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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여인들

최문희 장편소설

2017년 0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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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개

최문희 장편소설

정약용, 세상의 끝에서
한 여인을 품다!

『난설헌』의 작가 최문희 신작 장편소설

“깨알처럼 예민했고 흑단처럼 단단했던
정약용의 심장에 돌을 던진 여인, 진솔.
부서져 가루가 되어도,
그 외마디가 눈가에 물기를 자아올린다.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피와 살을 가진
보통의 사내에 불과했소.”

정약용의 생을 관통한 불멸의 여인들.
사랑과 증오, 그리움과 회한으로 얼룩진
정약용의 가장 내밀한 일대기!

『난설헌』으로 제1회 혼불문학상을 수상, “바윗돌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새기는 마음으로 글을 쓴 최명희의 작가정신을 그야말로 오롯이 담아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은 최문희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정약용의 여인들』을 출간했다. 시대를 넘어 현재까지도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 정약용이라는 거대한 인물의 가장 솔직하고도 인간적인 면에 주목한 이 작품은 작가 특유의 한 땀 한 땀 직조한 듯 섬세하고 우아한 문체와 눈에 보일 듯 세밀한 묘사로 정약용의 가장 깊숙한 내면을 파고든다.
올곧은 성정과 비상한 지혜를 지녔지만, 열여덟 해를 남도 끝 유배지에서 보내며 깊은 절망과 외로움을 견뎌야 했던 18세기 비운의 천재 정약용. 끝도 없이 붓을 들던 그의 허물어진 몸과 마음을 소리 없이 다독이고 지탱해준 여인 진솔. 가장의 오랜 부재에도 집안을 단단히 지켜온 당찬 아내 혜완. 『정약용의 여인들』은 다산의 마지막 생애를 휘감은 여인들을 통해, 충효와 애민정신으로 박제된 대학자 정약용을 “피와 살을 가진 보통의 사내”로 뜨겁게 되살려낸 소설이다.
한 인간이자 한 사내였던 정약용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이야기는 한 여인을 마음에 품고만 엄격한 선비의 내밀한 속내뿐 아니라 한 사내를 향해 모든 것을 내어준 비천한 여인의 숨죽인 마음과 새어나가는 남편의 마음을 붙잡고픈 사대부 여인의 애틋한 심경을 글줄 깊이 녹여낸다. 절제된 감성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장면들은 역사의 행간을 넘나들며 지금을 사는 우리의 가슴을 저릿하게 한다.

정약용의 생을 되짚게 한
그림 한 폭과 시 한 수

“유배지 강진에서 홀연 나타난 진솔이라는 여인이 안겨준 평온, 나른한 휴지(休止)를 그는 탐욕스럽게 껴안았다. 깊고 따스하고 청결했다.” -본문 중에서

누구보다 엄하고 이성적이었던 그를 허물고 보듬었던 여인 진솔은 정약용이 남긴 한 폭의 그림 「매조도」와 애끓는 심정을 담은 시 「남당사 십육수」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2009년, 딸 홍연의 혼인을 축하하며 그려준 멧새 두 마리가 아닌, 한 마리만이 외롭게 가지 위에 올라앉은 또 다른 「매조도」가 공개된 것이다.

묵은 가지 다 썩은 그루터기 되려더니
푸른 가지 뻗어 나와 꽃을 피웠구려
어디선가 날아온 채색 깃의 작은 새는
한 마리만 혼자 남아 하늘가를 떠도네

계유년 팔월 열아흐레에 지은 이 애잔한 시는 다산이 강진에서 얻은 딸 홍임을 떠올리게 한다. 앞서 1999년 공개된 시 「남당사 십육수」에 홍임 모녀에 관한 사연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홍임 모(母)로만 알려진 유배지에서 만난 인연은 최문희 작가의 손끝에서 진솔이라는 이름을 새겨 가녀린 육체와 여문 품성을 지닌 한 여인으로 온전히 되살아났다.
소실의 존재를 평생 송곳처럼 품고 살아낸 아내 혜완을 비롯해 아끼던 딸 홍연, 늘 가르침을 잊지 않았던 두 아들 학연과 학유, 충심을 다했던 지존 정조, 유배지에서 만난 혜장 선사와 초의 선사, 제자 황상 또한 살아 숨 쉬는 인물로 역사 속 빈자리를 풍성하게 채우며 정약용의 생을 더욱 단단하고 실감나게 완성해낸다.
세밀화처럼 정교하게 그려진 장면과 인간적인 고뇌를 층층이 실어 나른 문장은 한 편의 이야기로서의 완성도는 물론, 역사의 조각들도 빈틈없이 엮어낸다. 빨려들 듯 읽어내려가다가 처연하고도 멍울진 아픔에 오래도록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 이야기는 정약용의 가장 뜨거운 일대기이자 181년 후, 오늘에야 풀어놓는 가장 애절한 고백이기도 하다.
  • 쪽수: 448쪽
  • ISBN: 9791130611068

목차

  • 서(序)


    여유당의 적막

    빗살무늬 구름

    살가운 넉살

    물안개 소내 나루

    겨울새

    기웃대는 시선

    붉은 끈

    고독을 거느린 곤룡포

    화성을 적시는 비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

    찾아오는 사람, 맞이하는 사람

    가을의 단서

    노을빛 비단치마

    외나무다리

    밤에 온 손님

    나무 비녀

    소란한 외로움

    매조도

    불씨 한 점

    다산의 아들 노릇

    남당에 봄물 설레고

    묵은 향기

    남당사 십육수



    마지막 당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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