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소개
그는 내게 낯선 사람이었다.
살짝 내리깐 눈과 그 아래 언뜻 비치던 연붉은 입술.
점자를 더듬는 가느다란 손끝.
그에게 자꾸 눈길이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그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한 것은
나의 관심이 그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까 봐.
“나는 네가 손을 내밀 때 그 손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잖아.”
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그의 고백.
“괜찮아. 내가 이렇게 먼저 잡아주면 되니까.”
나는 그 아이 그대로가 좋고, 그는 이런 내가 좋다고 하니
더는 고민할 것도 없었다.
‘해보자. 나아가 보자.’
맞닿은 가슴을 뚫고 그런 진심들이 빠르게 오간다.
일러스트 ⓒ 매기
목차
[1권]
01. 손가락 도서관
02. 하얀 지팡이
03. 재회
04. 하늘
05. 너
[2권]
06. 겨울비
07. 시작
외전 1. 내일(기윤外)
외전 2.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