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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오늘의 젊은 문학 007

2022년 11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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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젊은 문학 007

“아프게 감각하면서도 웃음 짓게 되는 아름다운 소설”
상실의 자리를 감싸는 다정한 연대의 온기, 정선임의 첫 소설집

“현실과 진지하게 대면하는 이야기의 맛이 생생하다”는 평으로 2018년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 정선임의 첫 소설집.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삶이라는, 실패와 상실이 빈번하게 펼쳐지는 그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를 찾으려 애쓰는 인물들을 따뜻한 슬픔의 모양으로 그려낸다. 작가의 말에서 “소설가는 오래오래 생각하고, 뒤돌아보고, 기억하고, 슬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처럼 인물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을 꿋꿋하게 바라본다. 다양한 빛깔의 세월이 응축되어 있는 각각의 삶이 섬세한 문장을 통해 부드럽게 풀어진다.

추천평
정선임의 소설들은 우리 주변의 낯설고 잊힌 존재들과, 그들 곁에서 엉거주춤한 우리 모습을 동요없이, 지그시 바라본다. 알고보면 대단치도 않은 것들을 우리는 낯설어한다. 늙음, 가난, 이주민, 소수자 같은 존재들이 실제로 우리 주변에 드문 것도 아닌데, 한사코 놀라고 못본 체 황급히 시선을 돌리려한다. 아마 구석기시대부터 이어진 백만 년의 시간 어디쯤에서 그렇게 배웠을 것이다. 오래 바라보는 시선이야말로 가장 근원적인 사랑과 연대의 방식이다. 우리에게 머무는 그의 시선을, 그 눈길에 묻은 온기를 사랑한다. 그 시선의 존재만으로 우리의 삶은 남루한 그대로인 채로 어떤 품격에 다다르는데, 아마도 그것은 가장 오래된 문학의 힘을 보여주는 지점일 것이다.
- 심윤경 (소설가)

가끔 생각한다. 소설은 결국 쓸쓸한 사람들의 쓸쓸한 이야기가 아닐까, 라고. 정선임의 첫 소설집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를 읽는 동안 그 생각은 한층 더 짙어졌다. 정선임 소설 속 인물들은 단정하고 차분하지만 돌아서 있을 때의 얼굴은 너무도 쓸쓸해서 꼭 안아주고만 싶었다. 문장으로 표현되지 않았다면 모르고 스쳐 지나갔을 얼굴들……. 그럼에도 그의 소설을 따라 읽으며 ‘요카타(다행이다)’라고 수시로 중얼거리곤 했던 건 그 쓸쓸한 얼굴이 결국 애틋하게 다정한 얼굴로 뒤바뀌는 마법 같은 순간이 있어서였다. 아름다운 소설들을 읽으면 늘 그렇듯 마음이 아프면서도 웃게 된다. 웃으며 슬퍼진다. 정선임 소설이 조심스럽게 펼쳐 보이는 이 ‘요카타’의 세계로 최대한 많은 독자들을 초대하고 싶다. 소설이라는 장(場)에서 함께 웃고 싶어서. 함께 있는 힘껏 쓸쓸해지고 싶어서.
- 조해진 (소설가)

정선임의 인물들은 다정하면서도 서늘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인사말이라도 한마디 건네면 조금 웃거나, 두 눈을 둥그렇게 뜨고 돌아보거나, 태연히 맞받아칠 것 같은 얼굴들이 떠오른다.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언젠가 어디선가 지나쳤던 듯한 인물들. 이들이 별일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 특유의 우아한 태도로 언뜻 내보이는 서늘한 구석은 삶이 이어져왔으며 또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다. 보이지 않지만 사라지지도 않는 그것이 이 인물들을 놀랍도록 살아 있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새 연화와 율리아를, 은재와 썸낭을, 대수와 지연을 만나고 있다. 어쩌면 비대면으로. 그러나 대단히 긴밀하게.
- 한유주 (소설가)
  • 쪽수: 320쪽
  • ISBN: 9791130695136

목차

  • 요카타

    무슨 말인지 알죠

    우리가 우리였던

    얼음이 떨어지던 밤

    구부린 마음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귓속말

    몰려오는 것들


    해설 슬픔을 실현하는 이야기_소유정(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추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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