해 해고 위기에 놓인다. AI의 진화를 막기 위해 자신이 사라져야 하는 상황에서 한이소는 우연히 ‘이드’를 만나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전해 듣는 한편, 이드는 한이소의 탈출을 돕기에 이른다. 모든 관계 사이에서 ‘살아 있음’의 근거가 무엇인지 예리하게 파고드는 이 작품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자 낯선 여정에 오르는 인물들을 통해 누구도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선사한다.

인간과 AI의 경계가 사라진 근미래,
인공지능도 진짜 ‘사람’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기후 이변으로 수십일 씩 비가 내리는 가까운 미래, 황폐화된 도시에서 인간과 로봇들이 힘을 모아 사회를 재건한다. 모든 식료품 생산이 정부의 통제를 받고 끊임없는 수해민을 구하기 위해 구조보트가 운행되는 상황에서, 인간은 로봇을 그들 사회에 적극적으로 투입시켜 노동력뿐만 아니라 상실에 대한 위로를 받는다. 그들 사이에는 사람의 형상과 거의 똑같은 소수의 인공지능도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인간과 로봇의 경계에 놓인 이 실험적 존재들이다. 스스로 인공지능이라 생각하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또는 그 반대로 인간으로 살아가지만 사실은 코드값이 입력된 인공지능인 캐릭터들은 우리 눈의 판단이 얼마나 잘 왜곡되는지 보여주며 인물들의 비밀을 서서히 밝혀나간다.

이 책은 사고로 부모를 잃고 외톨이가 된 주인공 ‘한이소’처럼 고립된 이들이 마침내 외부의 편견을 깨고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이야기다. 누군가와 함께 있음으로써 자기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깊고 따듯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배제된 진실을 포착하는 작가”라는 평을 받은 김나현 작가의 첫 SF 장편소설이다. 정용준, 박해울, 천선란 소설가의 강력 추천을 받은 이 소설은 예측 불허의 방향으로 인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흡인력을 보여준다. “세계를 구성하는 정교한 설정이 담담한 어조 속에서 반짝이며, 풍부한 사유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는 박해울 소설가의 말처럼, 우리의 시야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끄는 독창적인 세계관이 매력적이다.

“휴머니즘이라는 빛바랜 단어의 자리에 이 소설을 놓고 싶다” _정용준 소설가
인간과 AI 사이의 무한한 가능성이 만드는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들

주인공 한이소는 수해로 유실된 영화 자료를 복원해 상영하는 ‘태거 하우스’의 일을 좋아하지만 상사로부터 뜻밖의 해고 통보를 받는다. 하우스의 모든 자료를 검열하는 인공지능 ‘이드’가 오직 한이소의 자료에만 오류를 일으켜 멈추었고, 이는 영화에 입력된 한이소의 키워드가 이드의 진화를 촉발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진화를 막으려는 태거 하우스가 한이소를 쫓는 동안, 한이소는 우연히 이드를 만나 인간들이 인공지능에 폭력을 학습시키고 있으며 모든 태거들은 사라지게 될 거라는 사실을 듣게 되고, 이드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한이소의 피신을 돕는다.

인간이 타인에게 폭력을 가하고, 인공지능이 사람을 돕는 상황에서 이드의 행동은 인간이 모든 존재에 우선한다는 기존의 생각에 균열을 일으킨다. 이타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인공지능의 모습은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을 돌아보게 하고, 이에 더해 이야기는 더 큰 질문을 향해 나아간다. 존엄성을 잃어버린 세계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은 유효할까? 그리고 세상의 주류가 세운 기준을 허물 때, 인간이 여전히 다른 존재의 우위에 설 수 있을까?

소설은 독자들에게 누가 인간이고 비인간인지,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도록 이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에 다다르고 인간은 로봇의 기관을 이식받지만, 우리를 자기 자신으로 살게 하는 고유성은 이와 상관없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가치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세상에서, 『휴먼의 근사치』는 우리를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를 아끼고 지키려는 이들이 마음임을 나직한 목소리로 전한다. 소설은 기계의 코드값처럼 사회가 정한 방향이 아니라 관계망 안에서 자기 지키려는 신념에 따라 변화되는 삶을 향해 우리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할 것이다.

인간은 인간이라는 가치와 의미를 버리는데 이야기는 포기하지 않고 인간을 휴먼의 근사치에 올려놓는다. 인간은 자신이 비인간이라는 것을 모르고 비인간은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모르는 막막한 오늘과 내일. 삶은 신념에 따라 변하고 인간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것을 인간이 아닌 인물에게 듣고 배웠던 소설의 시간 속에서 몸과 마음이 간지러웠다. 나도 모르게 다시 휴먼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휴머니즘’이라는 빛바랜 단어의 자리에 이 소설을 놓고 싶다.
- 정용준 (소설가)

70일 동안 내린 비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린 ‘대재앙’ 이후의 지구를 그리는 이 소설은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는 무엇인지, 인간으로서 무엇을 사유하고 추구할 것인지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세계를 구성하는 정교한 설정이 담담한 어조 속에서 반짝이며, 이는 곧 풍부한 사유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 박해울 (소설가)

『휴먼의 근사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의 질문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을 흩뿌린다. 이로써 인간 실체의 아름답지 않은 일면을 마주하면서도, 우리는 기어코 인간이 되고자 하는 안드로이드의 여정을 응원하고 그가 느끼는 감정에 함께 웃게 된다. 행복의 단계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소설이 우리를 친절하고 절절하게 안내한다.
- 천선란 (소설가)



  • 쪽수: 252쪽
  • ISBN: 9791130691053

목차

  • 1. 이런 방식으로 태어나는 것

    2. 그런 큰 이야기

    3. 아직도 인간

    4. 어디든 갈 수 있어

    5. 온전히 보고 있는 것만이

    6. 변하는 건 없어

    7. 무엇이든 받을 자격

    8. 처음 만난 것처럼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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