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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이너프

평범한 종을 위한 진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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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개

평범한 종을 위한 진화론

“애쓰지 않아도, 부족해도
모든 생명은 충분히 살아갈 자격이 있다!”

합리와 서열이 아닌 낭비와 과잉을 통해 진화하는 자연의 법칙


인간의 발전 원인을 밝힌 『미래중독자(The invention of tomorrow)』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다니엘 밀로가 전작에서 더 나아가 자연과 사회 그리고 생명을 다루는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 책은 오랫동안 자연과 사회를 이끌어온 ‘최적의 존재만이 살아남는다’는 법칙에 반기를 들며 시작한다. 다윈의 진화론을 비판적으로 탐구하면서 자연 속 모든 생명들이 대부분 환경에 최적화한 전문종이 아니라 결점을 가지고 있는 일반종인 이유를 밝히고 평범한 종도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음을 밝힌다. 또한 이를 인간사회로 대입해 끝없는 경쟁 속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는 강박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를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진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모두 반드시 읽게 될 책이라고 확신한다.” -최재천


삶은 곧 고난이라는 공식
현대인은 모든 것이 고도로 발전하는 최첨단 문명 속에서 생활하지만 정작 삶은 생존에 대한 불안으로 뒤덮여 있다. 34년간 인류에 대한 연구를 해온 이 책의 저자 다니엘 S. 밀로는 이것이 시대의 변화와 상관없이 존재하는, 오직 1등만을 최고로 여기는 잣대와 경쟁 강요가 만든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한 해 자살자수가 10만 명당 27명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 있어서 밀로의 이 주장은 꽤 특별하게 다가온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한 이래로, 지난 150년간 인류는 자연에 존재하는 효율, 최적화에 따른 적자생존의 법칙이 인간사회에도 적용된다는 논리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밀로는 효율, 최적화보다는 낭비와 과잉을 통해 진화가 이루어지는 수많은 반증을 제시하며 이 논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전작 『미래중독자』를 통해 인류의 발전할 수 있었던 원인이 뇌나 불의 발견이 아닌, ‘내일’이라는 개념을 만들면서부터라고 밝힌 것처럼 또 한 번 기존 인식을 달리하는 주장을 펼치는 밀로는 평범성이라는 뜻밖의 요소로 인류의 불안을 걷어내고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말한다.

자연은 적자생존을 말한 적 없다!
사회에 불안을 유발하는 1등 추구, 즉 적자생존이 어떻게 인류의 사회에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인지에 관해, 밀로는 다윈이 진화를 설명함에 있어 자연선택이론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적자생존 개념을 비약적으로 폭넓게 적용했고, 그 결과 다윈의 진화론이 효율, 합리성 및 탁월성을 필요로 하는 밀턴 프리드먼의 신자본주의 사상의 복음이 되어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도그마가 되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적자생존이 자본주의의 사상적 기반이 되어서 인류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다윈의 자연선택이론에 따르면 모든 생물은 생존 능력이 뛰어난 최적의 개체만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종은 모두 도태되어 멸종된다고 한다(적자생존). 하지만 실제로 관찰한 바에 의하면 자연에는 최적화 되지 않은 종이 대다수를 이룬다. 밀로는 이에 대한 사례로 많은 진화학자를 괴롭힌 기린을 설명한다. 기린은 높은 곳의 먹이를 먹기 위해 긴 목을 가지도록 진화했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긴 목이 무색하게 낮은 곳에서 자란 풀을 즐겨 먹는다. 또한 먹이가 부족해지는 건기에도 낮은 곳에 있는 풀을 먹는데 이곳은 다른 경쟁자와 먹이가 겹치는 곳이다. 오히려 먹이가 풍부한 우기가 돼서야 높은 곳의 잎을 먹는 모습을 보자면 기린의 긴 목이 최적으로 진화되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외에도 인류를 발전시킨 기관인 뇌가 오히려 초기 인류에는 생존을 위협한 사실과 아무 기능 없이 거창하기만 한 뿔매미의 머리장식이 계속 유지되는 등 오히려 단점만 관찰되는 사례가 수없이 존재한다.
이처럼 최적의 개체만 살아남는다고 한 적자생존의 설명과는 다르게 실제 자연에는 저마다 약점을 가진 생물만 존재하며 대부분의 종과 개체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밀로는 이를 토대로 진화를 설명할 새로운 방식으로 ‘굿 이너프’ 이론을 제안하고 있다. 굿 이너프 이론에 따르면,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최적의 형질로써 자연에 선택된 것이 아니며, 그저 도태될 만큼 충분히 나쁘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뿐이라는 것이다.

따분함을 못 견디는 인간의 뇌
적자생존이 사실과 다름에도 인류 사회 속에서 강하게 작용하는 이유는 자본주의와의 결합뿐만 아니라 인간의 뇌도 탁월성을 추구하고 있어서다. 다른 동물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뛰어난 인간의 뇌는 과거에는 그 기능을 십분 발휘해 수많은 생존의 위기를 피할 수 있게 해줬지만 외부의 위험이 거의 사라진 현재에 이르러서는 그 기능을 발휘할 곳이 없어졌다. 하지만 계속해서 기능을 발휘해야만 하는 인간의 뇌는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추구할 방법을 찾아 헤맸고 결국 과도한 탁월성을 쫓도록 만들어 인간을 한계가 없는 무한 탁월성 추구 열차에 타게 만들었다. 보다 더 나아지지 않으면 곧 도태될 것처럼 사회를 만든 것은 이러한 뇌의 특성에 있었다.
그러나 탁월성을 추구하는 뇌의 진화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결국 다양성을 더 많이 확보하는 방향으로 점차 나아가고 있는데, 이는 취향의 다양성, 또 산업분야에서는 주류 상품에 집중되었던 소비가 시장이 성장할수록 점차 틈새 상품으로 퍼지는 현상인 긴 꼬리(long tail)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대개 1등 상품의 점유율을 강조하는 데 사용되는 이 그래프는 시각을 달리해서 보면 오히려 다양한 형질을 지닌 유전자들도 각기 제 짝이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저자는 또한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현 시점에서 살아있는 우리는 자연에서의 생존, 그리고 유전형질을 물려주려는 경쟁에서 이미 모두 승자이며 현대사회의 경쟁은 단순히 경쟁을 위한 경쟁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자연의 관용에서 찾은 메시지
밀로는 적자생존의 실체와 뇌의 특성을 통해 인류의 삶을 얽매는 목적지 없는 무한한 경쟁 추구를 깨닫게 하고 이것이 과연 인류가 그토록 자신을 소모하면서까지 추구해야 할 것인지 반문한다. 탁월성 추구가 분명 발전이라는 열매를 가져다주긴 하지만 맹목적이고 획일화하게 되면 인류에게 만족스러운 삶보단 보다 더 가지지 못한 결핍만을 느끼게 할 것이다.
분명 자연은 개개인의 소망에 맞춘 ‘윤택한’ 삶까지는 보장해주지 않는다. 자연과 사회는 가장 기본적인 당신이 태어나 사는 것, 거기까지만 보장해주며, 모두가 바라는 부와 명예는 스스로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결국 경쟁과 탁월성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탁월성 추구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자연과 사회는 생존을 보장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인류는 단순히 생존 추구만을 넘어 다양한 가능성을 선택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자연이 부족한 면을 가진 대다수의 일반종을 허용하는 것처럼 1등이란 하나의 가치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성을 보라. 그러면 그동안 보지 못한 수많은 가능성의 세계를 볼 수 있으며 삶의 경이와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근래에 보기 드물게 흥미진진하다. 기존의 다윈 진화론 책들과 함께 읽으며 밤새도록 토론해볼 만한 아주 매력적인 책이어서 진화에 조근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모두 반드시 읽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유머와 예상치 못한 사례들이 넘쳐나는 이 책은 밀로의 스토리텔링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 마크 커슈너 (하버드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창설 교수)

“이 책은 과학적 담론과 대중의 상상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에바 일루즈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다니엘 밀로는 생물학자들이 알고 있지만 절대로 고백하지 않는 사실을 유쾌하게 이야기한다.”
- 니콜라스 곰펠 (루트비히-막시밀리안 뮈헨대학교 교수)
  • 쪽수: 432쪽
  • ISBN: 9791130601298

목차

  • 해제・‘적자생존’은 비교급이었어야

    머리말

    제1부 · 진화의 아이콘

    제1장 · 기린: 과학은 경이로움에서 시작한다

    제2장 · 가축화 유추: 다윈의 원죄

    제3장 · 갈라파고스 제도와 핀치: 대표적인 것이 아닌 두 아이콘

    제4장 · 뇌: 우리 조상의 가장 큰 적

    제2부 · 굿 이너프 이론

    제5장 · 중성을 받아들이다

    제6장 · 기묘한 범위: 과잉을 향한 편향

    제7장 · 자연의 안전망

    제3부 · 우리의 승리와 그 부작용

    제8장 · 내일의 발명

    제9장 · 인류의 안전망

    제10장 · 탁월성 음모: 진화윤리학 비판

    미주 /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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