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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고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에게 미래는 없다

2023년 05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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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개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에게 미래는 없다

“일본인에게는 예(禮)를 차리지 말라”
일생에 걸친 체험과 탐구로 예리하게 벼려낸 일본 비판

박경리에게 일본은 아픈 기억이자 굴레인 동시에 분석과 극복의 대상이었다. 작가는 일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길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그의 시선을 좇아가다 보면 단순히 일본 비판과 한일 두 나라의 이해와 갈등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 생명에 대한 존중과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에 닿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의 제1부 <일본산고>는 본격적인 일본론의 기획 아래 썼던 여섯 편의 글로, 작가는 일본 역사서 『고사기』와 『일본서기』 등을 날카로운 관점으로 해체해 무엇이 지금의 일본 체제를 형성했고 병들게 했는지 밝힌다. 그에 따르면 일본은 신국(神國)이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본과 틀이 없어진 나라다. 신국의 과대망상은 현인신인 일왕이 세계를 지배해야 한다는 야만적인 군국주의로 이어졌으며, 본과 틀이 없기 때문에 유리알 속의 유희 같은 탐미주의가 예술을 주도했다고 그는 말한다.
제2부는 작가 생전에 발표한 일본 관련 글들을 추려낸 것으로, 여기서는 일본 문화와 문학에 대한 견해가 더욱 세밀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문화란 삶을 위한 본이자 틀이라는 점에서 ‘칼의 문화’는 본질적으로 문화가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메이지유신부터 패망까지 백 년이 채 못 되는 기간에 아리시마 다케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 무수한 문인이 자살한 사건에서 볼 수 있듯 본과 틀이 없는 텅 빈 상자 속에서는 외래사상이 흘러들어 왔을 때 의식의 한계를 느끼고, 괴기·에로티시즘에 탐닉하며, 반생명적인 경향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고 그는 지적한다.
제3부는 1990년 8·15를 앞두고 한 일본 역사학자가 《신동아》에 한국인의 통속민족주의를 비판한다며 기고했던 글과 이에 반박하는 작가의 글이 나란히 실려 있다. 작가는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해 일본이 내세우는 주장의 허구성과 논리적 비약, 왜곡을 조목조목 짚어내면서 그들이 우리에게 제대로 된 사죄를 하지 않는 심리적·체제적 문제를 간파한다. 그는 신국의 허상에 매달리는 일본이 사상적 전환을 이루고 양심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한일 양국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것이며, 그 전까지 우리는 민족주의자로 남아 반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왜 지금 박경리의 일본론에 다시 주목하는가?
작금의 한일 관계를 통찰한 우리 시대의 필독서

2013년 『일본산고』가 처음 출간됐을 때 일각에서는 일본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을 두고 해방된 지 수십 년이 흘러 일본과 우호 관계를 다져야 하는 요즘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불편함을 내비치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2019년 일본의 경제보복 제재로 반일 불매 운동이 확산되며 이 책이 재조명되기 시작했고 누리꾼들 사이에 작가의 통찰력이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 책의 곳곳에서 작가는 일본의 역사 왜곡을 경계하는 한편으로 우리 사회가 과거에 무심해지고 심지어 일본에 동조하기까지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남긴다.

“광복을 기념하는 우리들의 국경일 8·15는 해마다 그 감격과 의의가 희석되어 가는 반면, 히로시마 원폭의 기념행사는 해가 거듭될수록 열기가 높아가는 것 같고 분함과 보복의 칼을 가는 듯한 분위기마저 느끼게 하는데, 그러나 그보다 좀 더 확실하게 나타나는 것이 일본의 피해의식이다. […] 왜 하필 일본에 핵폭탄이 떨어졌는가. 그 원인을 그들은 말하지 않는다.”

“경제대국이라 하여 그 문화까지 격상하고 무한한 동경과 찬사를 아끼지 않는 줏대 없는 식자가 날로 늘어나는 현실이 걱정입니다.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일본의 군비 확장은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일본인을 포함한 인류의 적신호입니다.”

올해 3·1절 세종시의 한 집에 일장기가 내걸려 큰 충격을 주었듯 작가가 우려한 미래는 어느덧 현실이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은 비단 일본에게만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해당될 것이다. 최근 일본은 독도 찾기 공익 광고를 송출했고 올여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예고했다. 이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광복 78주년을 맞은 올해 박경리의 메시지는 그 어느 때보다 현재성을 띠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박경리 15주기 추모 기획
#다산책방의 <박경리 컬렉션> 세 번째 권 출간!

한편 다산책방에서는 박경리 작가의 타계 15주기를 맞아 한국 사회와 문학의 중추를 관통하는 그의 방대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새롭게 출간한다. 소설, 산문, 시집들을 아우르는 이번 기획에는 오랫동안 유실되었던 미발표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4월 창작동화 『돌아온 고양이』를 17년 만에 복간한 것을 시작으로 작가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출간했으며, 6월에는 기념비적 대표작 『토지』(전 20권)를 새 시대의 감각에 맞춰 선보일 예정이다.
박경리 컬렉션의 세 번째 출간작이자 10년 만에 개정된 『일본산고』는 작가의 육필원고를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이전 판본의 오류들을 바로잡았고, 세월이 흐르며 낯설어진 표현들에는 보충 설명을 달았다. 현대의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게끔 다듬으면서도 고유한 문장과 표현, 시대를 드러내는 단어들은 그대로 두어 작가의 목소리를 오롯이 전하고자 했다.
  • 쪽수: 176쪽
  • 판형: 128*205 mm
  • ISBN: 9791130699394

목차

  • 『일본산고』 출간에 부쳐 | “일본인에겐 예(禮)를 차리지 말라”


    제1부 일본산고

    1. 증오의 근원

    2. 신국의 허상 I

    3. 신국의 허상 II

    4. 동경까마귀

    5. 출구가 없는 것

    6. 일본인들의 오해, 우리의 착각


    제2부 “나는 반일 작가입니다”

    1. 진실의 상자 못 여는 일본

    2. 신들이 사는 나라

    3. 미(美)의 관점

    4. Q씨에게―신기루 같은 것일까

    5. 다시 Q씨에게―망상의 끝


    제3부 일본 역사학자와의 지상 논쟁

    한국인의 ‘통속민족주의’에 실망합니다

    ―8·15에 일본 지식인이 쓰는 편지

    일본인은 한국인에게 충고할 자격이 없다

    ―한국통속민족주의론에 대한 반론


    부록 생명력 없는 일본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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