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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례 시간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삶을 위한 진짜 수업

2018년 02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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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개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삶을 위한 진짜 수업

“방향을 정하려 노력하고 있다면
조금 늦어지는 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_ 2장 「배움의 자세」 , ‘속도와 방향’ 중에서

하루 10분, 선생님이 선물하는 지혜 한 스푼
일상과 고전에서 찾은 삶과 앎

29년 차 고교 국어 선생님인 저자는 독학으로 전문적 지식을 연마한 고전 연구가이기도 하다. 국문학 전공자로서의 기본 소양에, 꾸준히 고전 및 각종 해석서를 탐독하는 동시에 직접 문헌 조사ㆍ연구까지 더하면서 조선 시대 여섯 선비들의 인간관을 담은 『선비의 탄생』(다산초당, 2008)을 펴내기도 했다. 『종례 시간』에도 고전 연구가로서의 강점을 적극 활용했다. 『논어』 『맹자』 『장자』 『순자』 『중용』 『성경』 『이솝 우화』 『탈무드』 등 동서양 고전부터 퇴계ㆍ율곡ㆍ추사ㆍ연암 등 선조들의 이야기까지 그는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다정한 말투로 들려줬다. 애초 저자의 염려와 달리, 학생들은 옛 문헌에서 빌려온 선생님의 이야기에 큰 흥미를 나타내며 귀를 기울였다. 집과 학교, 학원을 오가며 경쟁에 대한 압박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옛이야기가 위로를 줬다고 저자는 믿는다.

“저는 학생들이 고전적인 것, 특히 유교적인 것에 태생적인 거부감을 지닌 줄 알았습니다. 오랜 세월 온축(蘊蓄)된 것일수록 손사래를 친다고 여겼습니다. 이런 제 생각은 지독한 편견이었습니다. 오히려 학생들이 인문학적 가치를 갈망하고 있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학생들은 이웃과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 대신 온갖 지식만 주입하는 사회에 탈진해 있었습니다.”
_ 프롤로그 ‘종례를 시작하며’ 중에서

옛사람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뉴스가 주목하는 이 시대의 고민거리들부터 제자들을 포함한 젊은 세대에 대한 기성세대로서의 미안함과 격려, 자식이자 부모로서의 애틋한 마음 등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이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종례 시간』을 따스한 온도로 채운다. 저자는 그렇게 종례 시간을 통해 오늘을 다독이고 내일을 격려하면서, 학생들과 수업 시간보다 더 깊은 교감을 나누며 ‘삶을 위한 진짜 수업’을 만들었다.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이야 가득하지만 어떻게 그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몰라 고민인 모든 선생님들과, 자녀들이 바르고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모든 부모님들에게 『종례 시간』은 어른으로서 ‘무엇’을 들려줄 것인지에 대한 최고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청소년기는 더없이 소중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바라보는 방향이 여러분 삶의 영역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쪽을 향해 서면 동쪽으로 갈 테고, 서쪽을 바라보면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될 것입니다. 그 방향이 진정으로 가치 있다고 믿는다면 몹시 힘들고 지치더라도 묵묵히 걸어가기를 권합니다.
_ 101p. 2장 「배움의 자세」 ‘돋보기와 종이’ 중에서

사람은 누구나 놀고 싶고 먹고 싶고 자고 싶습니다. 제멋대로 살고 싶은 욕심을 다스리고 자꾸 생겨나는 잡념을 몰아내야 합니다. 율곡의 조언을 더 소개합니다. 학문은 특별히 이상하거나 별다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관계를 맺고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사이에 사안에 따라 각각 합리적인 방도를 찾는 행위일 뿐이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학문이 일상생활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특별한 사람의 일로 미루어버리고는 자신은 편안하게 자포자기해 버리니 어찌 슬프다 아니할 수 있겠는가.(율곡 이이)
_ 112p. 2장 「배움의 자세」 ‘돋보기와 종이’ 중에서

기억만 있고 망각이 없다면 행복할까요? 살다보면 이런저런 불편했던 일, 힘들었던 일을 겪습니다. 그런 힘겨움을 모두 머리 속에 저장하고 있다면 숨 쉬는 것 자체가 고통이겠지요. 기억과 망각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편안해집니다.
_ 169p. 3장 「삶의 방법」 ‘기억과 망각’ 중에서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아라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

『논어』 「위령공」편에 실린 문장입니다. 내가 싫어하는 일은 다른 사람도 싫어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꺼리는 일은 다른 친구에게 시키거나 맡겨도 안됩니다. 충서(忠恕)는 이러한 태도를 집약해서 보여줍니다.
요즈음 왕따 현상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따돌리는 행동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요? 왕따 현상은 충서의 반대말입니다. 맞벌이 부부의 가사 노동 분담도 마찬가지입니다. 퇴근 후에 지친 몸으로 집안일에 시달리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부부가 충서를 실천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가사와 육아의 힘겨움을 나누게 될 겁니다. 충서를 실천해보세요. ‘내 배 부르면 종의 밥 짓지 말라.’는 사람이나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는 사람이 없는 세상. 참 근사하지 않나요?
_ 199p. 3장 「삶의 방법」 충서 중에서

요즈음 사회가 복잡해져 흔들리는 가정이 많아졌습니다. 그런 까닭에 어린 나이에 생활을 책임져야 할 만큼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자주 봅니다. 어른처럼 지내야 하는 학생을 보면 마음이 쓰립니다.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지만 마땅한 방법도 없습니다. 삶이 힘겨운 학생을 이 문구로 토닥여주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이 큰 임무를 그 사람에게 내리려 하실 적에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히며, 그 힘줄과 뼈를 수고롭게 하며, 그 몸과 살을 굶주리게 하며, 그 몸을 궁핍하게 하여 그의 하는 일을 어그러뜨리고 어지럽힌다. 그렇게 함으로써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게 하여 그 능하지 못한 부분을 증익시키기 위한 것이다.

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천장강대임어시인야 필선고기심지)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노기근골 아기체부 공핍기신)
行拂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행불란기소위 소이동심인성)
增益其所不能 (증익기소불능)
―『맹자』 「고자장구하」
_ 212-213p. 3장 「삶의 방법」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다’ 중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랑한다면 수고롭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진심으로 대한다면 깨우쳐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子曰 愛之 能勿勞乎 忠焉 能勿誨互 (자왈 애지 능물로호 충언 능물회호)
―『논어』 「헌문」

진실한 마음으로 학생을 대하는 교사는 학생을 자기 자녀처럼 여깁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학생의 잘못을 깨우쳐주지 않을수 없습니다. 깨우칠 회(誨)를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말씀 언(言)이 의미부이고 매양 매(每)가 소리부로, ‘가르치다’는 뜻입니다. 매양 매(每) 안에는 어미 모(母)가 들어 있습니다. 어머니 말씀이 바로 가르침입니다. 자식을 증오해서 꾸짖는 부모는 없습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가 아프면 약을 먹이듯이 학생이 엇나가면 꾸짖습니다. 약은 육신의 병을 고치고 꾸짖음은 마음의 병을 고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_ 242-243p. 4장 「우리 앞의 사람들」 ‘꾸짖는 이유’ 중에서

부모님은 놀라운 능력을 가졌습니다. 우선 헌신적입니다. 당신들이 누리고 싶은 것을 양보하면서도 안타까워하지 않습니다. 자식을 위해 욕망을 포기하는 일쯤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부모님은 ‘자식을 잊고 생활하기’가 가장 힘듭니다. 여러분들이 부모님을 잊고 지내는 열두 시간 동안 부모님도 여러분 생각을 안 하실까요? 산더미 같은 업무로 쫓기듯 끼니를 채운다고 해서 부모님들이 자식을 잊고 하루를 지낼 수 있을까요? 하루는커녕 한 시간도 그러지 못하실 겁니다. 『장자』에 이런 명문이 전합니다.

어버이를 잊기는 쉬워도 어버이로 하여금 나를 잊게 하기란 어렵다.
忘親易 使親忘我難 (망친이 사친망아난)
_ 308p. 4장 「우리 앞의 사람들」 ‘쉬운 일과 어려운 일’ 중에서
  • 쪽수: 320쪽
  • ISBN: 9791130616100

목차

  • 1장_일상의 발견

    손과 장갑ㆍ 12 | 코골이ㆍ 15 | 귀울림ㆍ 19 | 차멀미ㆍ 21 | 인간만 하는 행동ㆍ 24 | 압정ㆍ 28 | 경청의 힘ㆍ 32 | 고찰하는 능력ㆍ 35 | 듣기 vs 보기ㆍ 38 | 마비되는 다리ㆍ 41 | 옷깃과 소매ㆍ 45 | 휴대폰과 휴대 공간ㆍ 48 | 삼간(三間)ㆍ 51 | 오늘ㆍ 55 | 다시 살아보기ㆍ 58 | 절[寺]의 언어ㆍ 61 | 동양, 여성, 인디언ㆍ 64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ㆍ 69 | 루스벨트ㆍ 71 | 광고와 백화점ㆍ 74 | 눈은 눈, 이는 이ㆍ 78


    2장_배움의 자세

    속도와 방향ㆍ 82 | 병을 숨기다ㆍ 85 | 날마다 하는 일ㆍ 88 | 선택ㆍ 90 | 중독ㆍ 93 | 나무에 조각하기ㆍ 96 | 돋보기와 종이ㆍ 100 | 노 젓기와 콩나물 기르기ㆍ 103 | 천재와 바보ㆍ 106 | 전국 수석의 조언ㆍ 110 | 계정혜(戒定慧)ㆍ 113 | 야구선수와 변호사ㆍ 117 | 구구단을 못 외우는 의대생ㆍ 120 | 벼의 싹 뽑기ㆍ 123 | 의심하는 공부ㆍ 127 | 독서광들ㆍ 131 | 행복한 동행ㆍ 135 | 지비(知非)ㆍ 139 | 배움의 끝ㆍ 142 | 본성과 습관ㆍ 145 | 남보다 먼저 할 일ㆍ 148 | 유망한 학과ㆍ 151 | 활에 맞아 다친 새ㆍ 154 | 머리와 꼬리의 다툼ㆍ 157


    3장_ 삶의 방법

    천적ㆍ 162 | 하지 않아도 되는 일ㆍ 164 | 기억과 망각ㆍ 167 | 뒤에 남는 것ㆍ 170 | 가장 행복한 사람ㆍ 173 | 절굿공이와 바늘ㆍ 177 | 시종(始終)과 종시(終始)ㆍ 181 | 심허(心許)ㆍ 185 | 반구저기(反求諸己)ㆍ 188 | 성기성물(成己成物)ㆍ 192 | 능히, 감히, 차마ㆍ 196 | 충서(忠恕)ㆍ 199 | 자성명 자명성ㆍ 203 | 군자와 소인ㆍ 206 |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다ㆍ 211 | 기계와 갈매기ㆍ 215 | 혀와 이ㆍ 218 | 수선화와 몰마농ㆍ 221 | 우물 속 달 건지기ㆍ 224 | 지금 뭐 하고 있나요?ㆍ 227


    4장_우리 앞의 사람들

    마니아ㆍ 232 | 한 시간의 휴식ㆍ 235 | 발레리나ㆍ 238 | 꾸짖는 이유ㆍ 241 |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의 유래ㆍ 245 | 세 모퉁이ㆍ 249 | 세 가지 병통ㆍ 253 | 소주잔과 컵과 호수ㆍ 257 | 둔촌동ㆍ 260 | 형경과 고점리ㆍ 263 | 회색 노트ㆍ 267 | K씨네 가족ㆍ 271 | 정병욱과 강처중ㆍ 275 | 허약한 마마보이ㆍ 280 | 노블레스 오블리주ㆍ 284 | 돌아오지 못한 다섯 아들ㆍ 288 | 약속ㆍ 291 | 여중생이 남긴 편지ㆍ 295 | 다시는 여기에 대하여 말하지 마라ㆍ 299 | 육아일기와 세숫비누ㆍ 304 | 쉬운 일과 어려운 일ㆍ 307 | 엄마 어디 계세요?ㆍ 310


    종례를 마치며ㆍ 314

    참고 문헌ㆍ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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