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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무사 이성계

운명을 바꾼 단 하루의 전쟁, 서권 장편소설

2012년 03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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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꾼 단 하루의 전쟁, 서권 장편소설

『시골무사 이성계』는 부패한 권문세족과 무능한 왕에 의해 백성이 신음했던 무렵의 장수 이성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소설에서 이성계는 인월(引月)에서 일만의 대군을 거느린 왜적 ‘아지발도’와 국운과 개인의 운명을 건 단 하루의 전투(황산대첩, 1380년)를 벌인다.
전투 초반의 이성계는 쿠데타를 일으킨 카리스마 넘치는 무장이며, 근엄하며 보수적인 조선 태조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평생을 변방의 전장에서 칼을 휘두르며 공을 세웠으나, 중앙 정계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승진에서는 줄곧 미끄러지는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만 그려질 뿐이다.
이성계는 이 하루의 전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칼을 부딪치며 숨은 욕망을 발견하고 천명을 받들어, 좀 더 다른 세상과 새로운 운명을 꿈꾼다. 이때 이성계의 나이는 마흔여섯 살, “많은 이들이 무엇인가를 꿈꾸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 그 시절이라면 더더욱 뒷방 노인네 취급이나 받았을 나이”(안도현의 추천사 중)였다.
『시골무사 이성계』는 철저히 남자를 위한, 남자소설이다. 단 하루의 핍진한 전투 과정과 스펙터클한 전쟁신은 독자들을 “당대 역사현실에 대한 작가의 치밀한 고증과 묘사를 무기로” 펼쳐지는 수컷들의 세계로 안내하고, “화살을 쥐는 들숨과 당겼던 살을 푸는 날숨은 전쟁이 끝나는 순간까지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발문 중) 한다.
이 소설은 아지발도와의 싸움에서 이긴 후, 정도전이 이성계에게 전한 “우리의 의지가 전설을 만든 것”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늦었다 해도, 모두가 망상이라고 말해도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맞서 팽팽한 활시위를 당길 수 있는 자들만이 접할 수 있는 아름다운 변혁의 이야기이다.

‘진정, 저 망상의 변혁은 현실이 될 것인가….’
46세의 이성계, 역성(易姓)을 꿈꾸기 시작하다!
부패한 권력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던 한 시골무사의 꿈과 의지의 이야기

『시골무사 이성계』의 이성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성계가 아니다. 인정받지 못하고 괄시 받던 이성계가 이 소설에 있다. 마흔여섯 살, 많은 이들이 무엇인가를 꿈꾸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 그 시절이라면 더더욱 뒷방 노인네 취급이나 받았을 나이에 이성계는 세상을 바꿀 꿈을 꾸기 시작한다. _안도현(시인)

늙다리 이성계의 운명을 바꾼 단 하루의 전쟁

『시골무사 이성계』는 부패한 권문세족과 무능한 왕에 의해 백성이 신음했던 무렵의 장수 이성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소설에서 이성계는 인월(引月)에서 일만의 대군을 거느린 왜적 ‘아지발도’와 국운과 개인의 운명을 건 단 하루의 전투(황산대첩, 1380년)를 벌인다.
전쟁을 시작할 때의 이성계는 쿠데타를 일으킨 카리스마 넘치는 무장이며, 근엄하며 보수적인 조선 태조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평생을 변방의 전장에서 칼을 휘두르며 공을 세웠으나, 중앙 정계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승진에서는 줄곧 미끄러지는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만 그려질 뿐이다. 중앙군과 관리들은 그를 ‘시골무장, 물정 모르는 변방의 늙다리, 화살 하나 들고 설치는 천둥벌거숭이’라고 조롱했고, ‘동북면 백두산 속에서 산짐승이 되어 노루나 잡아먹던 놈이 글줄이나 제대로 읽을지 모르겠다’(본문 39쪽)며 멸시했다.
때문에 고려 정부는 이성계에게 병력을 내주지 않는다. 몇 달 동안 아무도 막지 못한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 이성계는 자신의 사병 부대 ‘가별치’를 끌고 인월(引月)로 내려간다. 이성계가 가진 병력은 겨우 천여 명, 소년장수로 신화가 되어가는 왜적 아지발도의 병력은 일만. 이성계는 “지면 죽음으로 답해야 하고, 이기면 그것으로 그만인 싸움”(본문 41쪽)을 시작한다.
이성계는 ‘세 번의 목숨’을 걸고 하루의 전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아지발도와 칼을 부딪치며 숨은 욕망을 발견하고, 동년배의 정도전에게 꾸지람을 들으면서 천명을 받들며, 좀 더 다른 세상과 새로운 운명을 꿈꾸게 된다. 이때 이성계의 나이는 마흔여섯 살, “많은 이들이 무엇인가를 꿈꾸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 그 시절이라면 더더욱 뒷방 노인네 취급이나 받았을 나이”(안도현의 추천사 중)였다.

한 시골작가의 마지막 숨결을 담은 유작

『시골무사 이성계』는 작가 서권의 유작이다. 2007년 실천문학신인상에 단편소설 「검은 선창」으로 당선된 서권은 등단 이전부터 주변 작가들에게 작가로서 인정을 받아왔다. 그는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일하면서도 만 오천 매가 넘는 원고를 쓰던 사람이었다.
지인이었던 신귀백(영화평론가)는 그를 “아는 사람은 안다. 집필실이 없는 그는 승용차 속에 들어가 소설을 썼다. 때론 원평저수지가 보이는 곳에 차를 대고 작고 귀여운 글씨로 노트를 채워나갔고 집에서는 꼭 식탁에 앉아 글을 썼다. 컨베이어벨트만 없다 뿐이지 그는 대단한 집중력을 가진 투잡 원고노동자였다. 그는 엉덩이가 짓무르자 의자 위에 푹신한 화장실 변기 방석을 구해다 글을 썼다. 귀감이 되는 삶이었다.”(발문 중)고 기억한다. 작가 서권은 2001년부터 꼬박 7년에 걸쳐 1930년대 만주 항일 독립투쟁을 그린 대하장편소설 『마적』을 완성했다. 언제 책으로 펼쳐질지 모를 작품을 그는 고집스레 써내려갔다. 한 ‘시골작가’의 이러한 글쓰기에 대한 독한 의지는 그가 마지막으로 쓴 『시골무사 이성계』에서 의지로써 전설을 만들어낸 이성계란 인물에 그대로 녹아 있다. 작가가 세상을 뜬 나이와 소설 속의 이성계의 나이는 비슷하다. 비록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시골작가와 시골무사는 묵묵히 세상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작가는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된 소설 한 권 갖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를 아끼고 사랑했던, 꼭 ‘가별치’와 같은 지인들의 노력으로 이 소설은 책으로 엮여 독자를 찾아가게 되었다. 『시골무사 이성계』는 “신이 주신 힘의 총량이란 것이 있다면 그 총량을 미리 당겨쓰게 한”(발문 중) 한 시골작가 서권의 마지막 작품이다.

남자를 위한 남자소설, 『시골무사 이성계』

단 하루의 핍진한 전투 과정과 스펙터클한 전쟁신은 독자들을 “당대 역사현실에 대한 작가의 치밀한 고증과 묘사를 무기로” 펼쳐지는 수컷들의 세계로 안내하고, “화살을 쥐는 들숨과 당겼던 살을 푸는 날숨은 전쟁이 끝나는 순간까지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발문 중) 한다. 이러한 긴장감 속에는 전투 앞에 선 사내들의 고뇌 또한 담겨 있다. “전쟁은 언제나 나 혼자와 다수와의 싸움이었다. 나만큼 힘이 센 자들, 그리고 나보다 독한 기를 내뿜는 것들과의 경쟁이었다. 목숨 하나를 내걸고 겨루어야 하는 싸움, 한 번 눌리면 다시는 그 판에 설 수 없는 것”(본문 43쪽)이라고 이성계는 말한다.
『시골무사 이성계』의 또 다른 재미는 이성계의 말년을 그린 에필로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왕권을 넘기고 방랑생활을 하는 이성계를 담고 있다. 어렵게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왕위에 있었던 기간은 겨우 6년. ‘함흥차사’로 대변되는 이성계의 말년의 삶을 작가는 새롭게 해석했다. 이성계는 함께 전장을 누비던 충복 ‘처명’과 의형제를 맺은 ‘이두란’과 함께 갖은 말썽과 사고를 치며 노년을 보낸다. 이성계에게 ‘나라를 세우는 일은 대업(大業)이었지만’ 방랑은 ‘꿈의 연장’이었다. 장난기가 가득한 노인 이성계는 시골무사 이성계만큼이나 신선하게 다가온다.

『시골무사 이성계』는 철저히 남자를 위한, 남자소설이다. “나의 병을 만드는 것들은 날마다 나와 다투는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날마다 자신과 다투려고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아지발도와의 싸움에서 이긴 후, 정도전이 이성계에게 전한 “우리의 의지가 전설을 만든 것”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늦었다 해도, 모두가 망상이라고 말해도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맞서 팽팽한 활시위를 당길 수 있는 자들만이 접할 수 있는 아름다운 변혁의 이야기이다.

등장인물 소개

이성계(李成桂)
황건적의 난, 왜적 토벌 등에서 사병부대 가별치를 이끌고 공을 세웠으나, 변방 출신이라는 이유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멸시를 받는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황산대첩이 일어났을 때, 성계의 나이는 46세였다. 평생을 적과 싸우며 말 위에서 살아온 성계는 놀림을 당하면서도 단 하루의 전쟁을 통해 변혁을 꿈꾸게 된다.

이두란(李豆蘭)
여진족이다. 두란에게는 이지란(李之蘭)이라는 고려 이름도 있었으나,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이두란이라고 불렀다. 성계와는 의형제를 맺은 사이로 성계가 남에게 당하는 꼴을 보지 못한다. 요동벌 천하에서 수위를 다투는 활의 명인이다.

처명(處明)
원나라 사람으로 한때는 성계의 적이었다. 모든 지휘부가 도망간 성에서 처명은 끝까지 성계의 대부대에 항전했다. 이에 감동한 성계는 처명에게 무릎을 꿇으면서까지 처명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는 늘 다른 부대보다 앞서서 돌진하여 돌격귀라고 불린다.

정도전(鄭道傳)
우왕이 재위하자 정치적 성향이 다른 정도전은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 정도전은 성계의 군사를 자처하여 작전을 짜고 여러 조언을 하면서 성계에게 새로운 의리를 심어준다.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 정도전과 이성계가 처음 만난 시기는 1384년(우왕 10년)으로, 황산대첩이 일어난 1380년보다 더 늦다.

변안열(邊安烈)
본래 선양(瀋陽)사람이나 원나라 말기 병란(兵亂)으로 선양에 가 있던 공민왕을 따라 고려에 들어왔다. 고려에 끝까지 충절을 지킨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보다 직위가 낮은 성계를 무시하여 성계 무리와 자주 충돌한다

정몽주(鄭夢周)
부패한 고려를 바꿔보려고 노력하지만, 그의 개혁성향은 충절의 테두리 안에 있다. 정몽주는 정도전을 불온한 자로 바라보고 그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다. 훗날, 이성계 일파를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다가 방원에게 죽임을 당한다.

아지발도(阿只拔都)
남조(南朝) 쇼니가(少貳家) 출신의 장군. 동안의 외모를 가지고 있어 아지발도라고 불린다. 남북조 전쟁을 거치며 몰락하는 남조를 되살리기 위해 일만의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범했다. 그러나 최무선에 의해 함대를 잃은 아지발도는 고려를 멸하겠다는 신념을 품고 남원 인월에 주둔하게 된다.

슈겐부츠(修驗佛)
지략이 뛰어난 노승이다. 패배의 분위기에 침체되어 있던 남조군을 다시 끌어모은 후, 아지발도를 가미쇼(神將)의 위치에 세워 고려 침략 계획을 짰다. 1만 대군을 앞세운 그의 지략에 성계 부대는 번번이 퇴각을 하게 된다. 아지발도의 장인이며, 영적인 스승이다.

추천의 말

『시골무사 이성계』의 이성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성계가 아니다. 인정받지 못하고 괄시 받던 이성계가 이 소설에 있다. 마흔여섯 살, 많은 이들이 무엇인가를 꿈꾸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 그 시절이라면 더더욱 뒷방 노인네 취급이나 받았을 나이에 이성계는 세상을 바꿀 꿈을 꾸기 시작한다. _안도현(시인)

서권의 『시골무사 이성계』는 이성계의 황산대첩을 다룬 남자소설이다. 그것도 단 하루의 핍진한 전투 과정을 담는다는 데 이 소설의 묘미가 있다. 전쟁신을 읽을 때, 화살을 쥐는 들숨과 당겼던 살을 푸는 날숨은 전쟁이 끝나는 순간까지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할 것이다. _신귀백(영화평론가)
  • 쪽수: 380쪽
  • ISBN: 9788963708355

목차

  • 프롤로그


    단 하루의 전쟁

    화살은 꽂히지 않고

    가별치 부대

    충이냐, 혁신이냐

    신장 아지발도

    어떻게 하늘과 땅 앞에 홀로 설 수 있는가

    내 칼은 너무 늙었다

    고려는 망해라

    가족의 관을 짜는 자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미즈류와 박순이

    신돈의 칼

    처명, 너는 여기서 죽는다

    동무듬이냐, 황산이냐

    천이여, 천이여……

    내분

    수백 개의 달이 떠오르고

    최후의 전투

    또 다른 전설


    에필로그

    발문ㅣ 남자소설, 『시골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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