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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1

김종광 장편소설

2017년 1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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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개

김종광 장편소설

5백 사내, 3백 일, 1만 리의 일본견문록
“왕후장상과 영웅호걸이 나오지 않는 역사소설을 쓰고 싶었다!”

역사적 기록의 빈틈을 채운 4년의 집념,
해학과 입담의 소설가 김종광의 새로운 장편 역사소설!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2017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기록된 역사보다 위대하다!”
통신사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진 조선의 5백 사내,
한 번도 주목받지 못했던 오소리잡놈들의 진짜 이야기!

“풍부한 기록물을 가진 조선통신사인데, 대놓고 쓴 조선통신사 소설이 그토록 드문 까닭은? 영웅화할 만한 인물이 없다. 여자가 없어 사랑타령이 어렵다. 당파싸움도 권모술수도 전쟁도 없다. 나는 바로 그 없음에 매료되어 조선통신사를 쓴 게 틀림없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2017년 10월 3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되었다.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회에 걸쳐 조선에서 일본으로 파견되었던 외교사절단에 관한 자료가 ‘세계의 기억’으로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 수만 해도 한국 63건 124점, 일본 48건 209점으로 총 111건 333점에 이른다. 이렇게 풍부한 기록물을 가진 조선통신사인데, 대놓고 쓴 조선통신사 소설이 언뜻 떠오르지 않는 것은 왜일까? 그동안 조선통신사를 다룬 소설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매우 드물었다. 조선통신사에는 영웅화할 만한 인물도 없고, 여자가 없어 사랑타령이 어렵고, 당파싸움이나 권모술수도 전쟁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작가는 바로 이 ‘없음’에 매료되어 소설을 썼다고 밝힌다.
김종광의 장편소설 『조선통신사』는 특정 사건이나 인물을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조선통신사가 한양을 출발할 때부터 일본 강호(江戶, 에도, 현재의 도쿄)에 갔다가 귀국해 임금 앞에 복명(復命)할 때까지의 전 과정을 따라가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조선후기 사람들과 그들의 희로애락, 그들이 보고 겪었을 별의별 일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5백 사내와 함께 3백 일 동안 울고 웃으며 1만 리 길을 여행하다 보면 조선통신사의 전모를 실감하게 되고, 통신사행렬도 속의 인물 하나하나의 사연을 상상해보게 될 것이다.

5백 명 종인(從人) 가운데 비록 누구는 실행(實行)이 있고 누구는 기재(奇才)가 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대강 논해보건대, 문사(文詞)에 능한 자도 있고, 무예에 능한 자도 있고, 의약(醫藥)에 능한 자도 있고, 역학(譯學)에 능한 자도 있고, 서화(書?)에 능한 자도 있으며, 기예(技藝)에 능란한 자, 율려(律呂)에 익숙한 자, 말몰이에 능하거나 배를 부리는 데 능한 자, 병서(兵書)를 외고 변례(邊例)를 익힌 자가 다 왔고, 노래하는 자, 춤추는 자, 장기를 잘 두는 자, 바둑을 잘 두는 자, 쌍륙(雙陸)을 잘 두는 자, 뱃사공ㆍ악공(樂工)ㆍ점장이ㆍ관상장이ㆍ잠수를 하는 자ㆍ배우ㆍ바느질 하는 자ㆍ조각하는 자ㆍ말총을 매는 자ㆍ목수ㆍ야장(冶匠)ㆍ포수ㆍ무당 등 모두가 있으니, 또한 사람은 다 한 가지 능함이 있다고 할 만하다.”
_조엄, 『해사일기海?日記』, ‘계미년 11월 22일’ 기록 중

“갔노라, 보았노라, 겪었노라, 돌아왔노라!“
1763년, 왕명을 받잡고 조선의 5백 사내가 일본을 향해 떠났다
『열하일기』보다 유쾌하고 통쾌한 떼거리 여행기

“외교란 잔인한 것이다. 부모를 죽인 원수 적국이라도,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는 사귈 수밖에 없는 것이니라.”(1권 19~20쪽)

소설 속 조선통신사는 1763년 일본을 향해 출발한 11차 통신사다. 흔히 ‘계미통신사’ ‘계미사행’, 시쳇말로는 고구마를 국내에 들여왔다고 하여 ‘고구마 통신사’로도 부른다. 계미통신사는 강호(江戶, 에도, 현재의 도쿄)까지 다녀온 마지막 사행단으로, 조선후기 통신사행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조엄, 원중거, 남옥, 김인겸 등이 남긴 사행록은 “고전의 반열에 올라야 마땅하다.” 사행원들이 남긴 사행록이 가장 많을뿐더러 그 내용에 있어서도 공용성을 벗어나 보다 자유로웠다. 또한 계미통신사는 이전 사행단과는 다르게 집안 편지를 받지 못하였고, 영조의 초강력 금주령으로 술도 마시기 힘들었다. 그리고 통신사 역사상 전무후무한 살인사건까지 일어났다. 도훈도로 사행에 참여한 최천종이 일본인 스즈키 덴조에게 살해된 것이다. 작가는 이 모든 일을 줄줄이 엮어 실제 역사보다 더욱 그럴듯한 조선통신사를 21세기 한국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특히 단편소설에서 십수 명의 인물을 등장시키면서도 전혀 산만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내며 짧은 이야기 속에도 찐한 웃음과 눈물을 버무려내는 김종광 작가 특유의 매력이, 저마다의 사연과 욕망을 지닌 수백 인물이 등장해 1만 리 머나먼 길을 함께하는 ‘조선통신사’를 만나 증폭된다.
한편 조선통신사의 기록은 18세기 후반의 해외여행기라는 면에서 박지원의 『열하일기』와도 비교할 수 있다. “후대인들은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잘 알고 우러러보지만, 원중거의 『승사록』과 『화국지』는 잘 모르고 알아도 폄훼하는 경향이 있다. (…) 박지원의 책은 조선보다 앞선다는 선입견이 강했던 중국에 대한 기록이고, 원중거의 책은 오랑캐 금수의 나라로 여겼던 일본에 대한 기록이기 때문에 무시당한 바도 크지 않을까?”(2권 137~138쪽) 그 ‘금수의 나라’에서 그들이 느꼈을 다음의 ‘막연한 느낌’은 조선통신사가 ‘조선의 선진 문물을 전해주기 위해서’ 갔다고 도식적으로만 알고 있던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흔든다. “강호에 머무는 통신사는, 사사건건 무식하고 해괴한 오랑캐놈들이라 깔보려고 애썼다. 한데 어쩐지 오랑캐 놈들의 격물(格物, 사물에 대한 깊은 연구)과 문화가 더 발전되고 볼 만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느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2권 138쪽)

20년차 소설가 김종광이 제시하는
한국 역사소설의 새로운 방향!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럴 법하고 그랬어야 하는 것을 그리는 문학이 우연하고 불완전한 역사보다 우월하다고 했다. 소설 『조선통신사』가 그렇다.” _김시덕(문헌학자·작가)

김종광의 『조선통신사』는 역사소설이다. “그러니까 역사소설이라 하면, 왕이든 고관대작(高官大爵)이든 도적놈이든 족적 화려한 여인이든, 그가 미증유의 성인인 양 그려내든가, 혁명이니 참사상이니 권력투쟁의 비정함이니 인생무상이니 지고지순한 사랑이니 뭐라도 고구한 듯 보여야 말하기 쉬운 바가 있겠다. 한데 이건 뭐, 그저 잡다한 오백 가량의 사내가 삼백여 일 동안 일만 리 먼 길 다녀오며 동고동락한 이야기라니?”(1권 10쪽) 전통적인 역사소설이 ‘뭐라도 고구한 듯’ 보이는 소설이었다면 『조선통신사』는 본문에 나오는 표현대로 “지금 시대를 사는 조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것과 18세기 후반 조선을 살아가는 것은 굉장히 다르지만 사람들의 애환, 갈등, 두려움, 기쁨과 슬픔, 속물근성 등 진짜 사람살이는 큰 차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을 읽다보면 소설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25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가 5백 사내와 함께 그 시절 일본에 다녀오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된다. 5백 사내가 머나먼 길을 떠나 도착한 곳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이다.
  • 쪽수: 348쪽
  • ISBN: 9791130615028

목차

  • 서문|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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