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이라고 하면 대개 작품을 떠올리게 된다. 아울러 그 작품의 창작자를 연상하게 된다. 이렇게 작품과 작 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 삶 자체를 예술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오래된 사회적 관성 때문일 수도 있다. 조원재 작가의 《삶은 예술로 빛난 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은 우리가 흔히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르게 바꿔 놓는다.
글 김헌식(문화평론가)

- 대출 순위 조사 기간: 2023년 7월 1일~2024년 6월 17일(아동서를 제외한 일반 도서 대상)
- 출처: 도서관 정보나루(www.data4library.kr)
삶과 예술은 분리되는 것일까
흔히 예술은 그냥 작품으로 앞에 있고 우리는 감상하는 수준에 머무르면 족했다. 전문가들의 해석과 설명이 이해를 돕는다면 좀 더 좋았다. 한편으로 학생들은 온갖 작품을 기계적으로 외우거나 아니면 어른이라도 남에게 과시하듯 예술 작품을 장식처럼 걸치고는 했다.
또한 치열한 예술가 정신을 생각할 수 있다. 예컨대 고흐처럼 온갖 고난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예술혼에 감동하거나 찬양하기도 했다. 예술가들이 보여준 인생 역정의 스토리는 작품의 가치를 더 높여주기도 했다. 그런 스토리가 없다면, 작품에 대한 감동도 덜한 듯싶 다. 하지만 정작 이를 대하는 사람들은 예술가들처럼 살 수가 없다. 더구나 평범한 생활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예술가들의 삶도 결국 인간의 삶이 아닌가.
그렇다면 예술에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도 있을 듯싶다. 그런데도 이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은 없었다. 사실 예술가들조차 그런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어쩌면 예술가와 일반인의 철저한 이분법이 삶과 예술의 분리라는 점에서 그간 공통적이었던 게 우리 사회였을지 모른다.
비록 빛나지 않을 삶이라도 예술같이
이 책에서 “삶은 단 한 장의 백지를 던지고 우리에게 묻는다. 무엇을 그릴 거냐고. 삶이 던진 그 백지 앞에 우리는 붓이 된다.”라고 언급한 부분은 의미심장했다. 예술 작품이 좋은 것 같은데 그렇게 와닿지 않았던 것은 내가 스스로 붓이고 연필이며 조각칼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삶을 시작할 때 백지인 상태였고, 이 시간에도 붓처럼 뭔가 그려가고 있는 내 인생 예술의 작가인데 말이다. 달리 보면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예술가인 셈이다. 이러한 관점은 예술을 일상과 분리하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삶과도 분리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더욱 필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이 점이 많은 독자가 이 책을 선택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삶이 곧 예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 더 나은 가치와 소중한 그 무엇을 삶에 담아내고 싶어진다. 백지에 아무것이나 그리려는 붓은 없기 때문이 다.
흔히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삶에도 정답이 있을 수 없다. 각자의 개성과 다양성만이 존재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 사회는 삶에 정답이 있는 것처럼 가르치려고 한다. 자꾸 남의 삶과 비교하고 우 위를 따진다. 그렇게 할수록 사회 구성원의 삶과 일상 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예술작품을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더는 예술의 발전이 가능하지 않다. 이런 면에서 예술은 다른 누군가 주목하지 않아도 의미부여 나 가치를 창조한다는 점을 생각하게 한다. 물론 그런 예술은 처음에 주목받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꼭 빛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예술이 꼭 주목을 받아야 하는 것 도, 삶이 명성을 얻어야 하는 것도 아닌 게 분명하다.
예술로 보는 삶은 개인만이 아니라 관계에서도 중요하다. 분명 그러한 예술로 삶을 바라본다면 자신의 삶도 소중하고 다른 사람의 삶도 매우 소중하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이 우리 사회에는 정말 부족했다. 그렇기에 개인들은 행복이 덜했는지 모 른다. 자신이 스스로 도화지를 채워가는 붓이라는 생각도, 실제로 그려보지도 못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 그림이 화려하든, 빛나지 않는 오늘도 예술가처럼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자세가 우리에게는 정말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다면 이러한 점을 인식하며 이 순간에도 백지를 완성해 가야 한다. 그것은 나와 너, 우리 모두가 함께 그리는 공동의 삶이다.
• 김헌식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문화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중원대학교 특임교수이자 미래학회 연구학술인이며, 대표 저서로는 《문화로 읽는 세상》이 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
https://blog.naver.com/dibrary1004/223569373364