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함께한 5박 6일의 도보여행

“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수는 없지만 더 소중한 정신적인 가치를 물려준 아버지로 기억되고 싶었다.”
이 땅의 아버지들은 일상에 쫓겨서 가장 중요한 자녀들의 청소년기를 아무 도움이나 추억도 주지 못하고 무의미하게 흘려보낸다. 하지만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청소년기에 시작된 감정과 대화의 단절은 평생 회복되기가 어렵다. 17세의 아들을 둔 저자는 어느덧 멀어져버린 아들과의 사이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아들과의 도보여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저자는 아들과 ‘진정한 소통’을 이루겠다는 한 가지 목표만 생각하며 5박 6일을 걸었다. 고향인 영덕에서 출발하여 성장지인 부산까지 이어지는 무려 180km의 대장정이었다. 걷기 시작한 첫날부터 시작된 다리의 통증도, 죽음의 한계점과 같은 데드 포인트도 걸림돌이 될 수 는 없었다. 고난의 여정을 함께한 아버지와 아들은 마지막 종착지에서 서로의 마음을 열고 두 손을 마주잡았다.

저자는 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수는 없지만 더 소중한 정신적인 가치를 물려준 아버지로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이 여행을 통해 아들에게 소중한 인생의 가르침을 주려고 노력했다. 이 땅의 많은 아버지들이 사랑하는 아들과 단둘이 떠나는 이런 여행에 동참함으로써 서로의 마음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소통을 이루었으면 하는 것이 저자의 간절한 바람이다.

“난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 길을 걸으며 아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었다. 언젠가 너도 이 길을 네 아들과 함께 걸어가기를 바란다.”
이 책은 40대의 아버지가 10대의 아들과 함께 5박 6일에 걸쳐 무려 180km를 걸어간 긴 도보여행의 진솔한 기록이다. 힘들고 고달픈 여정을 함께 하면서, 마음의 벽을 쌓고 있던 아들이 서서히 아버지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어가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아버지가 청소년기 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인생의 길잡이가 될 소중한 교훈들이 가득 담겨 있다.

10대는 구체적인 인생항로의 방향을 잡는 중요한 시기이다. 명확한 지도를 펼쳐 방향을 정하지 않는다면, 길을 잃고 헤매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인생은 고난과 역경의 무대라고 해도 될 만큼 자라나는 청소년들 앞에는 많은 힘듦이 기다리고 있다. 무던함과 인내심으로 견뎌내지 않으면 쉽게 좌절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고난을 통해 승리의 쾌감을 맛보게 되면, 진정한 삶의 고비가 닥쳐왔을 때 자신감과 인내심을 갖고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 세상은 길로써 서로 연결된다. 길이 있기에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고 그 길에서 또 다른 세상과 만나 소통한다. ‘길’은 곧 ‘마음’이다. 사람의 마음도 길과 마찬가지로 닿기를 원하는 마음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그 길 위에서 인생의 지혜를 들려주고자 했던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은 아들의 마음에 가 닿았고, 아들은 다시 아버지가 되어 자신의 아들과 그 길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 쪽수: 244쪽
• ISBN: 9788992555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