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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밤

2008년 10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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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개



폭풍처럼 몰아치는 하룻밤 사이,
400년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셰익스피어 유언장의 비밀이 밝혀진다!
이제,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그가 남긴 유언장의 코드가 맞물리기 시작한다.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떠난 지 이틀 뒤인 1616년 4월 25일, 유언장이 공개된다. 그러나 대문호의 유언장이 읽혀지는 순간, 고인의 가족과 지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세상에, 미망인에게 남긴 게 기껏해야 '두 번째로 좋은 침대'라니, 둘째 딸에게 남긴 게 덜렁 은잔 하나라니…, 반면 나머지 거의 모든 재산은 첫째 딸에게 돌아간다. 도대체 셰익스피어는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아무도 예상치 않았던 비논리적인 상황, 누가 봐도 모순적인 이 유언장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인가?
인문, 역사, 신학, 문학 등 여러 장르에서 전방위적인 저작활동을 벌이고 있는 석학이자 작가, 세사르 비달이 역사적 자료와 작가적 상상력으로 무장하고 이 수수께끼에 도전했다. 셰익스피어의 '잃어버린 시간, 즉 불확실한 연대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만큼, 이 소설 속 이야기 역시 작가 특유의 가설과 직관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소설의 발단인 셰익스피어의 유언장에 기술된 내용은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다. 이 책은 고전과 역사적 사실, 그리고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화로 이루어진 팩션이다.

셰익스피어의 실제 유언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격이 다른 걸작 팩션!
고전과 미스터리의 결합이 선사하는 색다른 즐거움

셰익스피어만큼 후대에 사랑과 의혹의 눈길을 동시에 받는 작가가 있을까? 그는 영원히 살아 있는 고전들을 남겼지만, 진위논쟁에 휘말리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혹자는 그의 모든 작품의 원작자가 셰익스피어가 아닌 다른 사람, 예를 들어 동시대 철학자인 프랜시스 베이컨이나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생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에는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대문호의 '잃어버린 시절'에서 시작된다. 셰익스피어는 1582년 앤 해서웨이와 결혼하지만 그로부터 3년 후인 1585년부터 1592년까지 이 8년 동안은 확실한 기록이 없어 '셰익스피어의 잃어버린 연대'라고 불린다. 셰익스피어가 우리 곁을 떠난 지 400여 년이 되었지만 이 시기에 관해 여전히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또 여러 가지 이야기를 양산하고 있다.
『폭풍의 밤』 역시 이처럼 부정확하고 미스터리한 셰익스피어의 삶에 모티브를 두고 있다. 저자 세사르 비달은 '작가 노트'에서 "몇 해 전 나는 셰익스피어의 유언장 복사본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묘사한 몇몇 이야기들이 담고 있는 사실들을 발견하고 엄청난 놀라움에 사로잡혔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유언장은 고스란히 소설의 세계로 이어진다.

이 작품은 소설의 모티브인 '셰익스피어의 유언장'이 낭독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1616년 4월 25일,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떠난 지 이틀 뒤에 유언장이 공개된다. 그러나 대문호의 유언장이 읽혀지는 순간, 고인의 가족과 지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아내에게는 기껏해야 '두 번째로 좋은 침대' 하나만을 남기고 둘째 딸에게는 덜렁 은잔 하나만을 남긴 것. 그리고 거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나머지 유산은 큰딸에게 돌아간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인 만큼 이 유언장은 큰 충격과 의문을 불러온다. 아내와 둘째딸은 물론이고 모든 것을 상속받는 큰딸조차 영문을 알 수 없다. 도대체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무슨 생각으로 이러한 유언장을 남긴 것일까.
책에 등장하는 셰익스피어의 유언장 내용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적 의문에서 출발한 이 소설은 셰익스피어 시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식견을 넘나들며 설득력 있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또한 세사르 비달은 유언장에 대한 의혹에 휩싸인 독자들을 살아 있는 셰익스피어의 세계로 데려가고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종잡을 수 없는 마술과 문학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역사, 철학, 법률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석학이자 작가인 세사르 비달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부인, 부인은 고인을 몰라도 어찌 이렇게까지 모른단 말이오."
명작과 명화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셰익스피어의 삶

소설의 주인공인 셰익스피어의 큰딸, 수재너. 그녀 앞에 푸른 옷을 입은 수수께끼의 사나이가 나타나면서부터 이야기는 급물살을 탄다. 고인이 된 셰익스피어의 절친한 친구이자 연극배우라는 그 사내는 수재너에게 그녀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하나씩 하나씩 수수께끼들이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수재너는 곁에서 아버지를 가까이 볼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저 어머니가 하는 말을 전해 듣고 셰익스피어를 판단했?. 아버지라는 허울만을 가지고 있었을 뿐, 그의 작품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진 적도 없고, 부정(父情)을 느낀 적도 없었으며, 그러기는 고사하고 허구한 날 셰익스피어의 험담을 늘어놓는 어머니 덕분에 아버지를 미워하기까지 한다.
그런 그녀에게 푸른 옷을 입은 미지의 사나이는 '고인(셰익스피어)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한다. 사실 주인공 수재너의 모습은 독자의 모습과 그대로 겹쳐진다. 아버지가 왜 그녀에게 거의 모든 재산을 남겼는지 몰라 어리둥절해하듯 독자 역시 얼토당토하지 않은 유언장 앞에서 당혹감과 궁금증을 느낀다. 그리고 그녀가 어슴푸레한 미명 속에서 가족사에 숨겨진 이야기를 모두 알게 될 때쯤이면 독자 역시 비로소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된다. 그녀가 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셰익스피어의 문학과 삶에 대해 잘 알 수 없었던 것처럼 대부분의 독자 역시 영원히 남을 명작들을 집필한 대문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과 생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녀가 조금씩 셰익스피어의 실체에 다가갈수록 독자 역시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셰익스피어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된다.
저자 세사르 비달은 소설의 큰 줄기인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데 이처럼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생애를 단서로 활용한다. 각 장 서두에 비밀의 힌트가 될 수 있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인용하는가 하면, 셰익스피어의 알려지지 않은 생의 단편을 수집하고,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관련이 있는 미술작품을 실어놓아 보는 즐거움을 더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그의 생애를 연결하여 설득력 있는 결론을 이끌어냈을 뿐 아니라 팩션의 매력을십분 발휘하고 있다는 데 있다.
『폭풍의 밤』은 소설 그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눈물과 웃음을 꺼낼 수 있는, 미소와 통곡을 유발할 수 있는, 열정과 욕망을 자극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던 위대한 작가 셰익스피어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전혀 새로운 팩션이며,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대한 거대한 패러디다!
'셰익스피어'를 다시 읽는 즐거움, 새로 읽는 즐거움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햄릿』처럼 익숙한 작품부터 『베로나의 두 신사』,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자에는 자로』 등 조금은 생소한 작품을 거쳐,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알려진 『폭풍우』에 이르기까지, 책 속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다양하게 변주된다. 그리고 그 작품 하나하나가 셰익스피어의 삶을 풀어가는 단서가 된다. 오셀로와 미란다, 데스데모나와 줄리엣, 로미오와 프로스페로 등 작품 속의 등장인물은 셰익스피어 주변 인물들과 겹쳐지며 그의 삶의 편린을 보여준다. 셰익스피어는 젊어서는 로미오가 되어 아내인 앤과 강렬한 사랑에 빠졌고, 나중에는 오셀로처럼 질투심으로 괴로워했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딸 수재너에게 유산의 대부분을 남겼다.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인 『폭풍우』에서 미란다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이 과정에서 독자 역시 셰익스피어의 삶과 문학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또한 주인공 수재너와 함께 소설을 이끌어가는 푸른 옷을 입은 미지의 사나이가 하는 대사는 연극대사의 분위기를 풍기며 읽는 재미를 배가시키는데 작품 전체가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거대한 패러디이자 헌사인 셈이다. 이 책의 원제는 'La Noche de la Tempestad', 즉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인 『폭풍우(The Tempest)』에서 차용한 '폭풍우의 밤'이다.
  • 쪽수: 266쪽
  • ISBN: 9788993285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