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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04

2021년 07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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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개



《에픽 #04》의 제호는 ‘BELOVED’이다. 1988년 퓰리처상 수상작이기도 한 토니 모리슨의 장편 『빌러비드』는 노예라는 운명의 사슬을 끊기 위해 딸을 죽인 한 흑인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작품에서 ‘재기억(rememory)’은 인물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만 아니라 길목과 집, 강물과 언덕 곳곳에 실재하는 개념이다. 누군가가 입은 상흔은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무르며 공동체로 퍼져나간다. 작품의 주인공 세서가 유령 빌러비드를 받아들이고 한 시절을 함께 보낸 후에야 새로운 가족을 꾸릴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 배제되어온 이야기를 온전히 몸으로 통과한 다음에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호의 커버스토리 ‘i+i’에서는 소설가 임현이 실종아동찾기협외의 서기원 대표를 만난다. 27년 전 평범한 오후 딸을 잃어버린 뒤 서기원 대표의 인생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왔다. 딸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라면 그 어떤 작은 실마리라도 쫓아다니고, 사업을 정리한 후 협회를 조직하여 결손가정 아동을 돕고, 실종 아동에 관한 법률 제정 운동을 해온 지난 세월을 누구나 쉽사리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했던 모든 결정은, 딸의 생사를 알 수 없는 그로서는 그리할 수밖에 없었던 일이었다. 임현은, 우리는 각자 “무얼 믿느냐에 따라 다른 것을 보게 된다”고 말한다. 그 담담한 인정이 어째서 더 값진 것일 수 있는지 우리로 하여금 다시 질문하게 한다.

part 1에서는 ‘i+i’ 외에도 임철홍, 에밀리 정민 윤, 이정식의 크리에이티브 논픽션과 함께한다. 교도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임철홍은 담장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우리가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거두어나간다. 에밀리 정민 윤은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계 이민자이자 여성으로 살아온 그가 그곳에서 시인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게 된 여정을 고백한다. 시각예술가 이정식은 〈군 피해 치유센터 함께〉에서 활동하는 어머니들의 뜨겁고도 생생한 증언들을 찾아 나선다.

part 2에서는 여러 소설과 에세이로 글 읽기의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했던 소설가 임소라가 ‘if I’ 코너를 통해 ‘만약 로또에 당첨되어 1년을 보냈다면’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펼친다. 또한 김대성, 박하빈, 염은영은 ‘1+1 리뷰’를 통해 논픽션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part 3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진 작가들의 신작 단편소설을 만날 수 있는데, 김혜진, 도재경, 성해나, 신종원, 이미상 소설가가 여기에 참여했다. 책의 말미에는 의외의사실 작가의 그래픽노블을 통해 제호인 ‘빌러비드’에서 비롯된 또 다른 상상력을 선보인다.

또한 이번 《에픽 #04》를 통해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발표가 이루어진다. 10년 역사의 ‘혼불문학상’은 올해 대대적인 재정비를 통해 상금을 7,000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더 새롭고 산뜻한 문학상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제11회 혼불문학상은 은희경, 전성태, 이기호, 편혜영, 백가흠 소설가가 본심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수상작은 2021년 가을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 쪽수: 348쪽
  • ISBN: 9772733807003

목차

  • epigraph

    정지향 · 아직 목소리를 얻지 못한 이야기를 위해 004


    part1


    i+i

    임 현 · 당신에게 없는 우리의 미래가 021


    creative nonfiction

    임철홍 · 평범한 사람들 054

    에밀리 정민 윤 · 당신을 향해 쓰는 시 086

    이정식 · 공백 114


    part2


    virtual essay

    if I

    임소라 · 돈벼락, 1년 후 142


    1+1 review

    김대성 · 문학이(아니)다 154

    박하빈 · 매일의 날씨와 지나가는 사람들 164

    염은영 · 누런 기록 이어받기 172


    part3


    fiction

    김혜진 · 선흘의 여름 182

    도재경 · 푸른 먼지 210

    성해나 · 화양극장 242

    신종원 · 고스트 프리퀀시 274

    이미상 · 이중 작가 초롱 304


    graphic novel

    의외의사실 · 빌러비드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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