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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

2022년 03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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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선물처럼 다가온 사람들의 이야기

저자 김동규는 2009년 봄, 노무현 대통령이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이후 세상을 향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4년 4월에 일어난 세월호 참극은 또 다른 분기점이었다. 분노와 절망의 기도를 하며, 세상의 변화에 한 뼘이라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에 개혁적 지식인 운동에 참여했고 검찰개혁과 우리 사회의 제반 개혁 운동에 작은 힘이나마 얹으려 애써왔다.

그의 첫 산문집 『사람이 온다』는 1980년 초에서 2022년까지 저자 자신이 경험한 개인사가 우리네 공동체적 삶의 고갱이와 교차하는 부분에 대한 증언이며, 동시에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을 낳고 키워준 가족, 인생의 이정표가 되어준 사람들, 확장된 시공간을 함께 통과했던 사람들…. 그렇게 사람에게서 출발해서 결국 사람에게로 돌아가는 개인적 기록이다. 저자가 사람을 통해 얻은 인생의 기쁨과 슬픔이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1장 “그해 봄”은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까지 저자의 개인적 체험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2장 “내가 만난 사람들”은 소중한 만남에 대해 적었고, 3장 “함께 걷는 길”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소망을 풀었다. 4장 “세월호 이야기”은 저자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참극에 대한 기록이다. 5장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에서는 노동문제, 검찰, 종교, 언론개혁에 대한 고민을 담았으며, 마지막 6장 “살았고 싸웠고 죽어간 이들을 위해”에서는 밤하늘의 유성처럼 우연히 스쳐 만났던 인연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마치 선물처럼 다가온 사람들의 이야기

저자 김동규는 2009년 봄, 노무현 대통령이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이후 세상을 향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4년 4월에 일어난 세월호 참극은 또 다른 분기점이었다. 분노와 절망의 기도를 하며, 세상의 변화에 한 뼘이라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에 개혁적 지식인 운동에 참여했고 검찰개혁과 우리 사회의 제반 개혁 운동에 작은 힘이나마 얹으려 애써왔다.

그의 첫 산문집 『사람이 온다』는 1980년 초에서 2022년까지 저자 자신이 경험한 개인사가 우리네 공동체적 삶의 고갱이와 교차하는 부분에 대한 증언이며, 동시에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을 낳고 키워준 가족, 인생의 이정표가 되어준 사람들, 확장된 시공간을 함께 통과했던 사람들…. 그렇게 사람에게서 출발해서 결국 사람에게로 돌아가는 개인적 기록이다. 저자가 사람을 통해 얻은 인생의 기쁨과 슬픔이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1장 “그해 봄”은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까지 저자의 개인적 체험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2장 “내가 만난 사람들”은 소중한 만남에 대해 적었고, 3장 “함께 걷는 길”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소망을 풀었다. 4장 “세월호 이야기”은 저자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참극에 대한 기록이다. 5장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에서는 노동문제, 검찰, 종교, 언론개혁에 대한 고민을 담았으며, 마지막 6장 “살았고 싸웠고 죽어간 이들을 위해”에서는 밤하늘의 유성처럼 우연히 스쳐 만났던 인연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사람과 만남 속에서 성장하고 단련되다

우리는 일생 동안 수많은 사람과 길고 짧은 만남과 인연 속에서 자신을 세워간다. 한때는 무척 친했거나 무척 사랑했음에도 기억에서 희미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잠시 스쳐 지나갔지만 절대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저자는 가슴에 불도장처럼 새겨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글을 펼쳐간다.

부모님은 대부분 사람에게 세상사 인연의 첫 시작일 것이다. 비자 신청을 위해 발급받은 가족관계증명서에 적힌 부모님의 성함. 그것을 보는 순간 가슴이 매이고 눈물이 북받친다. 일찍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의 기억이 되살아온다. 초등학교 입학식 때 왼쪽 가슴에 맨 손수건을 고쳐주시던 다정한 손길. 저자는 여섯 살 땐가 멀리서 식당을 하시던 어머니가 보고 싶어 혼자 버스 타고 찾아가다가 버스 차장이 엉뚱한 곳에 내려주는 바람에 십리 길 여름 땡볕을 걷고 또 걷는다. 그렇게 발갛게 익은 채 식당에 들어서자, 깜짝 놀라 자신을 품에 꼭 안고 뒤안 우물로 데려가 씻겨주셨던 기억.

홀로 되어 자식 키우기에 애쓰다 환갑 잔칫상도 못 차린 아버지는 재수하겠다고 내려온 저자가 시위 도중에 붙잡혀 두 달간 행방불명되었을 때, 물어물어 부대 앞을 찾아와서 매일 저자의 생사를 물었다고 한다. 자신을 세상에 나오게 해주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밀려온다.

저자가 일했던 D기획은 한국 광고사에서 최초로 노조가 탄생한 회사였고, 그는 노조를 만드는 데 진력을 다했다. 그때 관리이사였던 강정문과 대립한다. 광고계의 전설인 강정문은 동아투위(東亞鬪委)의 해직기자 출신으로, 한국에 과학적 광고를 소개하고 개척한 선구자였다. D기획 창립멤버로 들어온 다음부터는 미국과 유럽 거대 다국적 대행사들의 광고전략을 직접 번역하고 현장에서 그것을 적용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민주화는 한판의 승부가 아닙니다”라는 우리에게도 꽤 익숙한 문장을 남겼던 강정문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 저자는 자신의 첫 사회생활을 옆에서 지켜봐주고 성장시켜주었고, 온갖 애정과 미움이 교차했던 그에게 가슴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미처 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짧은 만남 속에서 사람 사는 길의 방향을 가르쳐준 교육자 성내운 선생, 문학에 눈뜨게 해주고 어려운 시절 힘을 준 은사 강순일 선생, 평생을 두고 포기할 수 없는 어떤 꿈을 함께 꾸게 해주었던 김판수 선생, 그리고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깊게 끌어주었던 문학평론가 하응백. 이들은 저자의 삶에 깊은 영감을 전해준다.

목소리 없는 이들의 목소리

저자의 시선은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했던 이 시대의 착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다. 빈곤과 절망 속에서 살아갔지만 스스로 삶을 마감하면서까지 남은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모든 재산을 남겨둔 송파의 세 모녀. 구의역에서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달려온 전동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19살 김 군. 걸신들린 악령처럼 휘돌아가는 자본의 컨베이어벨트가 삼켜버린 스물네 살 청년 노동자 김용균의 삶과 그의 유품 컵라면들. 특히 저자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세월호의 아이들 그리고 이 땅의 수많은 소수자들.

이들은 그가 더는 세상을 넋놓고 바라볼 수 없게 한다. 자신이 발붙이고 살아가는 이 세상이 더 건강하고 올바르게 나아가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는 의무감을 놓지 않게 한다. 그가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에 더욱 더 깊고 예리하게 비평하며,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검찰개혁에 동참하는 등 지식인의 실천에 매진하는 것도 결국 사람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그가 바라는 사회는 애덤 스미스의 그것과는 다소 의미를 달리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란 표현에 숨어있다.추운 겨울 꽁꽁 얼어붙은 육교 계단의 얼음을 긁어내는 한 아주머니의 손처럼 '나의 안온함'을 위해 더 고생하는 손들이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그들의 곤고한 노동을 명증히 인식하게 하고, 노동의 가치를 으뜸으로 인정하는 것. 노동하는 이의 존재를 존경하는 '사람의 세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변희수 하사처럼 많은 사람의 침묵의 연대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 더는 자행되지 않는 사회를 꿈꾼다.

하여 사람으로 인해 삶은 아름다웠다

이미 세상을 떠나간 이들에게서도 온기를 느낀다. 파리의 페흐 라쉐즈 묘지에 묻힌 파리코뮌의 전사들, 자유와 해방을 외친 그들의 목소리를 세월호 리본을 통해 듣는다. 런던 근교 하이게이트 묘지에 묻힌 불세출의 혁명가 마르크스를 찾아가 그가 세상에 남긴 뜻을 되새긴다.

저자의 따뜻하면서 예민한 감성은 영화와 책을 통해서도 사람과 만난다. 〈우리학교〉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재일동포 학생의 애환과 꿈을 공감하며 읽어내며, 〈패왕별희〉를 통해 시대의 고난을 만나고 감독인 첸 카이거의 깊은 반성을 발견한다. 또 서경식의 책을 통해 서씨 3형제의 고난의 삶을 돌아보며, 지난 한 세기 이 땅을 둘러싼 분단과 이산(離散)을 극복하는 상징적 씻김굿을 소망해본다.

저자는 더 나아가 이방에서 만난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미국의 민낯을 보여준 홈데포의 노인 노동자들, 한여름의 여행 중 가장 빛나는 시간을 안겨준 체코의 집시 아이들, 시애틀의 아코디언 청년,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에서 만났던 제3세계의 친구들. 어떤 면에서 먼 곳 이방인과의 만남은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더욱더 뚜렷하게 보게 해주기도 한다.

시공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그의 사람 이야기는 넓은 우주 안에서 티끌처럼 보잘것 없는 사람 하나하나가 오히려 잔잔한 또 하나의 우주일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또한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수렴되는 여러 글은 이 험난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연민과 사랑 그리고 연대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절감하게 한다.

사람을 깊게 들여다보는 것은 삶을 깊게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 한 권의 책은 스쳐가는 인연은 물론이거니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무미건조하게 대하는, ‘그러나 소중한’ 사람들을 한 번 더 깊게 바라보는 힘을 안겨준다. 우리는 우리가 만난 사람들로 인하여 우리의 삶이 진정 풍요롭고 깊이 있게 피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고백하는 것이다.


추천평
『사람이 온다』는 앎과 삶을 연결시키고자 고민하며 살아온 김동규 교수의 자취를 담아낸 책이다. 인간에 대한 연민과 연대가 어떻게 시작되는 것인가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강남순(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 교수, 『질문 빈곤 사회』 저자)

저자의 시선은 삶이 지닌 고통에 향하고 있다. 그러한 고통이 개인적이건 사회적이건 저자의 공감능력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이야기가 되어 펼쳐진다. 한 편 한 편마다의 글은 낱낱의 구슬이 되어 독자에게 제시된다.
- 우희종(서울대학교 교수,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상임 대표)
  • 쪽수: 312쪽
  • ISBN: 9791130681214

목차

  • 추천사

    들어가는 말


    1장 그해 봄


    그해 봄

    겨울 산

    가족관계증명서

    그의 삶

    아들과 함께한 촛불집회

    새 학기의 꿈

    인연의 무게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보이지 않는 손


    2장 내가 만난 사람들


    광야에서 울리는 목소리―성내운

    너무 일찍 떠난 사람―강정문

    선생님 나의 선생님―강순일

    혼자 지내는 추모식―노무현

    그의 노래 그의 꿈―김판수

    애썼다, 친구야―하응백


    3장 함께 걷는 길


    환상이 현실을 대체하는 세상은 불온하다

    우리 학교 이야기

    시대의 광기와 사람다운 삶

    서씨 삼형제

    조선학교 여학생과 일본인 제자

    저 새색시는 어찌 이리 곱누

    안내원 청년의 짝사랑

    변희수 하사

    세 모녀의 죽음


    4장 세월호 이야기


    속보

    신이 계시는 곳

    강우일과 염수정

    유민 아빠

    나는 이제 울지 않을 것이다

    개인의 도덕적 책임을 묻는 자들에게

    괴물들의 나라

    그라운드 제로에서 세월호를 생각하다

    광장의 기도

    팽목항의 바람

    어느 4월 16일

    파리코뮌과 세월호 리본

    원주 하늘의 구름 리본


    5장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


    노동절, 우리가 빼앗긴 이름

    웃지 마라

    컵라면 세 개

    비겁한 아이들

    지금 중요한 것은 검찰개혁이다

    과두 기득권 동맹의 정체

    마크 헌트의 품위

    지조(志操)라는 것에 대하여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

    갓 구운 신문의 추억


    6장 살았고 싸웠고 죽어간 이들을 위해


    마르크스 무덤을 찾다

    미국의 민낯, 홈데포의 노인 노동자들

    그날이 오면

    체코의 집시 아이들

    황소 앞에서 얼어붙다

    제3세계에서 온 친구들

    시애틀의 아코디언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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